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정희원’이 ‘거짓 간파 Lv. ???’을 발동 중입니다.]
[등장인물, ‘정희원’이 당신의 말이 ‘진실’임을 확인했습니다.]
그제서야 정희원의 얼굴에 깊게 드리워져 있던 불신의 그림자가 거둬졌다.
그리고, 정말 그제서야 정희원은 이내 참아왔던 눈물을 보이며 자신도 모르게 김독자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동시에, 눈물을 참고 있던 이현성, 이지혜, 유상아가 눈물을 흘리며 김독자를 끌어안았다.
“독자 씨.. 정말 돌아오신 거 맞습니까?.”
“오징어 아저씨.. 잘 돌아왔어..”
“또 어디 가면 긴고아 죄어버릴 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그런 멤버들을 품에 안은 채, 김독자는 하얀 병실 이불을 내려다봤다.
이윽고 그 흰 이불에 진 얼룩에 의아해하며 그것을 손으로 닦아냈다.
“아저씨.. 너무 보고 싶었어요..
손 끝에 묻어나온 것이 아무것도 없자, 김독자는 홀린 듯 이불에 올라간 자신의 손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손에 무언가가 툭툭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독자는 무심한 손으로 그것을 닦아냈다.
“형.. 왜 이제 왔어요.. 얼마나 그리웠는데.. 맨날 울면서.. 혀어어엉!”
그러나 그 물방울은 또다시 김독자의 손등으로 떨어졌다.
고개를 들어 울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나서야, 김독자는 그것이 자신의 눈물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예전의 자신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
분위기에 휩쓸렸던 탓일까.
노을빛에 취했던 탓일까.
김독자는 입술을 꽉 깨물고,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다, 이내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냈다.
“저도.. 너무 보고 싶었어요.. 여러분들.. 저도.. 저도.. 정말.. 흐윽.. 너무 보고 싶었어요.. 맨날..”
김독자의 말은 정신없이, 두서없이 쏟아져나왔지만 그 모든 말들은 단 하나의 사실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자신은 이 말을 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게 된 걸지도 모른다.
보고 싶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루의 절반을 그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살아왔지만, 남은 절반은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살아왔다.
자신이 한몸 바쳐 이뤄낸 그 모든 것들을.. 그 누가 바로 놓아줄 수 있다는 말인가.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어떻게 놓아줄 수 있다는 말인가.
“미안합니다.. 이기적으로 떠나 버려서.. 정말.. 미안합니다..”
김독자가 울고 있었다.
그 어떤 상황이 와도 절대 울지 않았던 그 김독자가, 행복한 결말을 마주하고선 뭐가 그리 두려운지 아이처럼, 그렇게 하염없이.
따지고 보면 김독자에겐 행복이란 거리가 먼 단어였다.
살아오는 내내 그랬고, 아마 앞으로도 그랬을 것이다.
“한 가지 약속.. 흐윽.. 하겠습니다.. 저는 절대로..”
행복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계속해서 되뇌어 온 김독자다.
“여러분들을..”
그러나 이들이 있었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행복을 바라는 이 사람들이 있었다.
정말 그렇다면.. 한 발자국, 더 나가서.. 딱 한 가지만 더 감히 바래도 괜찮다면..
「모든 우주가 불행으로 완성되었다고 해서, 단 하나의 우주가 감히 구원받아서는 안 되는가.」
‘제4의 벽’이 속삭였다.
김독자는 듣지 않았다.
“절대 떠나지 않을 겁니다. 이제부터.. 절대로 떠나지 않겠습니다.”
김독자는 행복해지고 싶었다.
그는 유상아와 함께 모두가 같이 살 집을 알아보러 다니고 싶었다.
또한 그는 피자와 치킨을 잔뜩 들고 모두와 함께 한강에 놀러 가고 싶었으며, 이길영과 함께 PC방에 가고 싶었고.
이지혜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싶었으며, 정희원과 이현성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한수영이 쓴 소설의 첫 번째 독자가 되고 싶었다.
[성좌, ‘가장 오래된 꿈’의 ■■은 ‘희망’입니다.]
[스타 스트림이 제시된 성좌, ‘가장 오래된 꿈’의 ■■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혼자라면 부족했을 것이다.
어쩌면, 두 명이어도, 세 명이었어도.. 열세 명이었어도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김독자의 행복을 바라는 이들이 있었기에, 이번만큼은 부족하지 않았다.
[성좌, ‘거짓 종막의 설계자’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화신, ‘패왕 유중혁’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화신, ‘월하현제 유상아’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화신, ‘멸망의 심판자 정희원’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화신, ‘강철검제 이현성’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화신, ‘비스트 로드 신유승’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화신, ‘충왕 이길영’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화신, ‘대해의 군주 이지혜’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화신, ‘의선 이설화’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화신, ‘초월좌들의 왕 장하영’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화신, ‘무장성주 공필두’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화신, ‘악마 백작 한명오’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화신, ‘방랑자들의 왕 이수경’의 ■■는 ‘행복한 결말’입니다.]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뤄지지 이야기는, 언젠간 진짜로 이뤄지게 된다.
그것을 증명해보이겠다는 듯, 별자리에 수많은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해피 엔딩을 바라고 있던 건 비단 김독자와 동료들뿐이 아니였다.
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이, 마치 마지막 전장에서처럼, 자신의 개연성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었다.
우리엘, 제천대성, 심연의 흑염룡.
한반도의 성좌들과 명계의 두 성좌와 올림포스의 몇몇 성좌들.
그들의 필사적인 반짝임 끝에, 마침내 끝을 알리는 메시지가 모두의 귓가에 떠올랐다.
[성좌, ‘가장 오래된 꿈’의 ■■는 ‘행복한 결말’입니다.]
[성운, ‘김독자 컴퍼니’의 ■■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스타 스트림이 성운, ‘김독자 컴퍼니’의 ■■를 받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