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내게 아무 의미조차 없는 하루가 지나고, 또 다른 의미없는 태양이 밝아왔다.
"...신유승, 얘기 좀 해."
반에 들어서려하는 순간, 문 앞에서 대기하던 이길영이 내 손목을 잡았다.
"놔."
"잠깐 얘기 좀 하자고... 그게 그렇게 힘들어?"
이길영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무슨 오해를 한 건지. 아니, 내가 무슨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는지만 알려줘."
하지만 나는 이길영의 말에 대답해줄 생각이 없었다.
"미안한데 아프니까 놓으라고."
그 말을 들은 이길영이 몸을 흠칫 떨더니 손아귀에서 힘을 플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손아귀에서 내 손목을 빼내고 교실로 들어갔다.
* * *
"따라오지 마."
"싫어."
하굣길, 이길영이 내게서 1m정도의 거리를 두고 옆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너 여자친구도 있잖아."
"...없다고."
이길영이 푹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건데?"
"어제 너 고백받는거 봤어."
이길영이 당황한듯 몸을 움찔거렸다.
"...고백 받는다고 사귀는거야? 아니잖아."
"네가 "그래, 좋아." 라고 하는 것도 들었어."
그러자 이길영이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왜 웃는데?"
"난 고백 거절했거든?"
"내가 분명히.."
"근데 걔가 친하게 지내자고 하더라고."
이길영이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그래서 좋다고 했던건데. 질투했어?"
"...개소리 하지 마. 네 말 못 믿어."
"어제 번호도 받았는데 지금 전화해서 물어볼까?"
말문이 턱 막혔다. 그리고 이내 내 얼굴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그러게 물어보기라도 하지 그랬어."
"...꺼져."
그리고 이길영이 내게 살짝 다가오며 내 손을 잡았다.
"사귈래?"
"싫어."
+이번화는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