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 조절 실패...1화가 너무 암울하다...
재미있게 봐주었스면 좋겠다.
전작https://arca.live/b/reader/40629437
나는 차를 몰고선 정희원이 알려준 위치로 갔다. 그곳에선 유중혁과 정희원의 결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제빨리 격을 해방하고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둘도 내가 끼어드니 전투를 멈췄다.
“유중혁 지금 뭐하는거냐?”
나는 유중혁에게 물었다. 유중혁은 말이 없었다. 대신 뒤로 돌아서 방주가 있는 박물관으로 뛰었다. 나또한 죽어라 뛰었지만 초절정급 주작신보를 나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 젠장 이유라도 알아야 하는데
“희원씨, 저놈 뭐하고 있는지좀 알려줘요”
“자신 때문에 이설화가 아프다….라고 막 중얼거리던데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일단 유중혁부터 잡고보자.
[꿈 장악력을 펼칩니다.]
나에게서 나온 검은 기운들이 유중혁을 묶었다. 유중혁은 어딘가 정신이 나가보였다. 때문에 저항 또한 하지 않았다.
“희원씨, 설화씨에게 데려다 주세요.”
“…네”
우리는 차를 타고 이설화의 병원으로 갔다.
“…설화씨?”
항상 누군가를 치료해주던 이설화가 치료받고 있었다. 나는 근처의 의사에게 무슨 병인지 물어봤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설화선생의 성좌인 구암신의가 치료를 못하는 것을 보니 이계의 병인 듯 싶습니다.”
그순간 나는 유중혁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이계에서 닳고 닳아버린 존재들, 5명의 이계의 신격의 왕, 은밀한 모략가와 999회차의 동료들에게 찾아가 병의 치료 방법을 물으려고 했던 모양이다. 하여간 무식한 녀석, 근처에 가장 오래된 꿈이 있는데 뭘 걱정하냐 이녀석아.
[꿈 장악력를 펼칩니다.]
“오늘 히루동안은 이 방에 들어오지 마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의사가 나가자 나는 정신을 집중하였다. 증상은 고열, 피부 괴사, 혈루증과 비슷한 증상등 매우 위험한 증상들이 있었다. 나는 이설화의 몸을 스캔하였다. 단 한번도 본적 없는 바이러스가 이설화의 온 몸에 흩어져 있었다.
[바이러스를 없앤다.]
나의 진언이 울려 퍼지자 마자 피부 괴사가 멈추었다.
나는 바이러스의 종류를 찾아 보았다. 이계의 정체모를 바이러스인데 남성은 걸리지 않고 여성만 공격하는 것 같았다. 마치 여자는 걸리지 않고 남자만 걸리는 혈루증처럼. X염색체가 이유인 것 같은데…아마도 남자는 X염색체가 하나여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여자는 X염색체가 두 개여서 확실하게 효과가 나타나는 듯 싶었다.
나의 가설은 이렇다.
유중혁은 오랫동안 외우주에서 떠돌았다. 유중혁 몸 속에 이계의 정체모를 균이 들어왔다. 그러니까 유중혁은 보균자가 된 것이다. 그리곤 이설화에게 그 바이러스가 움겨진 것이었다. 그런데 의문점은…이 바이러스는 내가 알아본 바로는 수혈이나 성관계를 할때 감염되는…아…그래서 유중혁이 저렇게 정신을 놓고 있었구먼. 하긴 나도 수영이가 이런 병에 걸리면 저렇게 될 것 같았다.
[꿈 장악력을 펼칩니다.]
나는 이설화의 상처를 아물게 했다. 여기저기서 썩어가던 피부는 다시 새살이 됬고 멈추지 않던 피는 곧 멈추었다. 바이러스는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이설화의 몸이 정화되었다.
“허억, 허억”
꿈 장학력을 세세하게 컨트롤 하여 바이러스를 사라지게 하는 작업은 매우 힘들었다. 잘못하면 정상 세포까지 파괴될 위험이 있었다. 다행이 수술아닌 수술은 잘 끝났다. 너무 과도하게 꿈 장악력을 써버린 탓인지 매우 힘들었다. 나는 밖으로 나왔다. 벌써 해는 졌다.
“잘 됬나요?”
의사가 물었다. 그 말에 유중혁또한 귀를 기울였다.
“넵, 완쾌 되었습니다. 내일쯤 일어날 거에요.”
그말에 유중혁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을 나는 들었다.
“그럼 전 이만”
나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차를 탔다. 집에 거의 도착했을때 배가 너무 고팠다. 아이들은 잠들 시각이었다.
“근처에서 간단히 먹을까?“
나는 근처 곱창집으로 들어왔다. 그러곤 소곱창 1인분을 시켰다. 힘들었다. 체력이 바닥나서 그런지 오늘따라 술이 땡겼다. 나는 소주 한병을 시켜 그대로 원샷했다. 세상이 빙글 빙글 도는 듯 하였다. 계산을 신속하게 하고 밖으로 비틀비틀 걸어나왔다. 집은 근처였기 때문에 걸어갔다. 한걸음, 한걸음 아무도 없는 밤길에서 나 혼자만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다. 집에 가면 가족이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길.
