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영장 남자탈의실에서 1학년 A양(17)이 칼에 수십차례 찔려 무참히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다. 

이 학교는 연예인 고등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아이돌 지망생 및 이미 데뷔한 아이돌이 꽤 많이 다니는 학교로 유명한 학교였고, 

특히나 인기 절정의 보이그룹의 핵심 멤버인 B군(18)이 다니는 학교로 유명했다. 사건 당일에도 B는 학교에 출석했었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사건이 터진 뒤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A양의 사망 추정시각은 수영 수업이 없는 날 점심시간이었는데, 사건당일 B군은 오전수업만 듣고 조퇴를 한 뒤 같은 그룹 멤버들과

방송국에 가서 방송녹화를 했다.  사건 당일에 B군이 탈의실에 간 적은 없었다는게 확인됐다.

증인이나 증거가 뚜렷해서 B군의 알리바이는 뚜렷했고, B군은 A양이 누군지도 몰랐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A양의 시체에 B군의 지문이나 DNA가 발견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유명 연예인인 B군의 학교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는 이유만으로, 

'B군이 다니는 예술고 살인사건'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 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학교내 CCTV를 조사하던 경찰은 진범 C를 머잖아 체포했다. C(22)는 학교 앞 편의점 알바생으로, 편의점 단골인 A에게 집적거리다가

실패해서 앙심을 품고,  학교에 침입해 A양을 성폭행하다가 충동적으로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CCTV에는 사망추정시각즈음 학교 담을 넘어 침입하는 C의 모습, A양을 찾아 C가 탈의실로 끌고 들어가는 장면이 찍혔고 

흉기, A양 시체에서 나온 DNA 등 C가 범인임을 확인가능한 자료가 줄줄이 등장했다. C는 B군과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B군에게 이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 D가 전화를 했다.

B군 : 다 끝난 사건 아닌가요?

형사 D : 경찰서로 부르긴 좀 그렇고 저희가 전화로 한가지 확인 좀 하고 싶은게 있는데요.

B군 : 네.

형사 D : 마지막으로 탈의실에 갔던게 언젠가요?

B군 : 사건 전날이었을걸요. 수업 마치고나서 녹화가 있어서 급히 의상을 갈아입으러 오후 5시쯤 탈의실로 가서 옷갈아입었었죠.

CCTV 보시면 탈의실 갔다가 옷갈아입고 나오는거 확인되실거예요. 스케쥴이 바쁘면 전에도 종종 거기서 옷을 갈아입었어요.

형사 D : 전날이요... 알겠습니다.   

B군 : 저기요, 형사님. 진범도 잡혔고, 제가 A랑 C랑 아무 상관 없잖아요. 사건도 당일날 발생한거라면서요. 어떻게보면 저도 이 

사건으로 충격이 컸고 피해자인데, 갑자기 전날 일을 물어보는 이유는 뭔가요? 이해할 수 없네요.

형사 D : 설명드리긴 좀 복잡합니다만... 


며칠 뒤 00경찰서는 대국민 수사보고를 하였고, 피해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향후 학교 내 경비를 강화하겠다는 대국민사과를 하였다.

분명한 증거자료대로 진범 C는 재판에 넘겨졌고, B는 살인사건과 무관하고 이 사건 범죄와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내려졌다.

그러나 B는 이후 연예계로 복귀할 수 없었고, 소속사는 B의 퇴출을 공식 선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