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ㅇ 챈에서 맨날 분충타락해 이런 말 하는데 쉬운 게 아님


나도 걍 재미삼아 써 보려고 노피아에 습작으로 끄적여 본 적이 있었음


한 처음 3화 정도는 괜찮음 갑자기 머리에 번뜩인 소재로 쓰는 거라서 스스로도 꽤 흥미로운 1, 2화가 나옴

근데 한 10화를 넘기 시작하면 슬슬 힘들어짐


왠지 전개는 뻔하게 느껴지고, 조금 전에 쓴 문장이나 표현을 또 쓰게 되고, 그리고 다시 1화부터 돌아보면 놀라울 정도로 재미가 없음


몇번이나 자기가 쓴 글을 돌아보다가 좆노잼이라는 생각만 들고 이딴 쓰레기를 쓴 내가 부끄러워짐

바로 삭제해버림


독자가 있으면 잘 쓴다고 해서 딱 한번 올려본 적이 있었음 근데 한 8화 쓰고는 내 쓰레기같은 글을 다들 본다는 게 너무 창피해서 못하겠더라


문장을 계속 신경쓰다보니 만연체가 되기 일쑤고

캐릭터들 대사는 작위적이고 뻔하게 느껴짐


노피아 문피아 상위권 글들 보면서 '고작 이딴 필력으로?' 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사실 흐름없이 막힘없이 술술 읽을 수 있게 극도로 다듬어진 웹소설 맞춤형 문체라는 걸 깨달음


유치하고 뻔한 전개들은 사실 맛있는 클리셰였던 거임 진짜 유치한 것들은 보기도 힘듦

근데 내가 쓴 글이 그렇게 느껴짐


내가 멘탈이 약해서 이런 건지는 몰라도 유명 작가들은 엄청난 악플까지 견뎌내면서 자기 작품을 쓰잖아?

진짜 존경스러워짐


내가 생각하기에 분충타락에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 개쩌는 필력이나 혹은 자신의 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필요함

똥작이어도 글을 계속 쌀 수 있다는 자신감...


그러니 게이들도 열심히 분충타락을 해보자

나만 다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