겨우 겨우 집에 도착했지만 비번을 못 눌러서 초인종을 눌렀다. 두다다 소리가 들리면서 한수영이 고개를 내밀었다.
”야 김독자 너 지금이 몇신데!“
한수영이 왜이리 늦게 왔냐고 화를 내었다.
”미아네…“
”윽…술 냄새, 너 술먹었어?“
”으응…“
나는 한수영에게 기대었다.
”아이고 무거워, 야 일단 집에 들어와라.“
한수영이 나를 반쯤 업고 집으로 끌고 들어왔다. 한수영이 내 등을 때렸다.
”아우 이 화상아 늦게 들어온다면 전화를 좀 해 사람 걱정하게 하지 말고.“
내가 잘못한 것은 맞았다.
한수영은 원래 내가 안들어 오면 잠을 안잔다.
게다가 나는 한수영에게 빨리 들어오겠다고 말도 해 놨었다.
나는 오늘 힘들었지만
수영이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육아하랴 책쓰랴 정신 없는 하루였을 것이다.
그런데
왜이리 화가 나는 것일까.
나도 힘들었다고.
안아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도 화가 났다.
이유 없는 분노가 내 마음속에서 솟구쳐 올라왔다.
나는 한수영을 밀었다.
쿠당탕
아이들은 한수영이 넘어지는 소리에 잠에서 깬 듯 문 사이로 우릴 지켜 보고 있었다. 나의 손이 위로 올라갔다. 눈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김독자…너 왜그래…? 나 아파…”
“맞아 엄마한테 왜그래!”
서아였다.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우리 딸…
그런데 왜 지금은 저 존재가 너무나도 보기 싫은 것일까?
[설화 ‘부전자전’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나의 손이 향하는 방향이 달라졌다. 멍하니 풀린 눈은 서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말리려고 뛰어오는 비유, 내 옷자락을 잡고 늘어진 한수영…모든 것이 짜증났디. 나의 팔이 하강을 시작하였다. 목표물을 맞추기 위기 빠르고 강하게, 서아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상에 자신이 있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짜악
섬뜩한 소리가 집안에 울려 퍼졌다. 서아의 얼굴이 90도로 꺾였다. 서아는 울음을 멈추었다. 옆으로 1~2m 정도 날아간 서아의 작은 몸이 추욱 늘어졌다.
“야 이 개자식아!”
한수영이 나를 때렸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아프지도 않게, 나는 한수영을 사랑한다. 그런데…그런데 왜…
[설화, ‘부전자전’이 악랄하게 웃습니다.]
퍼억
나의 주먹이 한수영의 배를 갈겼다. 커헉 하며 한수영의 입에서 선혈이 나왔다. 한 번 두 번, 나는 한수영을 때렸다. 무릎을 꿇은 한수영을 내가 발로 찼다. 바닥을 몇 번 구르던 한수영은 울기 시작하였다.
“크흑…김독자 너 왜 그래…”
나는 서아 쪽을 바라보았다. 비유가 서아를 안고 있었다. 서아의 코에 손가락을 가져다 댄 비유가 숨을 쉬는 것을 보고 안도하였다. 나는 다시 한수영에게 고개를 돌렸다. 한수영은 바들바들 떨면서도 얼굴을 찌뿌린채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나는 한수영의 머리채를 잡아 다시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그러곤 얼굴을 조준하고 주먹을 들어 올렸다. 한수영은 포기한 듯 아무 방어도 하지 않았다.
[설화, ‘부전자전’이 이야기를 끝마칩니다
나는 술에서 깼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쓰러져 눈을 감고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나의 사랑하는 아내, 그녀는 고통스러운지 자신의 배를 움켜잡고 있었다. 고개를 들자 귀여운 나의 딸들이 보였다. 서아는 기절해 있었고 비유는 서아를 깨울려는지 서아를 잡고 흔들고 있었다. 나는 눈을 돌려 옆을 보았다. 나의 주먹이 나의 얼굴 바로 옆에 있었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이건 내가 한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설화, ‘한 사람만을 위한 독자’가 흔들립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내가 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한수영이 주먹이 날아오지 않자 눈을 떴다.
“독자야…”
[설화, ‘한 사람만을 위한 작가’가 울부짖습니다.]
나는 뒤로 물러섰다. 한걸음, 한걸음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수…수영아…”
“아빠!”
비유가 소리질렀다. 나는 다급히 서아에게 다가가려 했다.
“아니, 오지 마”
비유의 입에서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나왔다. 나는 마왕화를 발동 시켰다.
“독자야…독자야 가지…마…”
나는 한수영의 말을 듣지 못했다. 나는 그대로 창문을 열고 하늘로 날아갔다. 창공을 날고 있자니 갈곳이 없었다. 결국 나는 이곳으로 왔다.
*
“아빠…”
“비유아 서아야 괜찮아, 이제 괜찮아.”
한수영은 아픈 몸을 이끌고 비유를 다독여 주었다. 그러나 한수영은 ‘아빠 가셨어’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다.
