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에서 '여고수'라 불리는 이들의 조건은 크게 4가지이다.


 첫째, 입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면 된다. '세가' 소리 듣는 집안이거나, 검왕 소리 정도 듣는 사람과 혈연이거들랑 본인의 의지와 결합되거든 여고수 소리 정돈 들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천재' 소릴 들을 것 같으면 철수저 정도라도 여고수까지 성장하긴 하지만, 그런 천재는 예외적인 경우라고 보는 게 옳다. 그리고 그녀는 철수저여도, 그녀의 자식은 금수저 되기 십상인 게 강호무림의 폐쇄적인 사회상이다.


 둘째, 인연을 잘 타고나야 된다. 이게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것과 뭐가 다를까 싶지만, 혈연이 안 되거든 인맥이라도 갖춰놓아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단 얘기이다. 다만, 이런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선 일단 상대방의 의사도 봐야 될 텐데, 이게 도통 쉬운 일은 못 됐다.

 애초에 강호무림의 고수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각'을 잘 재는 인간들이다. 고수 소리 들을 정도로 생존했단 것은 치고 빠질 각을 잴 정도의 지능은 가졌단 소리와 똑같은 의미다. 그런 사람들이 헛수고를 할 리가 없는 것이다.


 셋째, 위 조건에 버금가는 기연과 접촉하면 된다- 곤 하지만, 이럴 정도 같거든 기본적인 실력이 되거나, 애초에 여인이 홀로 기연과 접촉할 정도로 험악한 환경에 들락날락거려야 한단 얘기가 된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참고로 무공이 뛰어난 와중에 속궁합이 맞단 이유로 공력을 듬뿍 퍼다주는 호구도 '기연'으로 치는데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기연들 중에선 여인의 몸으로 접하기 가장 쉬운 기연이 그런 호구와 속을 맞추는 일이다. 이게 쉬운 일일 리가 없다.


 넷째, 사파와 결탁한다. 사파는 여자가 늘상 부족하다보니 여고수가 되기 가장 쉬운 길이지만 그만큼 이리저리 휘둘리다 이용당하기도 쉬운 업계가 사파/마교란 걸 생각하면 이것도 쉬운 건 아니지만, 운이 좋거든 둘째와 셋째 조건을 충족하기도 쉬운 선택지이다.

 다만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생각은 버려야 된다곤 하지만, 어차피 그 정도야 뭐... 네 번째 선택지를 고를 정도 같으면 진작에 그런 꿈은 접었으니 선택한 것이니 어찌 보면 나쁠 것도 없는 선택이다.



 "빌어먹을."

 여고수가 될 여지도 없지만, 그렇다고 네 번째 선택지를 고르지 못 하는 강호무림에 몸 담은 여자들은 결국 세 번째 선택지에 집중하게 마련이었다.

 근데, 그 와중에도 몸 파는 짓은 죽어도 못 한단 부류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게 '내단'인데, 이 내단이란 물건이 아무리 다른 기연에 비해서 쉬운 편이라곤 해도 한 번 인간에게 들통나거든 싹 다 멸종이 되는 게 현실이었다.

 물고리를 잡아도 씨를 말릴 정도로 잡는 곳에서 내단과 관련된 동식물이 무사할 리가 없다. 그렇다면 이 내단이란 걸 길러보려고 시도라도 해봐야 할 텐데, 황제가 후원하는 게 아니고서야 강호무림의 세가들이 이런 걸 또 잡거나 자기네들이 인수하려고 드니 제약이 많았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내단은 정말로 강인한 존재라서 어지간한 실력으론 내단을 얻는 건 감히 꿈도 못 꾼다거나, 사람이 도저히 발을 들일 수 없는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여고수가 되어 적어도 자기 자식에겐 수저는 쥐어주려는 일념으로 강호무림의 여인들은 오늘도 고군분투를 하는 와중에 저 여자가 저렇게 욕을 내뱉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여기가 대체 어디야?'

 숲이란 곳이 무서운 이유는 길을 잃기 딱 좋은 곳이란 점이다. 숲 속을 빙글빙글 돌다가 결국 길을 잃었단 착각을 하기도 쉽고, 숲 자체가 크거든 그에 따라 길 헤매는 것도 쉬웠다.

