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 제일 곤란한 건 어중간한 상태일 때니까."


 산업 재해의 현장은 보통 극과 극으로 나뉘게 마련이다.

 아예 생존자 확인이 필요없을 정도로, 행성 단위로 산업 재해가 퍼지는 바람에 정화 광선으로 조져서 새로 테라포밍을 하기 직전에 잔해를 치우는 게 고작인 업무인 경우가 아니면 국지적인 국면에서 확산 차단에 성공해서 그 일대만 조사하면 되는 업무가 있다.

 확산 차단에 성공한 경우엔 보통 사상자도 아예 없다시피 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물론 현장에서 근무하던 기술자 클론이 산업 재해에 노출된 경우가 많지만, 보통 국지적 국면에서 차단이 될 정도로 작은 재해거든, 심각성도 낮은 편인지라 기술자 클론의 몸뚱이가 버티곤 했다.

 그렇게 생존자 확인이 되거든 그 생존자를 재생 가능한 여부를 신속히 파악하고, 재생이 가능하다고 치거든 일련의 절차를 거쳐서 다시 현장에 투입하거나 재생산을 하거나, 아니면 구조대에 의해 자율적으로 처분되거나 하는 식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중간한 상황'이라고 하는 건 딱히 정해진 건 없었다. 행성 하나가 통째로 멸망하는 것과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저 현장에서 근무하던 클론 몇몇 교체하는 걸로 고작인 사건 사이엔 간극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니깐 말이다.

 다만, 보통 '어중간한 상황'의 절대다수는 현장에서 '전투' 비슷한 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됐다. 지금도 구조대가 여태까지 쓸 일이 없던 무기를 저마다 하나씩 들고서 현장에 투입되고 있었고, 군용 클론과 중장비들도 대다수가 투입되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니까, 아예 행성 하나가 망해서 정화 광선으로 조질 것 같으면 현장이 통제가 안 되는 걸 따질 필요가 없지만, 군대를 투입해서라도 재생이 가능하다고 여겨지거든 구조대도 가장 위험한 상황에 투입이 되는 것이다.

 상층부도 통제가 되지 않는 와중에 최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구조대를 투입하기로 결정-


 '콰앙!'

 갑작스런 폭발음과 함께 구조대가 군 부대와 함께 탑승하던 궤도 강습 장치에 이상이 생겼다. 누군가 궤도 강습 장치를 공격한 게 분명한 상황에서 적어도 구조대원들의 표정엔 당혹감이 역력했다.

 군용 클론들도 신병들은 처음 겪는 일이라 허둥지둥대는 기색이 역력했는데, 그 와중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서, 그녀는 기절했다.



 "으윽..."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주변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강화복 덕분에 그녀가 살아남았단 것이고, 그녀의 몸에 가해진 충격도 안정제와 치료제를 통해 복구가 되고 있단 점이었다.

 산업 구역의 한복판에 떨어진 상태였지만, 그렇다고 전쟁터 한복판에 홀로 고립된 게 그리 좋은 상황은 못 됐다.


 "여기는 H-7 73번. 응답 바란다."

 그녀는 온몸에 스며든 고통을 버텨내면서 통신을 보냈다. 생존했단 신호이면서 동시에 위험하니까 구조해달란 신호를 보내기 위함이었다.

 물론 그녀가 입고 있던 방호복이 제대로 작동을 한 것인지, 그녀의 몸 상태가 점점 양호해지는 게 느껴졌고, 그녀의 몸을 당장 지킬 무기도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거든 주변에 추락했을 다른 이들도 그녀처럼 회복이 되고 있는 상태일 터였다.


 그들과 합류한다면-


 '지익-'

 "위난상황 감지. 현재 귀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본대가 궤멸됐습니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저런 알림과 함께 그녀의 눈 앞에 영상이 보여지는데, 그런 와중에도 그녀는 D-4란 상황에 일단 몸부터 숨기고 봤다.


 적으로 추정되는 존재들에 의해 아까 전까지만 하더라도 얼굴을 보던 이들이 무참하게 도륙당하는 장면이었다. 몇몇은 시민권자와 동기화를 하고 있었는지 거리낌없이 자기 머리에 총을 쐈고, 몇몇은 끔찍한 일에 휘말리기 싫다고 절규하면서 머리에 총구를 갖다대는 경우도 보였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아군이 궤멸했단 사실 말고도 적의 상태도 봤다. 적들의 상태는 인간형이었고, 무리지어 다니면서도 마냥 시체 같진 않았다. 그리고 그것들은 아군이며 동료였던 이들의 시신을 잡아먹었다. 자살한 이들도 아군이나 동료가 산 채로 뜯어먹히는 걸 보고서 그랬으니까.

