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작가의 대표작, 새 시리즈. 

그리고 이 새 시리즈에는 신들이 등장함 그리고 이 신들의 명칭은 은유로 이루어져 있지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을 죽이는 신, 즉 불의 신임 

자신을 계속해서 불태우기에 자신을 죽이는 신인 불의 신, 그리고 새 시리즈의 핵심인 네 마리 형제새에서 모티브를 따옴

동시에 건담 유니콘에서 나오는 3호기 페넥스의 케치프라이즈에서도 영감을 얻음 


흔히 판타지에서 등장하는 거대하고 웅장한,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들어하는 대수림

그런 대수림에 어느날 산불이 발생함. 그것도 꽤나 규모가 큰 산불이. 이유는 낙뢰로 인한 것으로 벼락이 심하게 내려쳐서 산불이 크게 난 거 

아무튼 간에 이런 산불은 얼마 안 가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진화됨 

물론 불탄 건 불탄 거다 보니 장마철이 지나가고 나서 남은 건 불탄 나무들과 식물들이었지 

그리고 그런 사이에서 주인공이 태어남


주인공은 의식을 차리고서 주위를 둘러 보는 데 싹다 타고 남은 재과 숯들 뿐

그 사이에 홀로 밟게 빛나는 것으로 태어난 주인공은 바로 산불 그 자체가 환생한 건지 천천히 24시간 동안 타올라서 다음날이 시작되는 0시에 정확히 모두 타서 죽어 버리는, 그리고 0시 01초에 다시 살아나는, 스스로를 불태우고 다시 살아나는 기묘한 새였음


"죽음...?"


흔히 아는 불새나 피닉스와는 달리 이쪽은 하루에 한 번 죽고 한 번 다시 살아나며 하루라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천천히 자기 자신이 타들어감. 즉, 따지자면 날아다니는 24시간짜리 무한 모닥불 같은 기묘하면서도 신비로운 영물이 바로 주인공임

물론 불새나 피닉스들과 달리 막 태어난 주인공은 그리 크지 않았음. 대충 막 태어났을 때 크기가 흰오목눈이 정도의 귀여운 수준. 그리고 이건 그리 변치 않음. 

외모는 오목눈이랑 거의 비슷한 이런 주인공은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자신은 이전에 누구였는지 알지 못했지만 어쨌든 간에 살아가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둠. 더해서 불새라서 그런지 스스로가 타들어감에도 아프지도 않고 죽는 것도 죽음이라기 보다는 졸리다가 쓰러져서 자고 다시 일어나는 것에 가까웠기에 주인공은 기묘한 불새로서 숲의 일원이 됨 


"맛있다..."


처음에는 일단 본인이 전생에 인간이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과일 외에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갑충류는 겉바속촉의 튀김, 애벌레는 육즙 가득한 고급 스테이크 같은 맛으로 느끼면서 대충 적응하게 됨. 

날아다니는 모닥불이나 다름 없으나 영물이라서 그런지 나약한 잡초 같은 것들은 활활 타올라 죽지만 나무들에는 별 영향이 없는 주인공.

물론 동물들은 그런 주인공을 두려워 함. 날아다니는 모닥불이다 보니 주인공이 귀엽고 작은 오목눈이지만 다들 피함

특히나 겁업이 주인공을 한 입에 삼킨 포식자가 내부에서 타들어 가다가 결국 불타 죽은 거 보고서 거의 뭐 주인공은 숲의 영물 겸 최강자 타이틀을 가지게 됨. 웃긴 건 주인공은 별 감흥이 없는 건지 신경도 안 씀. 단지 오늘은 어떤 맛있는 과일이나 곤충을 잡을 지 궁리하는 속편한 영물 라이프를 즐기는 주인공 

그런데 어느날 숲을 평화롭게 날아다니던 주인공을 사람들이 발견하게 됨 

작은, 귀여운, 그러나 자기 자신을 불태우면서 숲을 자유로이 날아다니고 죽음과 삶을 하루에 반복하는 대놓고 영물인 주인공

당연히 이 소문은 인간계를 넘어 마족들까지 널리널리 퍼짐 

아니 날아다니는 모닥불인것도 모자라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영물이라고? 

그렇게 해서 평화로운 영물 라이프를 즐기던 주인공이 사건에 엮이는 거지 


누군가는 대수림의 위대한 불새님으로 누군가는 대수림의 불타는 악마로 누군가는 영험한 영생의 묘약으로 누군가는 부활의 단서로 

본인 피셜, 날아다니고 모닥불 정도 밖에 안 되는 주인공이 이런저런 사람들의 착각과 욕망으로 모험과 사건을 얼떨결에 해결하는

그런 느낌의 착각물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