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능력을 얻은 것 같다.
초능력이라는게 존재할리가 없지만
나한테만 보이는 이건 초능력이 아닌 이상 내가 미쳤다고 인정하는거나 다름이 없다.

내 눈앞에 보이는 이건 책이다.
그냥 단순한 책이다. 안에 무슨내용이 있는지 살펴보니까 당연한 상식들이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손을 씻어야 한다*
*물건을 훔치지 않는다*
당연한 상식인 내용들만 책에 쓰여져있었다.
저런걸 안 지키는 병신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당연하게 여기겠지.

'대체 이게 뭐길래 이런 내용이 쓰여 있는거지.'
생각을 하면서 내용을 훑어보다가 한 문장에 시선이 꽂혔다.

*나눗셈은 분자/분모로 표기를 한다*

"...씨발"
몇일전에 커뮤니티에서 키배떴다가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뭘로 싸우게됐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현실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싸우게된건 대부분 사소한 거였을 거다.
하지만 내가 욕지거리를 내뱉은건 그냥 싸우기만 했으면 몰라도 내가 마지막에 쓴 댓글로 병신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씨발 니는 니가 똑똑한줄 아나보지? 니iq는 다른사람들iq의 5/1밖에 안될걸'
'그럼 내가 똑똑한거잖아 병신아 나눗셈도 못하냐'
'ㅋㅋㅋㅋㅋ xxx 저새끼 똑똑한척 하더니 개병신이었네'
'어휴 xxx야 병신티 내지마라'

병신같은 실수였다.
유리했던 상황을 실수 하나로 역전을당하고 내가 병신이돼서 호감고닉까지 되버렸다.
글만 써도 유동들이 달려들어서 '1/5는 5아님?'이지랄하는 댓글이 달린다.



이 책은 뭐길래 나한테만 보이는걸까.
그 생각을 하다가 저 문장을 보는순간 쪽팔린기억이 되살아났다.
아무생각없이 필통에 있는 화이트와 볼펜을 꺼내서 문장을 수정했다

*나눗셈은 분모/분자로 표기를 한다*

글을 바꿔봤자 의미가 좆도없겠지만
너무 쪽팔려서 그냥 수정을 해버렸다.
'근데 이래봤자 무슨의미가 있겠냐'

다음 날.
뉴스에서 표기에 관한 소식들만 전하고 있다.

"0.4A가 나오려면 5/2A로 표기를 해야하는데 2/5A로  표기가 된 상태입니다. 이런 실수를 검수 못하는 출판사는 왜 존재하는겁니까?"
"놀랍게도 거의 모든 책이 이런 실수를 검수 못한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우드문 일부 책에서만 올바르게 표기가 된 것으로.."

뭔가 이상하다.
소수는 바뀐게 없다.
분수만 바꼈다.
그것도 내가 어제 그 책을 수정 한 이후로 바꼈다.
그렇다면, 그 책은 대부분 사람들의 상식을 써놓은 책이고 내가 그 상식을 수정했다?
"씨발 진짜 뭐야"
서둘러 어제 자기전에 책상에 놔둔 그 책을 펼쳐서 수정을 하려고했지만
"...펴지지가 않아?"
안 펼쳐진다. 무슨 지랄 발광을 해도 안열린다.
표기방식을 바꾼 이후로 수정이 불가능하게 됐다.
10분넘게 열어보려고 지랄을 했지만 결국 한가지 결론을 유추할수 있게됐다.

"좆됐네"
좆됐다. 그것도 단단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