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잘 안 든다.


물론 그 작가도 먹고 살아야 하고, 그런 동기로 시장에 진입하는 거 전혀 나쁘게 보는 게 아냐.


그치만 "돈"이 동기였다면 적어도 받는 만큼은 돈값 해야지.


거기에서 정산금이 짜니 뭐니의 문제는 독자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니잖아. 회사랑 작가가 부딪칠 문제고.


그리고 그 정도 수입이 불쾌하고 모자라면 그건 고민이 많을 온전한 작가의 문제지.


개인적으론 사실 "글먹"이란 단어 겁나 싫어함. 작가들이 자학적으로 개그적으로 쓰든 말든, 온라인겜에서 부정적으로 쓰이는 "쌀먹"이랑 유사한 맥락이잖아.


작가들 작품 봐주는 독자는 기분이 그래... 애정도 없이 용돈벌이로 대충 쓰는 작품은, 작가가 성장하는 데 있어 때론 거치기도 한다는 모방과 양산의 단계랑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질이라고 솔직히. 그게 눈에 안 띈다, 들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 걔네들 착각이고.


독자 챈에서 이런 말하는 게 웃기긴 하지. 작가에게 가할 일침이긴 하니까.


만약 본인이 열심히 썼는데 독자 호응이 없었고, 가능성이 없어 보이면 사실 과감하게 업계를 떠날 문제지.


생각하기에 알바 뛰는 것보다 생계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업종 변경해야 하는 게 맞잖아. 거기에 재능이 없던, 운이 따르지 않았던 돈이 급했으면 굳이 소설을 쓰지 않더라도, 괜하게 썼다가 감당 안된 탓에 연중하기보단 다른 돈 벌 궁리를 해야 한다고.


근데 진입장벽 낮다는 여러 말처럼, 너무 쉽게 돈 벌 수 있다고 착각하는 작가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개인적으론, 구독료 같은 걸 올려서 수익성을 개선해 준다고 해도 전혀 나아질 것 같지 않음.


가능성은 열리겠지, 가능성은.


다시 말해 기존에 10명의 작가 중 괜찮은 소설을 4-5작 건질 수 있었으면, 돈에 혹해서 작가 지망생들이 늘어나서 작품 수도 증가한다면


100명의 작가 중 20-30 개 건질 수 있게 된다 볼 때. 비율 상으로40-50%에서 20-30%로 평균 질적 하락이 일어나도 실제 좋은 작품 숫자의 절대적 규모 사례는 올라갈 테니까.


다만 그걸 직접적으로 지갑을 열어야 하는 모든 독자가 반길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겠지.


난 독자 입장에서 싸고 질좋은 제품을 갈구하는 게 왜 나쁜 건진 모르겠어.


비판은 이해함. 싸게 구독료를 보면서, 볼 거 없다고 징징대는 게 모순 아님? 이라는 말도 아예 수긍이 안 가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BM이란 수익성 모델과 독자가 느껴야 하는 주관적 만족감은 기타 다른 문제고. 다시 말하지만 왜 소비자가 제작자 입장까지 생각해 줘야 하냐고...


징징댄다, 불평한다... 독자들끼리도 그런 얘기 못하면 어디서 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