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송이가 모자 위에 안착했다.


오늘이 눈이 오늘 날인지 몰랐던 것일까. 잉크가 백지 위에 떨어진 것 처럼 새하얀 모자가 검게 물들었다.


스르륵.


이윽고 완전히 검게 물든 털모자를 벗는 소녀.


그 안에 말려들어있던 머리칼이 천천히 흐트러지며,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모자와 같은 새햐안 백발.


그에 대비되는 검은 피부.


그리고, 주변의 모든 눈을 녹여버릴 것만 같은 붉은 눈동자.


일년 내내 겨울을 유지하며, 끝없이 검은 눈이 내리는 죽음의 땅.


그 장소의 주인이자. 한 나라의 수도를 집어삼킨 괴물.


흑설 공주(Snow Black)


그녀을 스쳐 땅에 스며든 눈이 어느새 한 자리에 뭉쳤다.


각각 조금씩 다른 형체를 띄고 있는 일곱 난쟁이가 그녀를 호위하듯 주변을 에워쌌다.


파삭.


그들의 에스코트를 받아들이며. 조용히 검은 눈밭에 발을 내딪는다.


그녀는, 어디에선가 잠들어 있을 자신의 왕자님을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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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라고 할 수 있는 지 모르겠지만 암튼 대충 만들어본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