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이 끼친다


지금 폰좀 쳐보다가 잠에 들면

겨울임에도 누긋한 방에서 잠을 메우고

일어나 보는 시각은 열한시즈음이 되어

대강 얇은 창틈으로 흘러들어오는 풀린 겨울내음에

고장난 밥솥이 배설하는 설익은 밥에 냉동식품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금 드러누워서 해가 지도록 침소를 휘적시다가

이런저런 잡상에 헤엄치고는

다시 병신처럼야 또 연재시간이나 기다리고

답신 없는 메일함이나 뒤져보고

또 권태한 백수의 삶에 자살충동 느끼다가 잠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