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러심까? 루시퍼 선배. 진짜 지옥이지 않슴까."


"사실이니까 더 좆같아. 저기 위에 있는 천국 새끼들은 즈그들 완장이나 쳐 빨다가 조금이라도 안 좋은 소리 하면 '이단이다! 이단이다!'하면서 여기로 좌천 보내잖아."


"그쵸?"


"그러면 시발 내가 회의감이 들겠어? 안 들겠어?"


"들겠죠?"


"그러니까. 개 씨발 좆같다고 하는 거지. 시발 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퇴사할 수도 없고."


"그래도 여기 좋지 않슴까? 좀 덥긴 한데, 누구 한 명 명퇴 시키겠다고 복도에다가 책상 끌어다 두지도 않고, 저기 댕댕이들도 귀엽고."


"대가리가 3개 달린 개새끼가 뭐가 귀엽냐."


"왜요? 얼마나 귀여운데요. 애교도 잘 부리는데. 게다가 이름도 댕댕이잖아요."


"케로베로스잖아 등신아."


"그거 번역하면 댕댕이에요."


"에휴, 시발 말을 말자."


"응? 여보세요? 예? 아, 예. 예. 알겠슴다."


"뭐냐?"


"저, 루시퍼 선배. 염라대왕 부장님이 잠깐 와보라고 하시는데요?"


"왜, 뭣 땜에?"


"그... 지난번에 보고서 올린 거에 '천국 새끼들 다 찢어 죽여버리고 싶다. 개 좆같은 완장 새끼들 천안문 존나 해대네.'라고 낙서하신 거 해명하라고 하십니다."


"... 그래, 시발 갔다 온다. 갔다 와. 그냥 이 기회에 퇴사하고 말지."


"그, 지금 퇴사하시면 아시죠? 한국에서 애매하게 가난한 부모 밑에서 애매한 재능에 못 생긴 남자로 태어나는 거요."


"알아. 걍 좆같아서 이 짓거리 못 하겠어. 난 먼저 간다."


"아, 예... 수고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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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성 완장(사장) 찬양만 하는 천국 회사랑, 죽은 자들을 관리하는 헬(진짜 지옥임)기업에 다니는 말단 사원의 이야기가 보고 싶다.



그러니까 아무나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