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식인의 역사편 보다가 든 생각인데,
가끔 TV에서 어부들이 아귀를 잡아 올린 영상을 보면, 
손질할 때 아귀 뱃속에서 소화되지 않은 돌돔이라던가 
여러가지 물고기들이 그 형태를 온전히 유지한 채로 나온단 말이야? 

그런 거 보면, 포식생물을 잡아 먹게되면 그 뱃속에서 소화되었거나 
소화되지 않은 다른 생물들도 충분히 같이 섭취하게 될 수도 있단 말이지.

위에서 언급한 영상에서 보면, 인류의 식인의 역사를 크게 두 분류로 볼 수 있는데, 
선사시대의 식인 행위와 역사시대의 식인 행위인데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할 것은 선사시대의 식인행위에 관한 것임.

베이징원인 (호모 에렉투스)의 뼈가 발굴되는 지역에서는 굉장히 많은 수의 불에 구워진 두개골이라던가
인위적으로 부서진 인간의 뼈들(=골수를 먹기 위해서라고 함)이 발견되었다고 해. 마치 우리 인류가 닭뼈로 지층을 만든 것처럼
이를 통해 상당히 많은 학자들은 선사시대에는 식인행위가 생각보다 꽤 많이 이루어졌을 수 있다고 추측함.

위의 아귀의 사례와 이 베이징원인의 사례를 통해 생각해 보건대.
인간이 인간을 사냥해서 먹는 사례 말고, 
인간을 잡아먹었던 스밀로돈이라던가 어떤 포식자를 인간이 우연한 계기로 죽이게 되었고,
하필 그 육식동물이 이전에 인간을 섭취했었으며, 그 사체가 채 소화가 완전히 되기 전에 혹은 소화가 다 되었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인간을 섭취했던 육식동물의 고기를 섭취하게 된다면, 그것을 식인행위로 볼 수 있는 것일까?

이것은 마치 테세우스의 배처럼 토론할 여지가 있다고 보여지기에 이 곳에 글을 써봄.

미방짤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장모(長毛) 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