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 전이되어 여러 능력을 얻었다


그 능력들은 거의 모두 다 유용했지만 몇가지는 쓸모가 없었으니


최면 탈취자가 그런 유형이었다


누군가가 걸어놓은 최면을 탈취해 상대의 인형을 내것으로 만든다는 대충 그러한 느낌의 능력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최면 능력자, 요컨대 정신에 간섭할 수 있는 자들은 박해를 받는 경향이 있어 최면에 걸린자를 찾아보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설령 있다고 해도 마을 아낙네 정도지


아무튼 그런 이유 때문에 별로 쓸모없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제는 아닌 것 같았다


사실 최면 탈취자에는 최면에 당한 인형들을 판별하고 최면의 정도를 알아내는 힘도 있었는데...


[이름 : 아리제나 폰 그랑시드]

[직업 : 여왕]

[최면 심도 : 100%]

[현재 생각 : 아아♡ 어서 빨리 주인님에게 봉사해드리고 싶어라♡]


[이름 : 유스티 폰 그랑시드]

[직업 : 공주기사]

[최면 심도 : 89%]

[현재 생각 : 죽인다... 반드시 죽여버린다 그 남자...! 잘도 나와 어머니를...!]


[이름 : 라티나 츠바이]

[직업 : 왕궁기사]

[최면 심도 : 80%]

[현재 생각 : 그 남자는... 주인님? 아, 아니야 주인님이라니 내가 무슨 생각을...]


[이름 : 타니에스 루 차타니아]

[직업 : 교황]

[최면 심도 : 91%]

[현재 생각 : 아아... 내 머릿속에 사악한 마수가 잔뜩... 신이시여 부디 저를 구원해주소서... 제가 아직 제정신일 때에...!]


[이름 : 라니엔 트리드가젠]

[직업 : 대상인]

[최면 심도 : 85%]

[현재 생각 : 그 쓰레기... 나를 좋을대로 이용해대고...!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언젠가는 조진다 반드시...!]


...그 힘에 의해 판별된 최면 피해자들은 총 다섯명


모두 예외없이 이 그랑시드 왕국의 고위층들 이었다


그래, 지금 열리고 있는 이 고급스러운 파티에 무리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녹아들 정도의 신분높은 여자들 말이다


그녀들은 마치 아무 문제 없다는 듯, 온화한 얼굴로 주위의 자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늠름한 얼굴로 서 있거나 하고 있었지만...


최면 탈취자가 알려주는 그녀들의 속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참 여러 감정과 생각들이 들어차 있는 그녀들의 내면들.


거참 도대체 어떤 놈이 혹은 어떤 놈들이 이런 짓을 벌인거지?


들키면 단순하게 사형당하는 걸로는 안 끝날텐데 말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왜 이런 짓을 한걸까...


...귀찮고 성가신 일에 나서는 건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어디 한번 알아보도록 할까...


좋아, 그러면, 누구한테 먼저 접근하지?







추신 : 최면 탈취자가 즉각적으로 조종권을 빼앗아


""무슨 볼일...""

딱!

"으읏! 아, 아아앗♡ 주인님, 무슨 명령이든 내려주세요♡"

"아으윽! 크윽... 너, 너는 내 주인이니 무슨 일이든 명령해도 좋다... 그 어떤 음란한 일이라도 말이지..."


이러거나


혹은 점진적으로 빼앗아서


"내 주인님은 단 한분뿐! 네놈 같은 쓰레기가 내 몸을 만지다니 죽어 마땅하다!"

"아히이이이익!♡ 싫, 싫어어어♡ 굴복하지 않을거예요오♡ 오오오오옥!♡"

"헤♡ 헤헤헤♡ 다, 당신이 제 진정한 주인님 입니다♡ 제가 어리석었어요♡ 그 머저리는 버릴테니 당신을 섬길 수 있게 해주세요오♡"


이럴지는... 


뭐 나도 잘 모르겠으니 자유롭게 상상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