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믿겠는가.


D급 능력자들만 모아둔 쓰레기  D반이, 사실은 이 세상을 뒤에서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것을." 


"다음 안건은, 곧 있을 주인공의 '선혈포식자' 기연 입수에 대한 안건입니다."

"'선혈포식자'보다는 '삼위일체' 기연을 주는 편이 더욱 성장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의합니다."

"하지만 '선혈포식자'에는 안정성의 측면이 더욱 강화되어 있으니..."


"그럼 빌런 연합, '데스니티'의 테러 행위를 이용해 주인공을 성장시키자는 의견 말입니다만..."

"아, 현재 사기를 쳐서 데스니티 수장직을 맡고 있는 제가 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 무리가 있는지 설명 가능하십니까?"

"네, 여기 제가 준비한 자료를 보시면..."


이렇게 엄숙하고 조용히 진행되는 회의는.


내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면 금세 개판 오분 전이 되어있다.


"아니, 시발 그러니까 주인공은 얼법이 더 잘 어울린다니까?"

"개소리야! 얼법 쓰다가 1부 보스한테 개 쳐발린거 기억 안 남?"

"응, 그거 병신 히로인년이 땡깡부려서 그럼. 히전죽 안 하면 던짐."


"아니 근데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원작 전개 너무 뒤틀리는데..."

"원작 전개고 나발이고 나한테 얼굴 붉히는 주인공 새끼부터 어떻게 해봐!"

"그러길래 누가 TS 당하래?"

"근데 너 시발, 지난번에 단둘이 데이트한 거 봤는데 해명좀."

"앗... 그, 그건!"

"저딴게 전직 남자?"


"아니 그니까 리엘은 캐릭터 컨셉 잘못 잡아서 그냥 주인공이랑 떼놔야 한다니까!"

"그게 리엘도 꼬신 이유입니까."

"들켰네 시발, 하지만 들어봐요. 어차피 저 TS충 새끼가 주인공 꼬셔갔는데, 나도 거 NTR좀 할 수 있는 거 아니오?"

"미친새끼."


"어우, 저 금태양 새끼 때문에 주인공 케어해주는 히로인이 하나도 없네."

"왜 없어, 저 TS충 있잖아."

"아, 하나밖에 없잖아! 난 하렘 아니면 밥 못 먹는다고!"

"애초에 TS암타를 순애라고 봐야 하는 건지..."

"아니! 나 암타 안 했다고!"


"아 근데 그냥 다 때려부수면 안 되나. 우리 기연 위치도  많이 알잖아."

"저 사이다패스 새끼 또 시작했네. 넌 시발 학생회장에게 패드립 한 이후부터 발언권 없어."

"아니 근데 그 새끼가 먼저..."


"섹스 안 하면 못 나가는 방의 제작에 성공했습니다. 이게 다 공간창출 아티팩트의 덕분이죠."

"역시 야설작가... 근데 그거 누가 씀?"

"저 TS충 새끼가 알아서 쓰겠죠."

"제가 써도 될까요!"

"너 또 히로인한테 쓸 거잖아. 너 때문에 메인 히로인이 레즈가 됐어 이 년아!"

"메인 히로인은 리엘이다."

"NTR 형은 나가 있어."

"근데 사귀기 전에 뺏었으니 NTR은 아니지 않을까."

"어... 그런가?"

"그럼 다음 안건은 미래에 남자 A와 이어질 운명의 여자를, 둘이 만나기도 전부터 남자 B가 선수 쳤을 때, 그것은  NTR인지 아닌지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을 진행해 보는 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했던가.


그것이 빙의자만 12명인 우리 반의 말로였다.


누렁이.

하렘충.

순애충.

백합충.

사이다패스.

TS 성애자.

NTR 보는 새끼.

착각물 성애자.

전직 야설 작가.

라노벨 씹덕후.

후피집 애독자.


그리고 나.


"집에 가고 싶다."


세상... 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