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

우와아아아아아, 바다다! 파란 바다야! 야향선에서 봤던 그 칙칙한 물이 아니야!

크롬

카무이, 제발 자리에 좀 앉아!

지휘관

뭐, 크롬. 모처럼의 휴가니 카무이한테 너무 뭐라 하진...

크롬

휴식 중에도 긴장을 풀면 안됩니다. 위급 상황 발생시 대처할 수 없어요.

카무이

아니 여기 대체 위급상황이 어디있다구 그래! 지휘에몽, 대장한테 뭐라고 좀 해줘! 저러다 휴가 내내 들들 볶겠어!

지휘관

일단 서있으면 위험하니 앉아있기는 하자...

카무이

지휘에모오오옹!

리브

저게...뭐죠?

지휘관은 리브가 손으로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바다가 있었다. 비행기의 창문엔 해안선과 육지가 자취를 감추고 푸른 바다만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리브

......!!!

루시아

...대단해!

이전에도 바다 근처에서 임무 수행을 한 적이 있었지만, 그땐 바다가 목적이 아니였을 뿐더러

이렇게 파란 바다는 처음이였다. 모두가 놀라는게 무리도 아니다.

리브

이렇게 예쁜건 처음 봐요.

루시아

확실히 밤의 순양함 위에서 봤던 바다와는 다르네.

리

지구 면적의 70%는 바다로 덮여 있습니다. 바다에도 여러 종류가 있겠죠.

지휘관

그말대로야.

리브

저기, 이번 휴가엔 뭘 할건가요? 공중정원에 들어온 이후로 휴가는 처음이에요!

지휘관

휴가라 함은...모두 모여 즐겁게 노는 거지!

루시아

논다구요? ...그게 뭐죠?

리

그건...

확실히 개조 이후로 '놀이'와는 무관한 생활을 했던 구조체들에게 이런 개념은 생소한 것이겠지...

그 순간, 창 밖에 나타난 환한 불길이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카무이

저거 봐, 뭐지?!

해안선에서 건조물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루시아

저건 뭐지? 예전에 우리가 했던 게임이랑 비슷해 보이지 않아?

리브

지리 네트워크에 접속합니다, 좌표 확인 중... 저건 리조트 "영화신성" 이에요.

리

확실히 기시감이 남는 군요...

파일럿

승객 여러분, 리조트 "영화신성"에 착륙하겠습니다.

어때요, 장관이죠?

지휘관

영화신성?

파일럿

어떤 재벌이 만든 수상낙원이라고 하더군요. 바이러스 발생 이후로 초기 설정만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근처에서 가장 휴식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근처에 공항이나 활주로가 없으니 근방에 내려드리겠습니다.

루시아

저 건물이 영화신성 인가.

리브

엄청 조용하네요...

리

아무리 그래도 너무 조용하군요, 잠깐...멀리서 전투 소리가 들리는 거 같습니다.

???

하등품! "축복"없는, 폐기물, 폐기물, 폐기물!

루시아

지휘관, 전투 허가를...! 공격을 가하는 개체에서 퍼니싱 바이러스의 침식이 느껴집니다!

리

바닥에 쓰러진 이 로봇, 공격받고 있던 모양입니다.

근접해서 검사해 봐야겠군요.

케이시6337

자,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께 영화신성 놀이공원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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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6337

여러분, 이곳은 영화신성이 자랑하는 영화신성 해변입니다!

천천히 놀다 오세요. 투어 스케쥴에 따라서 1시간 있다가 놀이공원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루시아

저기, 일단 좀 진정해봐...

리브

케이시 씨? 당신을 덥친 나쁜 기계들이 주위에 아직 남아있나요?

케이시6337

그건 소수! 나쁜 동료! 최근들어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

지상 놀이공원! 조용! 시끌벅적! 레져활동!

리

이 무리 외에도 감염체의 신호는 잡혔는데, 갑자기 전부 사라졌습니다.

지휘관

우발적인 이벤트란 건가?

리

확정하긴 어렵군요. 일단 주시해봐야겟습니다.

리브

황금시대의 다른 놀이공원 기록을 살펴보면, 놀이공원에는 기계체가 그닥 많지 않았어요.

아이라

유원지라는 건물은 주로 관광객을 수용하는 곳이고, 몇몇 기계체만 인간 관광객의 요구를 만족시켜주면 되니까

많은 수량이 필요하지 않았거든.

지휘관

어, 아이라. 언제 온거야?

소피아

소피아도 있어.

지휘관

...??

소피아

특사로 공중정원에 가니, 핫산 의장이 소피아한테 이곳을 말해줬어.

지휘관

공중정원 쪽 일은 괜찮은거야?

소피아

괜찮아.

루시아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놀 사람이 많아진건 좋은거 아냐?

카레니나

어이 지휘관! 또 날 무시하는 거냐! 나도 있단 말이야!

설마 날 일부러 데려오지 않으려 했던 아니겠지!

네 얘기를 듣고 나서 광속으로 의장한테 말해서 "재구축감사" 명목으로 따라왔단 말이야!

카레리나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채로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카레니나

루시아는 어딨어! 아, 루시아아!!

휴가를 이용하면 나를 피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나본데!

리브

카레니나의 기체, 평소랑 다른 거네요?

카레니나

아, 현장에서 바로 왔거든. 특화기체는 들고 왔어.

루시아

아니... 난 너를 피하려 한게 아니라, "릴렉스"하고 오라는 임무를 받아서...

카레니나

그런가, 즉 누가 더 "릴렉스"하나 승부라는 소리지!? 그것도 나쁘지 않네!

아무튼,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절대 놓치지 않을거야!

기억 데이터에 문제가 있더라도, 루시아는 루시아니까!

이번에야 말로 승부를 내주겠어!

지휘관

...취지는 알겠는데, 릴렉스 하는 승부는 또 뭐야.

아이라

그러고 보니, 이런저런 유적지에 가봤지만

'워터파크'는 처음이네. 어떻게 노는 거야?

지휘관

...맛있는 걸 해먹나?

리

음식을 직접 만드는 건 지휘관 뿐이지 않습니까.

리브

우리 구조체들도 맛을 느끼는 감지기는 있잖아요.

루시아

하지만 인간처럼 포만감이나 기쁨은 없지...

그나저나 이 곳은 탐색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뭐가 발견되나 찾아보지 않을래?

리브

찬성~!

리

뭐, 급한 임무도 없으니 그렇게 하죠.

루나

......

루나는 검은 하늘을 향해 손을 곧게 뻗었다.

무엇을 만지고 싶어 하는 건진 모르지만, 자신의 소망이 실현되길 바라는 것처럼...

롤랑, 가브리엘

루나 님....

루나

미안, 생각이 많았네. 무슨 일이야?

가브리엘

알파는 목표를 쫒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행동 노선은 예상범위 내입니다.

롤랑

이쪽도 사냥 준비가 끝났습니다. 언제라도 죽일 수 있습니다.

루나

이제부터 너희가 어떻게 해야할 지 알고 있겠지?

가브리엘

파괴.

롤랑

"그"의 죽음을 이용해서 충격을 주어, "그"를 구한다...

루나

좋아, 그거면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