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 소환됐다.

그 특전으로 받은 능력은 사기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당신은 현실조작을 제외한 지금까지 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능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군.”


[다만 애니 명대사 이외의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뭐?’




*




“그럼 아카데미 입학시험이 시작하기 전에, 수험생분의 다짐을 들어볼까요?”


어떤 여학생이 내게 다가왔다.

그녀는 이 판타지 아카데미의 마법기자란 모양이다.

제발 내 쪽으로 오지마, 라고 바랐지만 세상은 내 편이 되지 못했다.


“그럼 현재 기분을 말해주시죠!”


내 입에서 생각지도 않은 말이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처음부터, 이 아카데미의 합격자는 아무도 없었다. 너도, 나도, 신조차도.”

“네?”

“하지만, 그 견디기 힘든 천좌의 공백도 이제 끝이다. 이제부터는…”


구궁-



“내가 수석에 서겠다.”


학생들이 날 병신처럼 쳐다보았다.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