 그렇기에 지금 그녀가 아는 거라곤 자신이 하북에서 산서로 넘어가는 경계의 숲속에서 길을 잃어버렸단 것이었다.


 '녹림의 무리라도 안 만났으면 좋겠는데."

 녹림의 무리라도 만나는 게 차라리 나을 판이란 생각마저 하려다 말았다.

 녹림 자체가 사파 중에서도 별 시답지도 않은 부류다보니 그 공력이라고 해봐야 불량하고 불순한 것들 투성이였다. 그런 놈들의 공력을 빨아들이려고 덤볐다간 그 놈들 수준을 결코 못 벗어난다. 운이 좋아야 삼류요, 하류다.


 그런 와중에 동굴이 있고, 날이 저물려고 하니 그녀는 결국 그 동굴에서 하루를 묵기로 결정하고 근처의 가지들을 모아 불을 피웠다.

 고수는 못 되어도 이 정도 생존력 정돈 있기에 가능한 짓이다. 그렇게 불을 피우고 머무르려고 할 때다.



 '흠칫.'

 뭔가 기척이 느껴졌다. 동굴 안쪽이었다. 그에 그녀는 곰이라도 나올까 싶어서 경계를 하는데, 분명 기척은 있는데 정작 반응이 없는 것이 수상쩍어서 결국 그녀는 안으로 들어갔다.


 "뭐야."

 동굴 안으로 들어가니, 이게 웬 걸? 소년이 발가벗은 상태로 눈을 감고 벽에 들러붙어있는 형상이 보였다.

 보통은 놀라서 까무라칠 텐데, 소년의 미색이 워낙 고왔기에 그녀는 까무라치긴 커녕 침을 삼키며 그에게 다가갔다.


 사타구니에 달린 양물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런 것조차 없었거들랑 그녀는 소년인 줄도 모르고서 구하려고 들었을 터였다.

 강호무림이란 곳이 아무래도 여자가 몸 담다보면 기가 드세지고, 그만큼 여자들끼리 뭉치려고 드는 게 있다보니 당연했지만, 지금 이런 와중에 그녀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건 다른 게 아니었다.


 '이게 그 기연이렸다?'

 기연이라고 하거든 기연인데, 문제는 이게 얼마나 효과가 좋으냐였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 그녀가 소년에게 다가가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뭔가에 홀려서 그에게 무작정 걸어가기 시작했다.



 '헉?'

 다만 완전히 홀린 건 아니었기에 그녀는 눈을 깜박이면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에 시야를 돌리고나서 그녀는 자신이 굉장히 위험한 상대와 조우했단 걸 인지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거리를 두고 다시 소년을 쳐다봤다. 역시 고운 미색이지만, 저 미색이 그녀를 홀리고 있단 것 역시 분명했기에 그녀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사타구니에서 열기가 치솟는 걸 느끼고 말았다.

 사타구니에서 열기가 느껴지자 이내 그녀를 덮친 건 사타구니가 쑤시는 느낌이었다.


 강호무림에 몸 담은 여자들 중에서 이래저래 실력이 확실한 경우가 아니거들랑 남자 경험이 없는 경우가 드물 정도로 강호무림은 험악한 세계다. 그녀도 비록 원하진 않았어도 남자 경험을 겪었던 적이 있기에 지금 이게 무슨 느낌인지 감이 잡히면서도 외면했다.

 설마 그 괴로운 일을 그녀의 몸이 원하고 있다곤 차마 생각을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감각이었기에 그녀는 이를 악물며 발을 굴려 뒤로 물러서며 소년을 노려봤다.


 '저건 요괴다. 요사스러운 존재야!'

 그녀는 암기를 꺼내들었다. 비록 사천 당가의 사람은 못 되어도, 자객이라면 암기는 좀 다루기에 그녀는 표적을 정확히 노려봤다.

 그게 패착이었다.



 '티딩!'

