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내 나작소 좀 살려달라!"면서 리뷰를 들고 오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문제는 리뷰 자체가 너무 엉성하고 성의가 없어서 절로 "딱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는 거임


대부분 그냥 읽으라는 결론만 내리고 정작 그걸 왜 읽어야 하는지 설득하는 부분은 쏙 빠져있음


나작소가 살아날 정도로 유입이 있으려면 독자들도 리뷰를 보고 "오??"하고 혹하는 마음이 생겨야 하는데


그거 하나 없이 와서 "내 나작소 읽어!!"라고 요청해 봐야 조회수 100 중 1도 읽으러 안 감



어지간히 분량이 짧은 나작소는 뭐 할 말이 없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30~40화 이상 연재를 한 나작소라면 리뷰 제대로 써줘야 진짜로 나작소 살릴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생김


리뷰만 써준다고 나작소가 사는 게 아니다. 잘 쓴 리뷰가 나작소를 살리는 거지


물론 잘 쓴 리뷰의 조건도 매우 주관적이고 헷갈리기는 할 거임


그래서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잘 쓴 리뷰의 네 가지 요소만 가볍게 짚어보겠음



1. 작품의 컨셉에 대한 명확한 설명

- 단순히 태그가 뭔지만 달지 말고, 그 태그를 통해 작가가 무슨 컨셉의 작품을 밀고 있는 지를 확실하게 명시하셈

솔까말 태그 자체는 별로 흥미롭지 않아. 그 어떤 독특한 태그를 달고 와도 그게 작품의 컨셉으로 어우러지지 않으면 무의미해짐

그러니 해당 작품의 컨셉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려주고, 그게 왜 재미있는지 본인의 시각에서 제대로 설명해 봐

작가가 달고 있는 수많은 #들. 이게 어떤 식으로 조리가 되어서 어떤 요리로 재탄생하는 지를 알려달라고

하다못해 전체 스토리 라인에 대한 한줄평이라도 남겨야 사람들이 읽을 지 말 지 감이라도 잡지 않겠음?



2. 작품만의 확실한 장점

- 이 작품을 읽으면 뭐가 좋고, 뭘 얻어가는지 그걸 얘기해 보셈

가끔 "얘 전작 완결 냈음! 성실 연재 믿어도 돼!"라던지, "연참 잘 함!" 같은 걸 장점이라고 들고 오는데

그건 이미 읽는 사람 입장에서나 장점이지, 신규 독자 입장에서는 "뭐 어쩌라고"라는 소리밖에 안 나옴

작품 자체에 재미를 느껴야 읽는 건데, 본질에서 벗어나 딴소리만 해대니 대충 "응원해요!" 하나 박고 안 읽는 거임

최소한 이 작품을 읽었을 때 뭐가 유난히 좋은 지, 넘치는 동일 장르 작품 중 이 작품만이 지닌 강점이 무엇인지는 알려주라고



3. 작품의 단점

- 간혹 단점을 명시하면 작품에 선입견을 가지거나 아예 안 볼까 두려워서 잠자코 단점을 숨기는 애들이 있음

근데 그 단점이 뭐 NTR 드리프트라거나, 독자랑 키배 벌인 수준이 아니고서야 웬만해서는 감추지 마라

오히려 단점을 명확히 알려주되, 그 부분만 넘기면 완전 개꿀잼이라고 보증을 해주는 편이 차라리 나아

일부 단점이 있지만, 그 단점을 극복하는 꿀잼이 있다는 걸 알 때 사람들은 더 소설을 참을성 있게 읽음


특히 연재분 도중 분명한 하차 구간이 있을 경우, 그 부분은 절대로 숨기지 말고 차라리 당당하게 말해줘라

그거 숨기면 설령 성공적으로 관심을 끈다 한들, 대부분 해당 구간에서 중간 이탈자가 되어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이 구간만 넘기면 꿀잼!"이라는 걸 알고 읽는 것과 모르고 읽는 건 감상평에 있어서 천지차이임

괜히 밀밭부인 같은 인기작들 얘기할 때 "30화만 넘기면 개꿀잼!!"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고

당장 애독자인 네가 봐도 하차 구간이라 느껴질 정도면, 반대로 단순히 찍먹하러 온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냐



4. 주인공과 히로인의 매력 소개

- 이건 길게 할 필요도 없고, 못해도 얘들한테 어떤 점에서 매력이 톡톡 터지는지 여부만 짚어주면 됨

주인공이 상상을 초월하는 상또라이거나, 머리가 존나 좋아 독자 입장에서 감탄이 나온다거나, 같은 남자가 봐도 멋진 놈이라거나

히로인들도 무슨무슨 속성의 어떤 캐릭터들이고, 주인공이랑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으며 히로인 중에서 누가 최애캐라는 등

네가 느낀 등장인물들의 매력을 명시함과 동시에, 그 소설을 소개하는 너도 등장인물들에게 엄청난 애정을 지녔다는 걸 과시하라고

그 정도 성의는 보여야 독자들도 "오호, 이거 매력적인가 보네?", "함 읽어볼까?"라는 고민이라도 들어




물론 대다수의 독자들은 나작소 죽는다고 우는 소리하면서 정작 리뷰 쓰러 오지도 않고 강 건너 불구경만 하니


리뷰라도 쓰러온 네가 정말 1티어급 애독자인 건 맞음


다만, 그래도 쓸 거면 설렁설렁 쓰지 말고 조금이라도 정성을 들여야 네 나작소한테 심폐 소생기를 달아주지 않겠음?


부디 나작소를 잘 살릴 수 있기를 응원하며, 글을 마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