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암전. 슬픈 배경음이 깔린다. 화면은 눈 내리는 겨울밤. 한 노인의 리어카를 보여준다. 노인은 화로에 군밤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다가, 곧이어 한숨을 푹 쉰다.

그러다 화면 전환, 흰수염을 길게 한 노인이 리어카의 노인과 대화하고 있다.



“응? 내가 어지간하면 이런 얘기 안 해요. 내 북악산 산신령으로 지낸 게 그래도 한 천 년 되었는데 임자만치 밤 잘 굽는 사람은 못 봤다니까? 저어기 인왕산부터 해서 목멱산, 관악산, 도봉산 산신령도 모두 임자네 군밤 한 입씩 들더니 그럽디다. 이 정도면 그 옛날 비류랑 온조가 내려온 시절 이래로 가장 맛난 밤이라고.”



리어카에서 군밤을 굽던 노인, 웃으며 말한다.



"아이고, 빈말이라도 참 고맙소이다."



잠시 페이드아웃.

긴 흰수염을 가진 노인이 헛소리를 한다, 이에 리어카의 노인은 웃으며 농담으로 받아들인다.



“팔자라? 임자, 그 팔자 혹시 팔아볼 생각은 없소?”



“으이구, 그게 판다고 팔아지는 물건이유?”



“아, 산다는 사람이 있으니까 하는 소리지. 내 얼마 전에 요 옆 동네에서 웬 어린 놈이 원없이 군밤이나 먹고 싶다고, 그걸 소원이랍시고 비는 걸 봐서 하는 얘기요. 그놈도 가만히만 있으면 후대에 욕 좀 먹는 것 빼면 나름 출세해서 호의호식할 팔자인데... 쯧쯧. 여간 철부지가 아니지.”



“흰소리도 작작 하시우. 거 말이야 고맙다만은, 어떤 얼 빠진 놈이 나 같은 놈 팔자를 원한단 말이우? 천애고아에 자식이라고 있던 놈은 먼저 홀라당 가 버리고. 나인들 호의호식하기 싫겠냐만은...”



“아이고... 저가 좋다면 좋은 것이지 그야. 여하간 임자도 팔자 고칠 수만 있다면 요 장사 때려칠 마음이 있다는 거 아뇨?”



“그걸 말해야 아우? 자, 다 구웠수. 이천 원이유.”




리어카의 노인이 별 실없는 놈이라는 듯 웃으며 군밤 봉지를 건네준다. 긴 흰수염을 가진 노인, 웃으며 뒤로 돌아간다. 배경은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고, 리어카의 노인은 곧이어 리어카를 접고는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페이드아웃이 되며 긴 흰수염을 가진 노인의 독백이 나온다.



“고맙소. 그럼 임자가 원하는 대로 해 주리다. 그간 군밤 맛나게 먹은 값이라 생각하시오.”




-한 순박한 군밤장수의-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즉위식을 하는 귀남의 모습을 비춘다.



-목표 없이 그저 모두를 품기 위하여-



-귀남의 말에 부복하는 신하들이 비춰진다.



-나아가는 하나의 일대기!-



-조선군이 도끼를 들고 동삼성에서 지부상소를 하는 모습을 비춘다.



-오직 나만이 머나먼 미래를 겪고서 이 땅에 왔으니.-



-사격을 하는 안중근, 안중근이 10점을 맞추자 '조선의 안중근이 이것으로 4강에 올라갑니다!'라는 소리와 거대한 함성이 울러퍼진다



-이 몸이 바스러질 때까지는 이 책임을 벗지 못하리니.-



-태극기가 휘날리고 조선의 백성들이 비춰진다, 백성들은 전부 천세를 외치고 있다.






화면 페이드아웃, 


곧이어 귀남이 독백한다.



"조선의 백성이여, 고개를 들으라.

그대들이 있기에 이 나라와 내가 존재할 수 있음이로다."



-다시끔 웅장한 노래가 울려퍼진다. 화면은 태평선대의 조선의 모습과 최초로 비행하는 건비호, 니콜라 테슬라와 퀴리 부부를 차례로 보여준다.'


그리고 노래가 멈추고 화면이 꺼진다. 곧이어 부스러대는 소리가 들리다 화면이 다시 켜진다. 화면에는 귀남이 커다란 마이크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보여진다.









"이보게, 이거 켜져 있는 거 맞는가?"





-고종, 군밤의 왕-

-넷플릭스에서 지금 시즌 3까지-











나는 일단 재벌집 막내 아들되면 

군밤부터 드라마화한다 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