 그녀의 손에 들렸던 암기가 떨어진다. 그녀의 몸에 있던 암기도 그녀의 공력을 거둚에 따라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바닥에 떨어지거나, 그녀의 몸에서 쏟아졌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입고 있던 옷마저 허물 벗듯 벗어던지며 그에게 다가갔다.

 완전히 홀려버리고 만 것이다.



 '하웁.'

 차마 사랑을 속삭이는 관계에도 못 하던 짓을, 그녀는 초면인 요괴에게 푹 빠져서 그의 양물을 입에 넣었다. 그녀가 그 곳에 있는 동안에 양물도 반응을 한 것인지 이미 적당히 고개를 들고 있던 것이, 그녀의 입 안에서 혀와 닿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치솟기 시작했다.

 그 시점에 그녀의 동공에 그나마 남아있던 눈빛조차 죽어버리며, 초점이 없어졌다. 그녀의 눈은 기계적으로 깜박이면서 소년의 자지를 정성스럽게 입으로 봉사하느라 집중하고 있었다.



 "……."

 봉인 이후로 오랜만에 눈을 뜨려니 실로 하찮은 여자가 그의 양물을 입안에 물고서 봉사를 하고 있었다. 봉사라고 하기엔 터무니없이 형편없는 솜씨였지만, 당장 굶주린 걸 만족하기엔 그리 나쁘진 않은 불량식품 같은 느낌이다.

 그렇기에 그가 눈을 뜨고 그녀를 보는데, 그녀가 가진 소망이라고 하는 것도 아니나 다를까 하찮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힘을 가지고 싶다.'

 세상에 대한 서러움이 꽤나 많은 여자였지만, 그런 걸 일일이 관심을 가질 정도로 그가 친절하진 않았다. 다만 그녀가 자지를 입 안에 넣고 있단 것 자체가 중요했다.

 물론 이 여자 하는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봉인이 된 와중에 마력이 새어나오던 것에 홀려서 이러는 건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하려니, 그는 괜히 옛 일이 떠올랐다. 그가 봉인당해야 할 정도로 나쁜 짓을 저질렀던가 싶었다.


 그런 다음에 든 의문은 어째서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여자가 자신이 봉인된 곳에 발을 들였는가였다. 그걸 생각하려니, 그는 이내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봉인을 지키고 설 자들이 영영 사라져버렸구나-!



 고대 중원에서 벌어진 혈겁은 '신적 존재'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혈겁 한 번에 신들도 함께 사라지거나 번성하기 바쁜 나날이었다. 그런 고대 중원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던 건 신적 존재를 봉인하는 것이었다.

 함께 모신다거나, 아예 파묻어버릴 수 있을 것 같으면 몰라도 영 애매한 경우엔 봉인을 하곤 했던 것이다. 그도 혈겁에 백성들을 잃고 본신은 봉인당해야 됐던 터였다. 그래도 나름대로 세력을 갖췄던 까닭에 봉인도 꽤나 격식을 맞춰주고 순장도 치를 정도로 거대한 행사였는데.

 그랬던 그가 이토록 쇠락했다고 생각하려니 그야말로 비참하기 그지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일단 자기 눈 앞에 있는 여자를 봤다.


 "……."

 "……."

 건방지게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여자였다. 어떻게 가지고 놀까를 논하는 건 아무래도 의미없었다.


 순장으로 그를 모시겠단 것도 결국 거짓말이었고, 그들은 그냥 그대로 뒈졌을 뿐이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견디다 결국 지쳐서 스스로 봉인을 해두고 세상이 없어질 때까지 잠들 작정이었다.

 근데 결국 이 여자가 그의 봉인을 풀어버리고서 양물을 치솟게 만든 것이었다. 그는 그에 눈을 감았다. 그러자, 다시금 그의 자지에 피부의 감촉과 온기가 전해졌다. 그에 따라 그의 몸에도 힘이 들어갔으며, 그의 봉인엔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미혹에 빠진 여체는 아무래도 재미없지만, 그것도 몇 천년은 더 옛날의 이야기.

