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모두가 공단에서 살아가던 어느날, 세계에는 갑자기 핵전쟁이 일어났다.
"독자 씨, 전쟁이 일어났대요! 여기로 핵이 날라온다......"
쾅!
유상아가 내게 말을 하는 순간, 공단의 밖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공단은 한순간에 폐허로 변해버렸고, 황무지로 변해버린 공단에는 '김독자 컴퍼니' 멤버만이 있었다.
"상아 씨, 무슨 일이죠? 왜 전쟁이....."
"테러단체 PSG가 전 세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어요. 북한 땅을 강제 점령하고 있던 테러 단체인데, 능력자를 다수 포섭한 뒤 성좌들에게도 통하는 무기들을 만든 모양이에요."
갑작스러운 공격에 정신이 없는 사이, 계속해서 미사일이 날라왔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일행들의 선봉에 서서 미사일을 막아내었다.
".....!"
성좌에게도 통한다는 미사일이 거짓말은 아닌지 폭탄을 계속 맞을수록 설화들이 망가져가는게 느껴졌다. 미사일을 맞을 때 마다 설화들이 마모되어갔다.
"독자 씨...!"
여태까지의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 보였다. 솔직히, 막을 수 있을 지 없을 지 모르겠다. 그래도 막아야 했다. 그렇게 생각했다.
"안돼...."
그러나, 이미 '가장 오래된 꿈'의 권능을 잃은 난 그저 격 높은 성좌에 불과했고, 전투를 하기에 내 몸은 알맞지 않았다.
계속 밀려나다, 마지막 순간.
"상아 ㅆ...."
유상아가 내 앞을 막았고, 뒤이어 내 의식은 점멸했다.
*
머리가 아프다. 등에서는 푹신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누울만 한 침대가 느껴지고, 눈에는 한번도 보지 못한 천장이 보였다.
"아, 독자 씨. 일어나셨군요!"
유상아의 말로는 내가 3일 동안이나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저번처럼 못 일어나는게 아닌지 걱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는 어디죠?"
"여기는 정부 지하의 벙커에요. 지하 500M에 있으니까 어지간한 공격에는 안심이에요."
그 뒤로 유상아에게 들은 말에 따르면, 안나 크로프트나 셀레나 같은 정부 인원들은 미사일들을 막다가 산화 했다고 한다. 우리 일행들도 마찬가지이고, 유상아만 나를 데리고 겨우 여기로 도망쳤다고 한다.
밖은 미사일 때문에 사람이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설화 방사능이라 이름 붙여진 그것이 밖에 많이 남아있어 나가기만 하면 온 몸의 설화들이 부식된다고 한다.
"정말....믿을 수 없네요"
"그, 그러게요.... 일단 독자 씨는 지금 몸이 너무 안 좋아요. 최대한 가만히 있으면서 요양하세요."
실제로 내 몸은 엉망이었다. 온 몸의 설화들이 '테마'만 겨우 남겨둔 채 너덜너덜하게 찢겨있었다. 몸을 일으키기는 커녕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윽...으윽..."
"아, 움직이지 마세요!"
뭐라도 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움직이려 했지만, 엄청난 고통이 따를 뿐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제가 돌봐드릴테니까..... 알았죠?"
"폐만 끼치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부탁드립니다."
상관 없다며 웃는 유상아의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