 그 순간, 그녀는 이 곳이 종합 공장이란 걸 깨달았고, 이 곳의 관리 프로그램이 말썽을 일으켜서 지금의 사단을 일으켰단 게 떠올랐다. 해당 프로그램을 정지시키는 데 성공했다지만, 그 잔당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위험하다고 했는데, 지금 보니까 이건 잔당 수준이 아니었다.

 애초에 관리 프로그램이 폭주했단 것부터가 단독범이 아니라고 했으며, 이 배후에 있는 존재가 여전히 살아남은 상태라고 해서 조심하란 것까진 들었다. 근데 시작부터 이런 꼴이어서야 곤란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산업 재해'라곤 하지만 실상 전쟁터에 투입된 것과 다를 게 없었다. 행성 자체가 반란을 일으켰고, 그걸 진압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을 수습한답시고 보낸 게 구조대였는데 지금 이 꼬락서니가 나고만 것이다.

 머리론 그녀가 여기까지 이해했지만, 실제로 겪는 압박감에 그녀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곳에 도착하기 무섭게 이뇨감에 몸을 비틀었다. 강화복을 입고 있긴 했지만,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강화복의 사타구니 부분은 개폐가 되는 구조였기에 주변을 적당히 살핀 다음에 쪼그려 앉았다.


 '쉬이이익-'

 그래도 일단은 몸뚱아리는 건졌으니, 오줌만 잽싸게 누고서 이 상황에서 벗어날 궁리를 그녀가 했다. 시민권자들이 동기화를 한 것이라면야 그녀도 자살했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시민권자가 동기화한 게 아니라 클론 출신이었다. 목숨이 여러 개가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처지다.

 그렇기에 신중을 기해서-


 '슈욱!'

 그렇게 딴 생각을 하던 와중에 땅바닥에서 뭔가 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그녀의 보지에 뭔가가 파고든 게 보였다.

 그녀는 그것이 땅바닥에서 올라온 촉수가 그녀의 보지에 파고들었단 걸 깨닫고서 경악에 빠지며 그것을 빼내려 손으로 잡았지만, 도리어 다른 쪽에서 올라온 촉수가 그녀의 손을 구속시켰다. 그리고 보지에 들어온 촉수가 계속해서 그녀의 몸 안까지 파고들었다.

 그녀의 질내를 꽉 채우다 못해서 그녀의 자궁 입구마저 기어코 밀어젖히고서 자궁에 뿌릴라도 박은 것마냥 자리를 잡았는데, 그 하나하나가 그녀에게 또렷히 느껴졌다. 자궁은 물론이고 난소까지 촉수에서 뻗어나온 뭔가에 의해 붙잡힌 그런 느낌이었다.


 "크윽? 크아아악!"

 그런 다음에 그녀의 손을 붙잡고 있던 촉수가 풀리더니, 그것이 그녀의 엉덩이 구멍을 비집고 들어갔다. 사타구니와 엉덩이 구멍 사이에 강화복과 그녀의 몸뚱이 사이의 비좁은 틈새를 통해서 들어가고 만 것이었다.

 그 시점에 그녀는 자살하는 것조차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녀의 자궁에 뿌리를 박으면서 촉수가 그녀의 신경계와 동기화를 거는 데 성공한 까닭이었다. 그에 따라 그녀의 눈빛이 서서히 죽어갔다.

 고통과 당혹감으로 인해 축소됐던 그녀의 동공이 다시 확장되면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아니라 기생 촉수가 그녀의 몸을 조종했다고 표현하는 게 옳을 터였다.


 그녀는 칠칠맞게 열려있는 자신의 사타구니 부분을 노출시킨다고 속옷 지퍼를 열어놨던 걸 잠근 다음에 강화복 뚜껑도 닫았다. 그런 다음에 강화복에 연동된 장비를 이용해서 어디론가 연락을 취했다.


 "보고하라, 82번."

 "여기는 82번. 해당 요원의 육신은 전사했고, 기생형 의식으로 간신히 아군 구조대로 추정되는 여성 클론의 몸에 침투하여 연락했다. 지시 바란다."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연락을 취한 곳에 자신의 위치도 전송했다. 5초 정도 뒤에 응답이 나온다.