 오랜만에 맛 보는 것이며, 이 여자의 수준을 생각하거든 미혹이 됐어도 확실히 된 터였다. 그렇기에 그의 팔다리가 봉인에서 풀려나고, 그가 그치길 바라기 무섭게 그녀는 입을 떼고서 다소곳이 그의 앞에 서보였다.


 미혹에 빠지기 전에도 멍청한 여자였다. 힘이 있거든 자신의 원한이 다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면 천만에. 그와 같은 존재도 결국 봉인당하는 게 세상인데, 이런 여자가 힘을 얻어봐야 얼마나 얻을 것이며, 그 힘을 얻은 걸 갖고 할 짓이도 뻔했다.

 이렇게 그릇도 작고 뭣도 없는 여자는 그의 생애에서 처음이었다. 물론 여태까지 살아왔단 것 자체는 인정해줄 수 있지만, 남들도 다들 그렇게 산단 걸 생각하면야 그게 딱히 강점이라 보기도 어렵지 않나.


 그저 야들야들하고 쫄깃해보이는 고기가 그의 눈 앞에 미혹당한 채로 서 있었다. 보지를 잔뜩 적셔두고, 알몸으로 자길 잡수라는 듯한 노골적인 모양새에 그는 눈을 잠시 감았다가 떴다. 이런다고 달리 선녀가 되지도 않았다.

 하기야, 예쁘기라도 했으면 옛 신이 봉인된 곳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으리라. 발을 들일 이유가 없었거나, 발을 들이기도 전에 온갖 고초를 다 치르면서 결국 거기서 주저앉거나 했겠지.


 제물로 쓰려고 드니, 그건 꽤나 괜찮았다. 아마 종복으로 거둬들이거든 쓸모가 다할 때까진 어떻게든 쓰일 것이며, 그의 회복을 위해 흡수해도 무난했다. 다만 미혹에 빠져서도 여전히 강해지고 싶단 소망만큼은 강렬히 남았으니, 금강불괴 정도라면 만족할까도 싶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서야 그는 그녀를 취할 마음이 들었다. 다만 자지를 넣고 천박하게 굴기엔 아무래도 아까웠으니, 먼저 '가공'부터 하기로 했다.



 그는 그녀를 포옹했다. 그러면서 주저앉히며 그도 앉았다. 앉으면서 그는 그녀를 자기 무릎 위에 앉혔다. 그리고 그녀의 젖꼭지와 보지꼭지에 각각 손을 갖다대며 탐색을 시작했다.

 임신 경험은 없는지 유방은 아직 아기밥통으로서 기능은 제대로 활성화가 안 된 상태였다. 그리고 보지 같은 경우엔 벌써 자지를 달라고 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기세가 아주 게걸스러웠다.


 "아윽!"

 그렇기에 보지꼭지를 간질이던 손은 바로 동굴 탐사에 들어갔다. 동굴 탐사를 통해서 알아야 할 건 포인트를 찾아두는 것이다. 자지를 직접 집어넣을지 손가락으로 끝낼지 결정은 안 됐지만, 알아두거든 두고두고 써먹을 정보들이니까.

 "흐윽, 흐끄윽! 허억? 흐아악! 하윽, 하그극! 크흑!"

 꿩 대신 닭이라고, 그녀의 보지는 손가락이 달라붙자 포인트 찾는 걸 훼방할 정도로 휘감아 들었다. 그럼에도 기어코 포인트를 찾는 게 어렵진 않았고, 그녀는 솔직하게 그 포인트에 일일이 반응을 했다.


 강간 당한 여자가 쉽사리 보일 반응은 아니었기에 그는 다시금 그녀를 파헤쳤다. 결과적으로 보거든 그녀의 첫 경험은 스승에게 놀아난 것이었는데, 정작 첫 경험을 하던 당시엔 그녀가 좋다고 하던 관계였다. 그러다 관계가 어긋나면서 안 좋은 기억으로 변질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안 좋은 기억을 정말로 성폭행에 휘말리니깐 그걸 묻어두고 성폭행을 당했던 걸로 원한을 쌓았던 터였다. 그래, 이 정도면 남성 혐오를 할 법도 한데, 그의 모양새를 보고 생쇼를 하던 것도 이해가 됐다.

