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붕이 인생 17살, 나는 E□S 영어책을 사 집에 가서 공부하려다 지나가는 딸베에게 치여 사망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리스풍의 옷을 입은 여신이 나를 이세계에 보내줄 테니 치트능력을 준다고 했으니


나는 망설이지 않고 캡 X 아메리카보다 좀 더 강한 신체 능력과 무한탄창의 중기관총 그리고 모든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골라 이세계로 향했다


마왕이 됐건 이세계 왕국이 됐건 다 쓸어버리고 나만의 하렘 왕국을 건설해 행복하게 살 것이다


근데 여신의 표정이 비웃는 거 같지...?


엄청난 섬광과 함께 나는 어딘가의 숲에서 눈을 떴다

주변에는 15세기 양식의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기사들이 마갑을 입힌 말을 타고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들을 전멸시켜 나의 명성을 알리는 초석으로 쓰기로 결심하고 나는 중기관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귀가 찢어질 거 같은 소리, 기사를 맞추지 못한 총알이 부숴버리는 거대한 나무, 그 나무를 뚫고 간 총알이 산산이 부숴버린 바위

이 총은 누가 봐도 실탄이 분명했다. 그런데...


기사의 갑옷에 맞춘 총알은 기사를 쓰러트리긴커녕 문방구에서 파는 BB탄을 쇠 벽에 쏜 거처럼 아무렇지 않게 튕겨 나갔다


갑옷에 마법이라도 걸려있는 것일까?

총알이 안 통해도 나에겐 캡틴 아X리카만큼 강한 능력이 있지 않은가?

나는 총을 잠시 바닥에 내려두고 기사를 향해 돌진했다


초등학교에서 태권도, 유도를 배운 나에게 허접한 기사들은 모두 쓰러질 것이 분명했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기사에게 이단옆차기를 시전했다


'와그작'


내 발이 부러졌다

아 맞다, 저거 총알도 못 뚫었지? 나는 바보가 분명하다


기사 한 명이 나에게 다가와 "너....괜찮냐?"라고 묻기 시작했다


그도 그렇게 선빵 날린 애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혼자서 생쇼 하다 쓰러졌으니

얼마나 이상해 보일까?


쓰러져있는 기사들이 나를 두고 뭐라 말을 하더니

30분 안에 치료할 수 있을 테니 안심하라는 말을 전해줬다

가까운 거리에 성이라도 있는 걸까?



체감상 20분이 흐른 후

하늘엔 헬리콥터가 우리 쪽 하늘을 날더니

우리 쪽으로 보급품을 떨어트리고 돌아갔다


기사 한 명이 대충 내 다리를 끼워맞추고

나에게 주사를 꽂았다

5분 정도 흐른 후 내 다리는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고


나는 이세계 정복을 포기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기에는 헬리콥터 외에도 공중전함과 공중항모, 아파트 3층만 한 탱크가

존재하고, 타고 다니는 말을 유전자 개조를 통해 코뿔소를 말 모양으로 압축시킨 것처럼 강력하고

갑옷은 마법이 걸려있는 게 아니라 그냥 튼튼한 거였으며


저 기사들은 인간이 아닌 엘프 비스무리한거였고

마왕은 없지만 공산주의 드워프는 있다고 한다


나는 인간으로 판명받고 인간이 가장 많은 '캐피탈'이라는 도시로 보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