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통빨 작품이나 편의주의 넘치는 작품 없다는 말 아님

그게 작품의 단점을 만들 정도로 커다랐던 작품이 없었다는 말도 아님

많이 쓰이니까 비판하지 말자는 극단적인 논리 아님


창작물에선 사실 편의주의가 혈통빨까지 포함하는 말이긴 한데 아무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표현을 나쁘게 쓰는 사람'을 싫어함. 좀 내로남불이나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해야 하나


자기가 싫어하는 장르, 작품에선 가감없이 그 장르에서 통하는 편의주의를 가감없이 끄집어내서 약점으로 삼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 작품에도 분명히 편의주의는 존재할 텐데도 편의주의 자체를 이미 해악처럼 말해놨기 때문에 딱히 언급하지 않거나 '근본 연출'이라며 좋은 쪽으로 포장하는 것 같음


가령 원피스에선 언어에 큰 설정을 두지 않고 대충 영어 일본어 섞어서 쓰니까 그것대로 '편의주의'에 해당하는 일인데,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이세계물에서만 '딴 세상 갔는데 말이 다 통하는 게 말이 되냐'라고 말한다든가

소년만화 쪽에선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각오를 다지면 각성하는 극강의 편의주의가 있는데 그건 '인간 찬가'로 포장되고 개연성 있게 강해지거나 적을 무찌르기 위해 사용되는 각종 주인공 설정은 '스낵컬처의 게으른 편의주의'로 격하된다든가


난 그게 너무 싫더라


물론 이세계물엔 그런 편의주의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깐다는 거 알고 있음. 하지만 이런 부분에선 동일한 기준을 잡고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안 그러면 트집이니까.

어차피 이런 게 늘 그렇듯이 기준 똑같이 놔도 이세계물엔 깔 만한 편의주의 준내 많을 거잖아 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오히려 암묵적으로 넘어가던 불문율을 개연성 있게 설명하는 게 오히려 편의주의로 욕 먹는 것 같기도 함

걍 원피스도 그랬듯 그냥 별 설명 없이 자기네 말 쓰면 되는 걸 굳이 '이세계어 번역' 같은 특성 쥐어주고 이유를 만들어주니까 오히려 눈에 띈다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