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환영합니다. 장붕님, 저는 25살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본 당신의 연애를 도와줄 연애 조언 시뮬레이터 입니다.]

[사용자의 스펙 분석중...]


"응? 뭐야..."


이게 그 유명한 상태창이라는 건가?


'크크크... 날 알파메일로 만들어 주는건가?'


[당신의 종합 능력치를 평가한 결과 연애 가능 등급은 F입니다.]

[등급에 걸맞는 여성을 찾습니다.]


"F? 에프으으? 와 씹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하지 않냐?"


[대상의 자기 객관화가 안되는 점을 확인. 사용자의 성격을 분석한 결과, E~F등급 중에 정신적 결격 사유가 있는 여성을 선정합니다.]


"왜 씨발, 내가 어때서!"


[기분이 나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장붕님. 원하신다면 본인의 등급이 매겨진 객관적인 채점 기준을 출력해드릴까요?]


말의 폭력을 당할 것이 예상됐지만 어쩔 수 없다.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그래!"


[일단 장붕이의 기초 외모 등급은 C 언저리 입니다. 이는 골격에 따른 이목구비 예상도를 통해 도출된 결과로 다이어트를 통해 이 정도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잠재력으로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그래서 지금은 왜 F인데..."


[우선은 살쪄서 이목구비 뿐만 아니라 몸까지 살덩어리가 따로 없어 옷 맵시가 살지도 않고 외모도 추해졌기에 D로 하락하였습니다.]

[또한 어머니가 사주신 붉은 체크셔츠에 누렇게 변색된 이너티, 쫙붙어 다리 선을 드러내는 스키니한데다 기장도 애매하게 짤막한 청바지, 올려신어 추하게 보이는 등산양말, 형광색 못난이 운동화까지 합쳐 E등급으로 하락했습니다.]


[또한 재정적으로 풍족하지도 않을 뿐더러 또래관계 또한 원만치 않아 화술 또한 낮습니다. 세간에서는 이를 <파멸의 주둥아리>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말 안해도 아시죠?]


"끄으으윽... 그, 그래도 용캐 F급으로 끝났네. 나보다 아래가 있는거지?"

[틀렸습니다. F가 최하위점이라 상대적으로 좋아보이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등급을 올릴 수 있게 도와드릴 수도, 현재의 등급에 맞는 여성을 찾아드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만날 수 있는건 누가 있는데?"


[당신의 과 동기인 '추미애' 라는 여성이 사용ㅈᆢ의 등급에 걸맞은 여성입니다.]


"씨발..."


추미애가 어떻게 생겼는지 떠올린다.


음침한데다 돼지같이 살찐게 발로 차면 굴러다니게 생겼다. 머리도 안 감고 다니는건지 머리도 떡져있기 일쑤.


우리 과에서 남자들 욕으로 '응~ 니여친 추미애~'갸 통할 정도면 말 다했지 않나.


'내가 그 년이랑 동급이라니...'


믿고싶지 않지만, 상태창이 날 도와준다고 했으니 객관적인 지표가 확실했다.


[그러면 등급업을 위한 과제를 수행하시겠습니까?]

"그래..."


[사용자의 동의를 확인...]

[퀘스트를 생성합니다.]


-띠링!

[특명:몸에 붙은 살을 제거하라!]

[<일일 반복 퀘스트입니다. > 현재의 몸 분석 결과, 현 체중에서 달리기를 할 시 관절에 부담이 올 확률이 높습니다. 1km를 산책하세요.]

[성공조건 : 1km의 거리를 한번에 걷기. 0m/1000m]

[실패시 : 추미애와 키스하고 결혼까지 하는 꿈을 꿉니다.]


좆됐다.




이렇게 강제로 구르며 성장당하는 상태창물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