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서 동경의 대상이 되는 긴 흑발을 가진 조각처럼 아름다운 소녀 레베카


“조수군? 잘 붙잡고 있으라고?”


그 가녀린 소녀의 입을 근육질의 남성이 억지로 벌리고 있으며


가운을 입고 있는 여성은 그런 그녀를 보고 웃으며 파란색 약물을 입에 주입하기 시작했다


레베카는 자신의 입으로 파란색의 약물이 들어가는 것과 몸이 이상하게 달아오는 것을 느끼며….










“레이첼양! 좋아합니다! 사귀어주세요!”


“에…?! 자…잠만! 우리 둘다 여자잖아!”


“상관없어요! 저희의 신분이 차이가 나도! 저희의 성벽이 저희를 가로막아도! 당신을 향한 제 사랑은 변치 않을겁니다! 제발 받아주세요!!!”








“여자아이끼리라… 좋구나”


그 광경을 지켜보는 그녀는 희미하게 웃었다


“저기 선배님, 근데 평범하게 고백하고 싶은데 용기가 안난다는 의뢰를 꼭 그렇게 했어야 해요?


애초에 그 약물, 자백제도 뭣도 아니고 꿀물에다가 식용 색소랑 진저에일을 조금 섞었을 뿐인 물건이잖아요”


“그야 물론 재미있잖아 조수군”


“…이러니까 아카데미에서 평판이 날이 갈수록 안좋아지시는 거잖습니까”


“난 상관 안하니까 괜찮아…에에에엣취”


“… 한겨울에 와이셔츠에 가운 하나만 입고 다니니 그렇게 되는거네요


여기 제 겉옷 드릴테니까 내일 주세요


어짜피 오늘 부활동은 여기서 끝이니까요”


“그래 고마워 조수군”


“그니까 전 조수도 뭣도 아니고 같은 부원일 뿐이라고요”


하…. 한숨을 내쉬며 그는 부실의 문 밖으로 나갔다











“자신의 몸과 마음에 솔직해지는 약이라….”


그녀는 조수군이 준 겉옷을 고쳐입으며 아까 사용했던 약물을 보았다


결국 레베카에게 필요한건 마법도 약물도 자백제도 아니라 한걸음 떠밀어줄 용기였다


“그런 약이 진짜로 있으면, 나도 조수군한테….”


하긴 다 의미없는 이야기지


내일은 누가 어떤 의뢰로 찾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