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그 발상은 정말이지 우연이였다.


'맛 없어'

근거는 없지만 그런생각이 들었다.


옷은 질기고 피는 더럽고 고기는 비리다

뭔가 더 맛있는게 있었다.


분명...


드문드문 원래의 하얀색의 원피스가 보일듯한 소녀는 먹고있던 고기를 내려놓고 어딘가로 발걸음을 옪겼다.


분명 뭔가가 있었다.

일단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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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저벅저벅


가까이?

있었어


쉬웠어

맛있어

뭐였지?


사냥 어려워

위험해


쉬운거 있었어


건물, 먹을것

과자?


기억,

달았어, 짭조름해


맛있어

먹을래


먹을래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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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좀비는 혼자 마트 안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홀로 버려진 마트 안으로 걸어가는 소녀에 잠깐 다른 좀비의 시선이 모아졌지만 이네 다들 관심을 끊고 이동하였다.


어두컴컴한 마트 안의 모습은 생전의 그녀였다면 기겁하며 덜덜 떨었겠지만 생각이 단순해진 소녀는 미약한 이성을 돌리며 과자를 찾았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빛이 없는 내부를 볼수는 없는 것이였고 몇번이고 엎어졌다.


좀비임에도 느낄수 있는 약간의 불쾌감이 쌓이면서 다시 나갈수도 했지만 다행이 매대 근처에 있는 작은 초콜릿 뭉치를 발견하는게 빨랐다.


예상외로 소녀는 한번에 포장을 뜯고 단 한줌밖에 없는 초콜릿을 한번에 털어넣었다.


소녀는 좀비가 되고 처음으로 웃었다.


그리고 그게 시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