 그 와중에 드문드문 사실상 매춘의 형식으로 성관계를 맺었던 걸 생각하면 적어도 애 낳고 남편이랑 오순도순 산단 프로파간다엔 걸려들 수가 없는 판이었다. 불쌍하다면 불쌍한 삶이기도 하고. 하찮다면 하찮은 하루살이 같은 여자였다.


 거기까지 가서 그는 괜히 울컥했다. 당연히 그녀가 너무 불쌍해서 같은 이유는 아니었다.

 이런 것도 제물로 써야하는 처지로 내몰린 비참함이 그를 덮친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걸 어떻게 써야 좋을까 고민하고 있는 자신 역시 매우 끔찍한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도 그는 자신의 품에 안겨든 여자의 표정이 변하는 건 놓치지 않았다. 다만, 그조차도 그에게 있어선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부각시킬 따름이었다.

 미혹에 넘어온 여자가 그래도 수준이 대단할 것 같으면 납득이라도 할 텐데, 이런 피라미 같은 여자가 미혹된 것조차 집중해서 해야된다는 건 그만큼 그의 위상이며 권능이며 추락해서 진흙탕에 처박혔단 얘기였으니까.


 "이 자식, 먹어랏!"

 그녀의 몸을 흐르던 공력이 한순간에 그녀의 손바닥에 맺히는가 싶더니, 그 강렬한 기공을 그대로 그의 배때지를 향해 질러넣었다. 그녀가 고수라고 하거든 뭔가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었지만, 삼류 소릴 듣기도 어려운 처지가 이런 짓을 했단 것에 그는 호기심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긴 했어도 나름대로 시대가 발전하다보니 무예의 수준도 높아진 것인가 생각하면서 그는 그녀가 선보인 최후의 저항을 손목을 낚아채는 걸로 분쇄했다.


 "커흑? 이거 놔...!"

 "차라리 미혹에 빠진 것보단 지금 모습이 훨씬 더 낫군, 그래."

 "무슨 개소리... 크윽!"

 무슨 소리인지 모를 여자는 아니었다. 그의 자지가 발기하면서 그녀의 몸에 닿으니 그녀는 바로 알아챘다.


 "저항할 테면 저항해. 차라리 그게 낫겠어."

 완전히 그녀를 무시하는 발언이란 걸, 그녀가 모르진 않았다. 허나 그에 대고 따지고 화를 낼 시간도 안 주고서 그의 자지가 그녀의 몸 안을 비집고 들어왔다.

 미혹에 빠졌을 때 벌어진 일이라곤 해도 그녀의 보지는 이미 자지를 받아들일 준비를 다 끝낸 상태였다.


 "커흑!"

 그녀로선 꽤 여러 번 겪는 일이었다. 여인의 몸으로 가장 큰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은 상대방의 악의가 자신의 가랑이를 향하고 있단 걸 느끼고서 저항해도 씨알도 먹히지 않을 때였다. 씨알도 먹히지 않고 유린당하고 다리를 벌려서 양물을 받아들일 때의 무력감은 아무래도 적응이 안 됐다.

 그저 여인의 몸일 것 같으면 그래도 살아남기만 하는 것으로 족할 터였다. 강호무림에 몸 담은 여인네에게 있어서 '강간'은 일반적인 여인네가 당하는 것관 조금 많이 다른 것이다.


 다른 요건들이며 상황은 다 똑같다. 어염집 여인에게나 강호무림의 여인에게나 강간이 벌어지는 상황 자체는 똑같다. 문제는 그걸 극복을 해야되느냐 여부에서 완전히 다른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다.

 어염집 여인네들은 결국 자포자기 하더라도 괜찮다. 투지가 죽으면 오히려 좋은 점도 있으니까. 하지만 강호무림의 여인이 자포자기하게 되거든 그건 치명적이다. 강호무림에 적을 두려면 그 충격을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하는 처지이다.

 안 그러면 상대에 대한 투지가 죽고, 패배하지 않을 상대에게도 또 패배하니까. 패배가 또 이어졌을 때 벌어질 악순환을 생각하면 강호무림의 여인에게 강간은 경력에 있어서 굉장히 치명적인 요소다.