 "현장 상황에 대한 판단이 바뀌었다. 해당 지역에 대해 봉쇄 및 박멸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귀관에겐 심히 유감을 표한다."

 그렇게 말하며 연락이 끊어졌다.


 그녀는 그에 주변을 둘러봤다. 이 여자의 기억에 의하거든 아까 전만 하더라도 민간인 구조네 어쩌네 따졌던 모양이지만, 이 여자가 탄 궤도 강습 장치를 비롯해서 행성에 투입한 궤도 강습 장치가 줄줄이 요격된 것에 대해서 판단이 바뀐 모양이었다.

 이제 남은 건 죽음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이 행성에서 날뛰고 있는, 통제되지 않는 온갖 생물병기나 로봇병기, 나노봇들로부터 어떻게 살아남더라도 결국 우주 함대가 끌고 온 행성파괴병기에 의해서 죽어나갈 예정이란 소리였다.


 그녀는 눈을 감고 조용히 그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런 다음에 조용히 사타구니의 뚜껑을 연 다음에, 그녀가 입고 있던 보급용 속옷을 강화복에 내장된 칼로 잘라내 벗어서 그 옆에 둔 다음에 나즈막이 말했다.


 "자살 시퀀스 가동."

 그저 자살하려면 강화복에 수납된 권총을 꺼내서 머리에다 대고 쏘면 간단했지만, 그녀가 자살 시퀀스를 택한 건 결국 그녀의 의지와 달리 그녀가 차지하고 있는 몸뚱이는 다른 인격인 까닭이었다.

 자살 시퀀스가 가동되면서 그녀의 몸뚱이에 연결된 신경계에서 성적 쾌감이 기생형 의식에 흘러들어왔다. 그와 함께 기생형 의식은 그녀의 성감대를 더 자극했는데, 요도엔 실 같은 촉수를 추가로 뻗어서 집어넣었고, 몸 위로도 비슷한 촉수를 뻗어 유두를 통해 진입해 유선을 자극했다.


 그녀의 몸에 차오르는 성적 쾌감이 일제히 기생형 의식에 전해지면서, 그녀를 잠식한 요원의 생명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쾌감과 함께 마구잡이로 날뛸 법도 한데, 그 모든 쾌감이 그녀의 자궁과 항문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촉수 괴물에 집중됐다.

 그 과정에서 그녀의 몸에 가해진 조교는 한층 더 정점에 이르렀고, 그에 따라 요원의 숨통이 끊어지는 속도도 순식간에 바뀌었다.



 "크흑?"

 그렇게 그녀가 다시 주도권을 찾았을 때, 그녀는 자신의 사타구니에서 빠져나와 죽은 촉수괴물을 봤다. 그 기생 촉수가 실은 아군이었던 것이며, 그 아군과 연락했던 내용도 떠올리고 말았다. 신경이 동기화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모든 사실을 알게된 그녀는 저도 모르게 울고 있던 것이, 끝내 울고 싶어서 우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통곡을 하느라고 자신의 사타구니가 칠칠맞게 열려있는 것이며, 속옷이 벗겨진 것조차 제대로 따지지 못 하고 그저 울었다.


 그녀는 이런 식으로 죽고 싶지 않았다. 물론 부귀영화를 누릴 생각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렇게 꼴 사나운 끝에 죽을 생각은 없었다. 그나마 아군이었다고?

 아군이란 놈이 적이란 것보다 더 악랄하단 생각마저 들었다. 죽을 거라면 그냥 곱게 죽일 것이지, 그녀의 몸을 이토록이나 망가뜨려놓고서 끝내 저 혼자 편하게 세상을 떠난 것조차 원망스러웠다.


 그러다 문득 그녀가 떠올린 건 강화복 안에 따로 내장된 권총이었다. 강화복 자체가 중화기와 결합된 형태인데 이런 권총이 있는 이유는 뻔했다. 강화복 사용자가 권총을 쓸 정도라는 건 그 권총으로 최대한 안전 지대로 빠져나오란 얘기라고 가르친다지만 그걸 누가 믿겠는가?

 더군다나 안전 지대로 빠져나올 여유가 있거든 강화복을 갖고서 빠져나오는 게 훨씬 안전하겠지.


 '철컥.'

 하지만 자살을 위해서 꺼내든 건 아니었다. 그녀는 그대로 자신의 몸을 이렇게 망가뜨린 기생촉수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소용없는 짓이라지만, 적어도 죽기 전에 이 정돈 하고 죽을 참이었다.


 '타앙!'

