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시즌3까지 다 끝냈는데 여전히 궁금하거나 해소되지 않는 것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외전을 본격적으로 먹어보기 시작했음
이번 글에선 에바, 케이(타니아), 스노우, 로나, 리샤, 프란시스카의
외전 감상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볼게
※ 끝에 모나드 게이트 쪽 스토리 스포가 살짝 있으니 안 본 사람은 주의

에바 외전
이건 최근에 본 건 아니고 시즌1 끝나고 나서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서 찾아봤었음
이걸 보면 케이가 왜 에바가 아닌 다른 여캐는 쳐다도 안 보는지 이해가 된다
감염된 스텔라에게 배신 당한 케이는 던전 코어에 제물이 되고
온 몸이 뜯어 먹혀 도저히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는 형태가 됨
그런 끔찍한 상태의 케이를 에바가 구해내고
'당신을 만나기 위해 천 년을 기다렸다'고 하면서 몇 년에 걸쳐 케이의 몸을 수복한다
둘의 서사를 보고 있으면 절절함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시즌1 외전 중 가장 인상적이고 와닿는 스토리였음
케이를 싫어하는 아붕이가 있다면 한 번쯤 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외전

케이(타니아) 외전
인게임 내에선 케이 외전이라고 명칭이 돼 있긴 한데
사실, 타니아의 비중이 워낙 커서 타니아 외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함
지구에서 상관에게 배신당한 직후 메르샤에 소환된 케이가
타니아, 감염된 스텔라와 만나서 이제 막 모험을 시작하려고 하는 시점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배신당한지 얼마 안 된 데다가 뜬금 없이 이세계로 소환이 된 탓에
케이는 아무도 믿지 못하고 화가 잔뜩 나 있는 상태
그래서인지 타니아한테 괜히 감정을 부리는데 이게 ㅈㄴ 심해서
보는데 내가 다 짜증이 날 정도임
ㄹㅇ 찐스러운 모습 많이 나와서 솔직히 보기 힘들더라
근데 웃긴 건 그 ㅈ같은 모습을 보고도 후반부에 타니아가 케이한테 감정이 생긴 모습이 나옴
뭐 때문에 반했는지는 알겠는데 연결고리가 약해서 감정선이 와닿질 않아
내가 타니아라면 안 반했을 거 같거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음
초창기 감염된 스텔라의 음습한 모습이 나온 건 나름 흥미로웠지만 그게 끝이다

스노우 외전
스노우와 스노우 여동생(릴리), 방랑자 엘프(레인)가 한데 엉켜서 우당탕탕 하는 캐빨물이다
근데 마냥 가볍고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은근 딥한 내용도 나옴
특히, 스노우가 회귀자였다는 게 제일 흥미로웠다
인상적인 건 케이가 앞에 외전에선 호감도 다 까먹더니
여기서는 ㄹㅇ 용사다운 모습 보여줘서 이미지 회복하더라
일러에 스노우가 울고 있는 것도 케이의 말에 감동받아서 그런 거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케이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앞에 외전 때 초창기 케이를 더 찌질하게 만들었나 하는 생각도 좀 들더라
하여튼, 개그+재미+훈훈 다 챙긴 꽤 맛있는 단편이었다
재밌었음

로나 외전
영주 구스타프가 죽고 난 이후의 시점을 담고 있음
전체적인 내용은 로나와 이디스가 서로가 갖고 있는 결핍을 인정하고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임
여기서 나오는 핵심 빌런은 던전 코어인데
얘가 자칫 잘못하면 ㅈㄴ 무시무시한 새끼가 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더라
스토리 자체는 흡입력이 있고 몰입이 잘 돼서 볼만 했음
왠지 모르겠는데 난 로나만 나오면 뭔가 흥미진진 하더라 ㅋㅋ
얘가 선역이 될 수도 있고 악역이 될 수도 있는 포지션에 있어서
등장할 때마다 아슬한 긴장감이 있어서 그런 거 같음
아직 풀리지 않은 떡밥도 있고 스토리 상 힘도 ㅈㄴ 쎄서
갑자기 조명 받고 데미우르고스 로나 or 코어 융합 로나 탄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음
확실히 캐릭터가 매력은 있다

리샤 외전
손녀를 위해 할머니가 불꽃놀이 선물을 준비했으나
못 보여주고 저세상에 가는 바람에 손녀가 뒤늦게 찾아서 보게 되는 스토리
묘한 분위기 풍기는 정보상 양반이 '나 선역이게? 악역이게?' 시전하면서
결말 전까지 줄타기 하는데 누가 봐도 선역이더라
할머니가 남긴 게 폭탄이니 어쩌니 할 때도 구라인 게 보여서 안 속았음
그래서 그냥저냥 볼만은 했는데 솔직히 재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
크게 막 와닿은 게 없어서 그런 듯함

프란시스카 외전
분명 글을 읽고 있는데 왠지 피비린내가 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자극적인 맛의 이야기
얼핏 보면, 그냥 싸움에 미쳐 있는 저능아 살인귀의 스토리로 보이는데
사실, 얘가 잘못된 길을 가기 전에 붙잡아 줄 정신적인 지주만 한 명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무식하게 힘만 쎈 어린 아이나 다름 없는 지능의 소유자라
잘 다독이면서 바른 길로 갈 수 있게끔 해줘야 하는데
섬격회에서 그런 역할을 한 인물은 딱히 없어 보였거든
그래서 변장을 한 감염된 스텔라가 그럴싸한 말로 이간질하니
홀딱 속아 넘어가서 부족 몰살 시켜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모나드 게이트 스토리를 보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쪽 세계관에선 프란시스카가 플랑베르쥬를 키메라로 만들어버렸더라
ㅅㅂ 이거 보고 깜짝 놀랐다
덕분에 그냥 얘는 답이 없다고 결론 내림
태생이 미친년이라 마왕을 시켜줬어도 뭔가 수틀리면 부족 몰살시켰을 거 같음
여러모로 찝찝한 내용을 담은 이야기였다
보는 내내 답답하고 빡쳐서 그렇지 재미는 있었음
/
여기까지 시즌1 외전 - 흘러간 이야기 후기였음
시즌2 외전 - 이어지는 이야기도 이미 다 보긴 했는데 다 쓰기엔 글이 너무 길어져서 제외했어
사실, 시즌2 외전에 고점 높은 스토리가 꽤 있어서 할말 많은데 아쉬움 ㅋㅋ
조만간 시간 될 때 이어서 올려볼게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