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장사꾼이라면 이득을 위해 물불도 가리지 않는 성질은 똑같았고

지금보다 사회적 장치나 규제같은 제도가 훨씬 적거나 없었던 과거에는 그야말로 무법 그 자체였음

또한 강력한 지배세력의 변덕에 얼마든지 몰락할 수 있으면서도

정작 그들의 필요에 의해 자기들의 부를 빼앗기기도 한데다

숲이며 산길이며 대충 경치 좋고 사람없는 곳에서는 길손들의 짐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친구들이 넘쳐났던지라

자연스래 상인들은 이익만큼은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독종이자 배금주의자들이 될 수밖에 없었음

물론 그 이유를 제공했던 위정자들은 '에휴 저거봐라 미친 돈미새새끼들 ㅉㅉ' 하고 혀를 찼고

그런 상인들의 대접이 바뀌기 시작한 건 한자 동맹과 대항해시대, 산업혁명이라는 세계적 대사건들이 발생한 이후에나 가능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