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숙의 민주주의는 단순 다수결이 아닌 시민들간의 자유로운 토론으로 집단적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고 무지의 베일을 그 조건으로 요구하지 않음
롤스의 무지의 베일은 정의의 두 원칙을 도출하기 위해 롤스가 설정한 원초적 입장이라는 가설적 상황에 적용되는 조건임 원초적 입장에서 합리적인 개인들은 자신과 타인의 능력, 지위, 인종, 국적, 성 등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무지의 베일에 쌓인 상태임 롤스는 이 상태에서 기초적인 사회적 재화를 배분하기 위해 모든 합리적인 사람이 동의할 불편부당한 정의의 원칙이 기본적 자유와 차등 원칙이라고 주장함 그러니 무지의 베일은 현실이 아닌 이상적인 이론을 위한 개념이고 함부로 현실의 논의에 적용해서도 안됨

특정 커뮤니티에 집합해 있다는 것 부터가 개인의 성별이나 관심사, 정치성향, 종교관 등을 어느정도 드러내는 행위이기 때문에 무지의 베일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함. 가령 여기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적어도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