"용사여! 드디어 용사파티의 성녀 후보를 구했네!"


갑작스럽게 내 꿈에 나타나 자신의 세계를 구해달라는 여신에 의해 이세계에 보내진지 5년. 드디어 마지막 용사파티의 인원이 구해졌다.


"...아, 예."


다만 나는 이 왕 자식이 하는 말을 믿지 않았다. 모든 결과엔 원인이 있다고, 내가 이 왕을 믿지 않는데도 원인이 있었다.


처음에 용사파티의 일원으로 찾으려 했던 건 용사 옆에서 같이 근거리 전투하는 방패기사였다. 그야 기사단에서 가장 강한 한 명 뽑으면 그만인 직업이니까.


근데 이 왕놈이 용사파티의 일원은 용사를 제외한 전원이 여자여야 한다고 하면서 뜬금없이 창을 쓰는 기마기사단에 있는 왕국 유일의 여기사를 방패기사로 훈련시켰다. 거기에만 1년 걸렸고.


그 다음에는 마법사였다. 마법사는 강한 여마법사도 많기 때문에 그 중 하나를 그냥 데려오면 될 것을 꼭 마탑주를 로리로 ts시켜 데려와야 한다면서 마탑주를 가스라이팅해 ts시켰다. 거기에 또 1년.


그 다음은 도적이었다. 이번에는 수도에서 이름을 날리던 여자 소매치기를 잡아와 용사파티로 만들려 했다. 이번에는 내가 범죄자를 용사파티로 만들 순 없다며 거절했지만. 그래서 왕국 암살자 중에 가장 실력 좋은 남자를 용사파티로 들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왕 새끼가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그래... ntr 전개도 나쁘지 않을 수도.'


그 말 듣고 왕 대가리를 깨버릴 뻔 했다. 그래서 감옥에서 1년 썩었다.


그 다음은 궁수였다. 이번에는 대수림에서 엘프 공주를 잡아와 궁수로 만들겠다며 대수림을 침공했다. 그 때 난 감옥에 있어서 말리지도 못했고.


결국 왕은 대수림을 침공해 남은 왕족들을 잡아 공주를 협박해서 용사파티의 일원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1년 반이 걸렸다. ...이 엘프는 내 등 뒤에 칼이나 안 꽂으면 다행일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찾던 게 수녀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왕 자식이 성녀 후보를 찾았다며 나에게 연락한 것이다.


그렇다. 게다가 이 왕 새끼는 이런 지랄맞은 짓으로 5년 가까이 낭비해 자신의 왕국 절반이 마왕군에 점령당한 상태였다. 이 소식을 듣고 하는 말이.


'걱정 말게나! 우리 용사파티가 마왕을 물리쳐 다시 돌려받을 수 있을테니!'


...애미. 이딴 용사파티로 뭘 하라고.


"걱정 말게나! 이번에는 아주 착한 수녀님을 후보로 모셨으니까!"


왕이 내 표정을 읽었는지 나를 달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지가 잘못한 건 아나보네? 그럼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발?


아무튼, 나는 왕을 따라 성녀 후보를 만나러 갔다. ...근데 이 길은 지하 감옥으로 가는 길인데?


"어... 전하. 이곳은 지하 감옥으로 가는 길 아닙니까?"


"...아니네."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왕에게 뭐라고 할 수도 없어 결국 그대로 따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도착해보니 지하 감옥이 맞았다.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왕이 먼저 커튼으로 덮혀 있던 제일 앞의 지하 감옥의 커튼을 걷었다.


"흐.. 흐으.. 흐으윽..."


커튼이 열리자 내 눈 앞에 들어온 것은 울고있는 수녀... 아니 슬라임이었다. ...시발?


"자. 여기 수녀님이 있네. 수녀의 수는 물 수 자였네. 아, 그리고 전기 고문으로 착하게 만들어 두었으니 걱정하지 말게나."


"아 시발"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