 "안 돼... 멈춰!"

 그녀의 저항은 점점 더 거세졌지만, 그녀의 몸은 그녀가 저항하는 것에 쉽사리 따라가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몸이라도 건사할 수 있는지 알고서 이러는 거라지만, 그녀의 뇌는 이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싫어하는 일에 대해 점점 더 빠져들고 있는 감각에 그녀는 악몽을 자주 꿨다지만, 오늘만큼 이 감각이 생생했던 적이 언제던가 싶었다. 그래, 처음으로 인간의 악의에 가랑이가 노출됐을 때에나 그녀가 이런 감정에 휩쓸렸던가 싶었다.


 다시금 그녀가 저항했다. 온몸을 비틀고 허리와 고개를 흔들며 어떻게든 싫은 기색을 내고 그의 움직임에 방해를 주려고 했다. 강제로 느끼는 쾌감보단 자처해서 느끼는 고통이 훨씬 낫단 마음가짐으로 그녀는 그를 노려보면서 저항했지만, 그런 저항은 가볍게 분쇄된다.

 그녀의 몸이 저항을 한 다음에 곧 이어서 그의 몸놀림에 어울렸으니까.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보지를 잡아 뜯어버리고 싶은 충동마저 느꼈지만, 애석하게도 그녀의 보지에서 물씬 올라오는 감각에 그녀의 온몸이 저릿해지고 있었다.

 보지가 그녀를 잠식하는 기분에 그녀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여태까지 어떻게 저항해도 결국 이 지경이었다. 그녀가 힘을 원했던 것도 적어도 이렇게 되진 않으려고 그랬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재액이라도 붙었는가 싶어서 그녀는 마지막으로 상대를 노려봤다.


 "……!"

 '뷰릇!'

 그녀의 보지가 때 이른 애액을 쏟아냈다. 이에 그가 그녀의 상태를 보니 자신을 똑바로 노려보고서 미혹에 빠진 상태였다. 그에 그는 흥미가 식으려던 때였다.


 "우윽!"

 갑작스럽게 그의 앞에 드리운 살덩이에 그는 고개를 떼며 그게 뭔지 살폈다. 젖가슴이다.

 따로 풍만하단 느낌은 없지만, 그렇다고 절벽이라거나 납작하다곤 말할 수 없이 올라온 젖가슴이 눈에 밟혔다. 조금은 평균보다 더 큰가 싶은 그런 젖가슴이 그의 얼굴에 들이밀어진다. 그 순간, 그는 본능에 이끌려 그 젖꼭지를 물었다.


 역시 모유를 뿜기엔 이래저래 활성화가 덜 된 젖가슴이었지만 그 젖꼭지를 물고 있단 것부터 그는 괜히 벅차오르는 기분에 휩쓸렸다.

 자지가 다시 한 번 그녀의 보지에서 커졌다. 이젠 빼고 싶어도 쉽게 못 빼낼 상태가 되어서 두 사람은 몸을 섞어댔다. 여기서부턴 교미였다.



 전성기 때의 그라면 감히 상상도 못할, 삼류도 못 될 여인을 씨받이로 삼은 것이다.



 씨받이, 라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에 대해 인간이 표할 수 있는 예란 것을 인간 사이의 혼례와 똑같을 순 없기에 부르는 말에 가까웠다. 인간의 혼례나 신이 인간을 씨받이나 씨내리로 선택하는 것은 본질적으론 똑같은 행위다.

 쌍방의 서로 다른 계급과 계층, 위계와 권능을 다 내려놓고서 서로가 서로를 짝으로 선택하는 행위다.


 고작해야 젖가슴을, 젖꼭지를 물었단 것만으로 대우가 이렇게 바뀔 수 있는가 싶지만 결국 그는 소년이었다. 본능을 억누를 정도로 장성한 신은 아니었다. 그를 위해 젖꼭지를 물릴 여자는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었다. 눈 앞에 있는 이 여자가 미혹된 와중에 젖을 물린 것이다.