“하아…”
한수영은 안도와 걱정이 섞인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김독자 갑자기 왜그러는데…”
한수영은 서아를 침대에 눕혔다. 서아는 새근새근거리며 잠을 잤다. 한수영은 비유한테 서아를 부탁하였다.
“이상 생기면 바로 전화해.”
한수영은 흑염룡의 날개를 자신의 등에 달았다. 그러곤
“엄마 잠깐 아빠를 만나고 올게.”
라고 하며 창문을 통해서 날아올랐다. 아까 맞은 배가 욱씬 거렸다. 그러나 한수영은 김독자를 찾았다. 한수영은 김독자의 아픔에 대해 안다. 그레서 그 아픔을 덜어주고 싶었다.
자신이 가장 증오하던 존재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고통스러운 일일 테니까.
한수영은 보았다. 설화 부전자전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을, 김독자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한수영은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한수영은 김독자를 빨리 찾아야 했다.
[설화 ‘예상표절’이 발동합니다.]
김독자는 자신이 고통스러울때 숨는 것을 좋아한다.
어둡고
좁고
음산한 곳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곳에서 김독자는 자신을 감춘다.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숨기면서.
그러면서도 자신과 익숙한 장소를 좋아한다. 그런 김독자가 갈 곳은 한군데 밖에 없다.
*
밤이라 문을 닫아 캄캄한 어느 지하철 안, 작은 뿔을 단 사내가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울고 있었다.
흑…흐윽…흑…
그렇게 다짐하였음에도 나는 지키지 못하였다.
[설화 ‘부전자전’이 키득거립니다]
[설화 ‘부전자전’이 당신의 아버지를 탓하라고 말합니다.]
“내가 내 아버지를 탓하면 나중에 서아도 나를 탓하진 않을까 걱정돼…”
김독자는 나지막이 말하였다.
“그냥 이렇게 떠나버릴까?”
“다신 안떠나겠다며.”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너무나 듣고 싶었던 목소리, 언제나 사랑한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나는 고개를 들고 싶었다. 그러나 들 수 없었다. 내가 지은 죄가 나와 수영이의 사이를 가로 막는 것 같았다. 마음은 한수영에게 가고 싶었다. 가서 안기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울면서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다. 그러나 수영이가 그것을 허락 해 줄지 의문이었다. 나는 한수영의 사랑을 배반하였다. 나는 한수영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닮았기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 수 있는지도 모른다.
나라면…나라면 한수영을 용서할 수 있을까?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을 구타한 존재를 용서 할 수 있을까?
“김독자”
“수영아…”
“괜찮으니까 이리와”
내가 고개를 들어도 괜찮을까? 나는…나는….
그때 따뜻한, 작지만 아늑한 손이 나의 얼굴을 붙잡더니 나의 고개를 위로 올렸다. 그곳에는 울고 있는 한수영이 있었다.
“떠나가지 말라고…”
어쩌면 나에게 아버지를 죽인 트라우마가 있듯이 한수영에게도 나를 잃어버린 것에 트라우마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눈을 감았다. 한수영을 볼 면목이 없었다.
“수영아, 미안해, 내가…내가…”
“괜찮아.”
나는 한수영의 목소리의 용기를 내어 눈을 떠 그녀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보다 더욱 가까워진 거리, 내 얼굴 바로 위에 있는 얼굴, 한수영은 그대로 내게 키스해주었다.
서로의 눈물이 뒤섞였다. 짧은 키스를 끝낸 한수영이 내게 말했다.
“우리 같이 찾아보자. 방법이 있을거야.”
“나를…용서해 주는거야?”
한수영은 말이 없었다. 그저 내게 키스를 해 줄 뿐이었다.
나도 이해가 되었다. 어찌 몇시간 전에 자신을 아무 이유 없이 때린 사람을 용서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손을 잡고 걸어갔다.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자 비유가 나와주었다. 서아는 자신의 침대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비유야 아빠가…”
“아빠”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비유는 나를 안아주었다. 토닥 토닥 등을 두들겨 주는 것이 마치 예전에 엄마의 손같았다.
“고맙다 비유야.”
“뭘, 나 들어가서 잘게 엄마 아빠도 주무세요”
“…그래”
사실 지금 자는 것은 별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도 한수영은 나를 끌고서 침대로 갔다. 그러곤 눕혔다.
“많이 힘들었지? 미안해”
3개의 단어 속에 들어 있는 것은 나를 이해해 준다는 이해심과 다음에는 더욱 친절하게 맞이해 주겠다는 다짐, 나의 고통또한 받아 주겠다는 배려심, 나의 행동의 용서, 모든 죄를 자신에게 돌려 너의 죄는 없다고 말해주는 속죄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수영아. 잘자.”
“응”
그렇게 우리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생각보다 일찍 일어난 한수영은 김독자를 찾았다.
“독자야~김독자~밥 줘…”
그러나 주방에 김독자는 없었다. 한수영은 다급해진 마음에 집을 구석구석 살폈다. 그러나 김독자는 없었다. 집안 아무데도 없었다.
행복한 독수는 여기서는 잘 볼 수 없을거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