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섭리는 성질이지 그 자체만으로는 절대로 근거가 될 수 없음.


예를 들어 "인간이 만든 모든 물건들은 자연적으로 없으니 비정상적인 것이고 그렇기에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음.


"인류는 예로부터 근친혼을 피해왔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은 단어 몇개만 바꾸면 이렇게 됨.


"인류는 많은 전쟁과 살육을 되풀이해 왔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사실 근친혼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까면 딱 이규보가 쓴 토실을 허물어 버린 설에 나온 그거임.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것은 사계절의 한결같은 이치다. 만일 이에 반하면 괴이한 일이 된다. 옛 성인이 만든 제도는 추우면 갖옷을 입고 더우면 베옷을 입도록 마련하였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또 다시 움집을 만들어서 추위를 더위로 돌린다면 이는 하늘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다.


이거.


논리 구조 자체는 똑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