 옛 신의 씨받이 노릇하기엔 충분한 조건이다. 옛 신을 만족시킬 수만 있거든 무엇이 상관이 있을까. 옛 신이 가장 원하던 걸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옛 신의 사제라 할 수 있었다.



 "크흑!"

 자지가 크게 움찔거릴 때, 그녀가 신음을 내뱉었다. 그에 그의 자지에서 마침내 정액이 그녀의 질 안을 더럽혔다. 한두 번 수준이 아니라 꽤나 여러 차례에 걸쳐서 옛 신은 씨받이의 보지를 더럽히고 또 더럽혔다.

 애정 행각이라기엔 지극히 교미에 집중된 행각에 끝이 보이는가 싶을 때에, 그녀에게 걸렸던 미혹도 어느 정도 걷어졌다.


 "……."

 "……."

 더 이상 미혹 같은 건 필요가 없어졌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다.



 "아주 오래 전에 지금의 하북과 산서에 있던 나라끼리 치고박고 싸웠던 얘기를 해주신 것, 기억나십니까?"

 제자의 말에 제갈세가의 사람인 스승이 고개를 끄덕였다.

 "옛 춘추전국 때보다도 더 오래 전의 얘기지. 그런데 네가 그건 왜 묻느냐?"

 "천문을 보니, 그 얘기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 때, 말씀해주셨던 얘기의 별들이 움직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에 스승은 놀라서 하늘을 쳐다봤다. 그렇지만 이내 스승은 표정을 풀면서 말했다.


 "안심하거라. 옛날의 액성(厄星)이 그 죗값을 다 치르고 새로 세신하고 있는 것이니."



 "으윽... 으그극!"

 옛적에 봉인당한 액성의 세신을 위해서 삼류 소리도 못 들을 강호무림의 여인 하나가 녹초가 됐다. 그렇게 녹초가 된 여인네를 옛 신, 액성이 한 번 흘끗 본 다음에 뒤돌아섰다.


 비록 씨받이처럼 썼다곤 하나, 그릇이 워낙 작았기에 저 여자를 통해서 아이를 낳거들랑 저 여자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고, 본인도 힘들 터였다.

 그렇기에 액성은 고여있던 좆물을 내보낸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하며 그녀를 임신시킬 기세로 집어넣었던 정기를 전부 그녀의 공력으로 바꿔놨다. 그녀의 그릇도 조금은 더 키웠지만, 결국 한계였다.

 전성기 때라면 이런 여자도 기어코 그릇으로 만들어서 아이를 가지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전성기 때 같았으면 애초에 이런 여자와 엮일 일도 없었을 테니 이게 참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였다.


 달리 말하면 결국 그녀는 옛 신의 사제가 되는 것엔 실패하고 만 것이다. 그럼에도 미련은 남았는지, 액성은 그녀가 갖고 있던 암기들 중에서 가장 큰 단검과 그 칼집을 자기 품 속에 넣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다음에 또 보자."

 그 말과 함께 그녀가 누워있던 바닥에서 빛이 나더니, 촉수가 일제히 나와서 그녀의 몸을 덮었다. 그녀의 구멍이란 구멍엔 촉수가 비집고 들어갔다.

 그녀를 능욕하는 모양새처럼, 그렇지만 액성이 보기엔 그저 그녀의 몸에 증대된 공력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도록 도와주기 위한 장치였다. 추가로 옛 신과 엮여버린 그녀의 몸뚱이에 그녀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건을 쓰고나서 세탁하는 것과 비슷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자신의 갈 길을 다시 떠났다. 서로 살아있는 이상에야 평행선은 못될 길이기에, 그제야 액성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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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성욕 챈에 글을 올리면서 이게 이상성욕인가 싶었다. 따지고 보면 이상성욕은 맞으니 올린다.

 아마 이건 특성상 단편으로 끝날 이야기는 못 되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이번 화로 끝날 확률이 높단 걸 밝힌다. 끌리면 손 대겠지만, 끌린다고 해도 잘 써진단 보장이 없으니 두렵다. 강간물 같은 걸 써보려고 했지만 실패한 것 같다.


 이만 마치겠다.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