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마을을 비울 때마다 정체불명의 남자와 밀회를 가지는 그녀
마왕을 토벌하러 떠난 용사는 돌아오는 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덩달아 그녀가 그 남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길어진다
그 남자가 찾아올 때마다 그녀는 몰래 테이블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일이 잦아지고
그녀가 길드 업무를 볼 때마다 그 남자는 매번 뒤에 서서 무언가를 주물럭거리며
틀림없이 혼자 샤워하러 들어간 그녀이건만, 욕탕에서는 두 개의 그림자가 하나로 얽히고 있다
이윽고 용사가 검으로 마왕의 목을 친 바로 그 날
그녀는 휴가를 내고 그 남자의 방에서 비밀스럽게 밤을 지샌다
그리고 그 날, 길드 장부의 지출 목록에는 어디 새겼는지 모를 문신 비용이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