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푸드득, 푸드득.
칠흑같이 새까만 공간.
아름다운 별빛들이 자신을 굽어보는 공간.
그 공간 사이로, 상처입은 새가 비행하고 있었다.
지구를 닮은 수많은 행성.
천사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 향했다.
천사는 행성을 둘러보다가 소리쳤다.
[은밀한 모략가는 어디에 있는가!]
그 행성에 사는 사람들은 천사의 외침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행성은.
곧 불바다가 되었다.
천사는 다시 날개를 펼쳐 다른 행성으로 날아갔다.
그저, 단 한사람을 찾기 위해.
의미없는 학살과 멸망을 반복하면서.
분노에 눈이 멀어 이리저리.
파도에 떠밀려다니는 쓰레기처럼.
천사는 자신이 사랑했던 회귀자를 찾아다녔다.
천사는 계속 비행했다.
이야기라는 망망대해에 조난된 배처럼.
무인도에도 들렀다가, 태풍을 만났다가, 어느 항구에도 들렀다가.
무인도를 태우고, 태풍을 뚫고, 항구를 부수고.
눈 앞에 모든 것을 태워가면서.
천사는 계속 비행했다.
시간의 흐름은 천사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천사는 자그마치 4만년동안.
계속.
계속.
계속.
죽이고, 죽이며.
태우고, 태우며.
부수고, 부수며.
멸망시키고, 멸망시키는.
스스로가 불꽃이 되어갔다.
스스로를 태우며, 그를 지키지 못했던 한심하고 무능했던 자신에게.
천사는.
화형을 선고했다.
천사는.
자신의 신을 버리고.
모두를 구하려한, 한 미련한 회귀자를 사랑했다.
상처입은 새는......
4만년의 비행끝에, 자신의 둥지를 발견했다.
끝
ㅡㅡㅡㅡㅡ
살아있는 불꽃 너무 조아
우리엘<살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