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이다 보니까

어느 정도는 독자의 감상을 의식하게 되고

선플이든 악플이든 심지어 무플이든

댓글 들락거리면서

남의 반응부터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


기본적인 맞춤법부터 글의 개연성까지

하나하나 체크하게 되고

매끄럽게 썼는지 글이 어색하진 않은지

괜히 신경 쓰이고

어느 순간부턴 이게 자기만족용 소설보다는

마치 귀찮은 숙제처럼 느껴지게 됨


그래서 진짜 자만소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아예 아무한테도 안 보여줄 작정으로

개취 범벅인 개천박한 야설 써놓고

아무도 못 보는 개인 계정에다 소장해놨음


이거야말로 내 진짜 소중한 자기만족용 소설이다

그런 느낌이 딱 들었을 때

비로소 자만소의 모순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