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게임 자체는 평범한 rpg였는데

특이한 점으로 시작할 때 주인공, 여학생, 친구 이름을 정할 수가 있었음

당신의 이름을 입력하세요, 사랑하는 사람 이름을 입력하세요, 가장 친한 친구 이름을 입력하세요


흐으으으음... 나, 사랑하는 사람, 베프 이름을 넣으라고?

주인공 이름... [장붕]... 여학생 이름... [노벨쨩]... 친구 이름... [ㅇㅇ(223.32)]...

이렇게 입력하면 게임이 시작됨


주인공은 현대의 평범한 학생인데 어쩌다 사건에 휘말려서 시간여행을 하게 됨

고대 중세 현대 이렇게 세 시간대를 넘나들면서 강해지고 세계 멸망을 막게 되는 내용임

아무튼 모든 시간대의 보스들을 쓰러뜨린 끝에 결국 세계를 멸망시키려던 최종 보스까지 처치함


그래서 세상을 구하고 현대로 돌아온 뒤에 딱 좋아하던 여학생한테 고백하는데

여학생이 "아 장붕쿤... 나는 ㅇㅇ쿤을 좋아해." 하고 거절함

주인공은 "그럼 어쩔 수 없지..." 하고 주인공 친구랑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사귀면서 끝


진짜 이게 엔딩임

사랑하는 사람 이름이랑 가장 친한 친구 이름을 입력하라고 해놓고 둘이 사귀게 한다...

미친 놈들인가?


나는 그냥 디폴트 이름으로 설정하고 엔딩봤는데도 너무 찝찝했음

세상을 구했지만 아무도 모르고, 친구와 짝사랑을 동시에 잃는 병신 같은 엔딩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