 권총의 총구가 화염을 뿜었고, 그대로 기생촉수는 터졌다. 기생촉수의 체액이 그녀에게 튀었는데, 하필이면 그녀의 사타구니는 강화복 뚜껑이 노출된 것이며, 속옷도 벗겨진 상태라서 그 체액에 그대로 노출됐다.

 그 순간, 그녀는 사타구니에서 시작되는 격렬한 욕정에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도 강화복은 멀쩡했기에 그녀는 선 채로 그녀의 몸을 엄습한 감각에 지배당하기 시작했다.



 기생 촉수란 놈들은 최후까지도 적을 엿 먹이기 위해서 설계된 것이기에, 그 사체가 잡아먹히거나 훼손된다거나 하거든 그 상대에게 해당 촉수가 죽을 때 상태를 그대로 갚아주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나름대로 훈련도 된 요원들도 죽일 정도로 강렬한 성적 쾌감에 그녀가 노출되고 만 것이었다.


 "크흑! 크하아악! 크아아아악!"

 그녀의 사타구니에선 애액이 오줌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불행하게도 이렇게 수분을 잃거들랑 그대로 탈수증이 와서라도 죽어야 할 텐데, 그녀의 강화복 내부엔 산용연동으로 인해 착용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서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급을 하는 체계가 만비된 상태였다.

 기생 촉수는 강화복 착용자로 등록이 안 되어서 작동이 안 되던 기능이, 그녀가 강화복을 착용한 채로 몸에 이상이 생기니, 이게 쓸데없이 잘 작동했던 것이다. 애초에 그녀가 죽으려 든 것도 없고, 치명상도 없으니 어떻게든 살려볼 수 있다고 이러는 것이었다.


 애액을 쏟아낼 대로 쏟아내서 지친다 싶거든 또 다시 애액이 차올라서 격렬하게 쏟아내는 걸 주기적으로 반복하게 됐다. 그만큼 그녀의 고통도 반복됐지만, 그녀는 도무지 이것에 적응할 겨를이 없었다.

 애초에 이런 쪽으로 훈련이 이뤄지는 요원의 의식도 끝내 죽일 정도로 강렬한 물건인데다, 기생 촉수란 놈에 담긴 인간의 악의는 고작 고통 몇 번이 반복되는 수준으로 견딘다거나 적응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으흑, 흐극! 그그극!"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입에선 침이 그만큼 질질 새고 있는 상태였다. 계속된 쾌감에 결국 코의 혈관이 터져서 코피를 쏟아내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코피를 쏟기 시작하면서 강화복의 항상성 유지 장치도 서서히 기능을 잃기 시작했다.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자, 그녀는 가슴팍이 축축하게 젖어드는 걸 느꼈다. 여태까진 항상성 유지 장치에 의해 억제되고 있던 유방에 대한 작용에 대한 억제가 풀리면서 그녀의 유두가 모유를 쏟아낸 까닭이었다.


 모유의 원천은 사람의 혈액이다. 혈액의 양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그녀의 몸도 본격적으로 망가지기 시작했다. 성감대 자극이 그저 그녀의 생활에 지장을 주는 수준에 수치심을 주는 정도였다면, 이 시점 이후로 벌어지는 일들은 그녀의 생명에 치명적인 사항들이었다.

 그녀의 몸 전체에 산소를 실어다나를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그녀의 의식은 서서히 잠겨들었다. 그녀의 사인은 사실상 질식이었다.



 "……!"

 그녀의 최후는 그녀에게 벌어진 일에 비하면 꽤나 초라한 것이었다. 이미 애액이며 모유로 쏟아낸 게 한가득이었기에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쏟아낼 것도 없이 그대로 강화복에 고정되어서 죽어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녀의 살점이 썩거나 벌레에 파먹히기 전에 이 모든 사태가 끝날 예정이란 점이었다. 6시간 뒤에 이 행성엔 행성파괴조치가 시행될 참이었으니까.


 "……."

 그렇게 잠깐동안 요란했던 빈 벙커에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이 자료는 해당 상황을 기록하던 나노봇을 행성파괴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회수한 덕택에 아카이브에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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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괜찮겠지, 하고 생각해서 글을 쓰는데 정작 완성된 걸 보고 있노라면 뭔가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올려본다. 반응이 좋으면 좋은대로 괜찮다고 여길 수 있고, 나쁘면 나쁜대로 문제점을 찾는다거나 스스로 교정할 점을 찾을 테니 말이다.


 긴 글 읽느라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