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씨, 어제 좋은 밤 보냈어?"
"아니 희원씨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어제 밤에 다 들었어"
"...그럼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해 주세요."
유중혁이 차려준 밥을 먹은 후 김독자와 정희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를 마친듯한 정희원이 묘한 표정으로 한수영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김독자도 그녀를 바라보고선 얼굴을 붉혔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시선이 쏠린 한수영은 아픈 허리를 두드리기만 할 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12시. 약간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김독자의 문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김독자가 일어나 문을 열어보니 한수영이 서 있었다. 약간 몽롱한 눈빛에
"수영아 또 무슨 ㅇ"
한수영이 김독자의 목덜미를 잡고선 그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입술 사이로 오가는 혀가 따스했다.
갑작스러운 키스에도 김독자는 한 번 겪어본 적 있다는 듯이 키스를 즐겼다.
서로의 감정을 느끼며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쯤엔 둘은 침대 위에 있었다.
누워있는 김독자 위에서 그를 내려다보는 둘 사이의 기류가 묘했다.
거친 숨이 방안에서 울려퍼졌고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김독자가 살며시 그녀의 허리춤을 잡았고, 한수영은 그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한수영이 상체를 숙여 키스하려는 순간
"어?"
"수영아? 무슨 ㅇ"
"이 변태야!"
갑자기 한수영이 곁에 있던 베개로 김독자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
"그러니까...어제도 내가 와서 그걸...했고 오늘도 그걸 하는줄 알았단 거지?"
한수영이 붉어질 대로 붉어진 얼굴을 한 채로 손가락 구멍에 검지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응"
약간 풀이 죽어있는 김독자를 보니 귀여워서. 한수영은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넌, 나를 좋아하는거야?"
"널...어떻게 안좋아하겠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수영이 김독자에게 다가갔다.
그러고선 그의 에게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 대고선 말했다.
"나도 너 좋아해 김독자."
그녀의 얼굴이 점점 더 다가왔다. 김독자는 그녀가 키스를 해 주리라 생각하여 눈을 감았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의 달콤한 입술을 느껴지지 않았다.
불안함을 안고서 살짝 눈을 뜨자 바로 앞에 옅은 미소를 지은 한수영이 있었다.
그리고 그토록 기다려왔던 그 달콤하고 약간 상큼한 입술이 그에게 닿았다. 다시 한 번 교차되는 혀와 타액이 이들에게 황홀경을 안겨주었다.
"한 번 해봤으니까 익숙하지?"
"아니, 오늘 10번정도 하면 익숙해 질지도?"
"그럼 완전 익숙하게 만들어 줘야겠네"
밤은 깊었고. 이들의 순간은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