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


"흐암, 잘 잤다!"

"안녕, 얘들아!"

"다 같이 놀자!"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나, 아침을 시작하는 소리.



동.


"너가 술래! 나 잡아봐라!"

"꺄하하하하!"

"가위 바위 보!"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다니는 놀이시간을 알리는 소리.



댕.


"다들 잘 가!"

"내일 또 놀자!"

"바이바이!"

놀이의 끝과 내일이란 새 시작을 준비하는 소리.



딩동댕 마을은 행복했다.


딩동댕 마을은 평화로웠다.


딩동댕 마을은 안전했다.




"나잘난, 더잘난! 다들 어디갔다 온 거야?"

"맞아! 요 며칠 안 보이더니, 그건 대체 뭐야?"


안전했다.



"우린 깨끗해, 우린 깨끗해, 깨끗하다고...!"

"그, 그 놈이 먼저 쏜 거였다고...!"


안전했었다.



"야, 너희 왜 그ㄹ.."

"오, 오지 마!"


탕-!


...안전, 했을까.




퍽.


"저, 저게 대체 뭐야!"

"꺄악 오지 마!"

"사람 살려!"

평화와 행복이 깨지고, 폭력의 시대가 시작되는 소리.



쾅.


"우, 우리 놀이터가..!"

"안돼, 얘들아!"

"으악, 불이야!!"

혼비백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비명이 들려오는 소리.



탕.


"치,친구야... 일어나.. 얼른...!"

"죽었어... 전부 죽었어..."

"이건 꿈이야...."

평화와 영원히 안녕하고, 새 시대를 맞이하는 소리.



탕, 탕, 탕...


딩동댕 마을엔 한동안 탕 소리만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

.


"자네, 또 나서는 건가."


"...뚝딱이 아버지."


"어서 떠나. 여긴... 더 이상 자네가 알던 곳이 아닌거, 자네가 가장 잘 알잖은가."


"알죠. 아주 잘 알다마다. 여기가 유일한 집이라는거."


"자네 또...! 그들은 위험해, 자넨 상대 따위도 안된다고! 잘난 형제들이 끌고 온 그 괴물들은..!"


"압니다. 하지만 별 수 있습니까."


그는 노인의 말림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장비들을 착용했다.


오래된 장비들은 곳곳에 싸움과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 있었다.



"아저씬 제 걱정 마시고, 뚝딱이나 말리시죠. 보니까 호랑이골목에서 마피아들 상대로 게릴라전 한다던데."


"그 녀석이 또...!"


"그럼 이만 가볼게요."


"자, 잠만!"


"말리셔도 어차피 갈 거니까, 차라리 응원이나 해주세요."


그는 조용히 거리로 나갔다.


목적지는 총기 밀수업자들의 비밀아지트.




"번개, 파워."



번개맨은 오늘도 선글라스를 고쳐 쓰며 출동했다.


뿌얘진 선글라스는 지금의 딩동댕 마을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발악하는 정의를 말하는 걸까.


그 답은 오직 하늘만이 알고 있으리.


.

.


뽀와르 보고 갑자기 이상한 뽕 차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