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필수품..

그것은 바로 불쥐의 털옷이다.

물론 말만 불쥐의 털옷일 뿐.. 실질은 석면으로 만든 옷이다.

불에 타지 않아서 요즘 전쟁의 필수품이다.

그런데 저 트롤새끼는 이게 맘에 안드는 모양이다.


"석면은 사람을 암에 걸리게 합니다. 이런 물건은 만들면 안됩니다."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고 생각하는 미스터 킴..

또 왠지 모르지만 지랄하고 있다.

암?

그게 뭔데?


"이 세계의 수준에서 그런 질병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우리는 이 석면복을 입고 싸운 사람이 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소."


"당연하죠. 지금 당장 걸리는 것이 아니라 30년 후에 걸리니까."


"..."


30년 후에 걸린댄다.

이 새끼가 하는 말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미스터 킴. 그대는 전장에 나가본 적이 있소? 전장에서 저 옷이 얼마나 많은 병사의 목숨을 구하는지 본 적이 있소?"


"하지만 그런걸로 옷을 만들어 입고 전투행위를 하면.."


돌아버리겠다.

말이 안 통한다.


"요즘 전장의 메타는 화염마법이 대세지. 가서 본 적이 없으면 말을 마시오. 하늘에서는 메테오가 떨어지고 땅에서는 파이어볼 캐논이 마구 날아오지. 어떤지 아시겠소? 30년 후를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란 말이오. 신이 전장의 병사에게 무얼 원하나 물어본다면 그 병사는 내일을 달라고 외치는 세계.. 그런 세계가 전장에 펼쳐져 있소. 그런데 30년 후? 장난하시오?"


"..."


이제야 알아들은 모양이다.

왜 저런 놈이 참모로 있는지..

대가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말로는 발전된 세계의 현묘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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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탁상공론 펼치다가 병신되는 현대인을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