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툭.

테스트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선명하게 나타난 두줄을 몇번이고 눈을 비비며 확인해본 봇치는,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키타짱! 키타짱! 빨리 와봐..요!"

"으응? 뭔데에?"

"진짜로 임신했어요! IPS 세포라고 했나요? 그거 정말로 성공했나봐요!"

"말했지. 성공률 100퍼센트라고."


아직 졸린 듯한 키타를 껴안고, 봇치는 기뻐서 방방 뛰어댔다.

동성끼리의 임신은 불가능할 줄 알았다.

IPS 세포인가 뭔가 하는 게 있다며 설명을 들었는데, 봇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긴가민가해하며 시도해 본 것이 이렇게 보란 듯이 성공한 것이었다.


"여, 여자아이일까요, 남자아이일까요? 후흐흐."

"당연히 여자밖에 안 나오지. 염색체상. 그래야 할 텐데."

"우리를 무척이나 닮았겠죠?"

"응. 물론이지."


봇치의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키타는 싱긋 웃었다.

아버지의 정액을 썼으니 닮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보다 IPS 세포같은 헛소리를 곧이곧대로 믿어준 순진한 봇치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참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