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 아직 이야기할 것들이 남았잖아.”」
ㅡ ‘빛과 어둠의 감시자’, 『전지적 독자 시점』 中.
*
우리 넷은 벤치에 모여 앉아있었다.
[하렘을 좋아하는 한 성좌가 당신의 일행을 보며 기뻐합니다.]
[성좌, ‘사랑과 미의 여신’이 역시 자신이 화신을 잘 골랐다고 말합니다.]
[성좌, ‘순결한 달빛의 사냥꾼’이 당신의 일행을 바라봅니다.]
“…유중혁이란 애는 완전 싸이코인데, 애가 흙을 먹어서...”
조두아가 현재 시나리오랑 이후에 있을 일들에 관련해서 설명하고 있을 사이에, 난 몇 가지 상황을 정리하였다.
우선, 이것부터 확인하는 게 좋을거 같은데…
나는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아바타.’
그러자 옆에 잔상이 나타나더니, 나와 똑같이 생긴 누군가가 나타났다.
[현재 당신이 보존한 기억은 ‘99.00%’입니다.]
기억을 너무 조금 준 탓인가, 직접적인 사고가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
난 내 아바타를 가지고 콕콕 찔러보았다.
외형이나 이런걸로는 구분이 불가능한데?
“아저씨?”
윤아의 부름에 나는 옆을 돌아봤다.
내가 둘이 되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 하는 윤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예서.
특히, 이것의 정체를 아는 조두아의 표정이 볼만했다.
“이상하다, 이거 아바타 아니에요?”
작중에서 등장하는 ‘작가’ 특성을 초반부터 보유하고 있는 이는 한수영밖에 없었다.
조두아처럼 당황하는 게 정상이지.
“준혁씨, 혹시 시나리오 시작 전에 직업이 작가이셨나요?”
“아니요, 전 그저 대학생인...”
내 아바타를 바라보며 신기해하는 조두아.
아바타는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아니면 막 취미로 글을 써봤다던가, 그런건 없어요?”
“전혀요.”
난 작가 특성을 가지고 있을 만한 그러한 배경도 없었는데 말이지...
그때, 앞에 한 메시지 창이 떴다.
ㅡ 야, 보이냐?
[성흔, ‘클라우드 시스템’이 작동을 재개합니다.]
ㅡ 네 보입니다.
ㅡ 저거, 네 아바타지.
내가 한준혁을 쳐다보니, 한준혁도 나를 바라보았다.
ㅡ 어때요, 잘생겼죠?
ㅡ 지랄한다. 아무튼, 너한테 작가 특성이 있는줄은 몰랐는데. 너 혹시 작가였냐?
ㅡ 아니요?
다음 메시지를 받는 데엔 좀 오래 걸렸다.
ㅡ 그러면 그 특성이 개화한 이유는 딱 하나 밖에 없네.
ㅡ 뭔데 말입니까?
ㅡ 정말 모르겠어?
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한수영이 저렇게 말한다는 것은 내가 분명 안다는 뜻.
그때, 작가 특성을 보유한 또 다른 이가 생각났다.
유중혁.
1863회차에 작가 특성을 가지게 된 유중혁을 보면서 한수영이 한 말이 있었다.
「“새로운 이야기가 쓰고 싶어졌겠지. 아주 간절히. 그게 ‘작가’ 특성의 개방 조건이니까.”」
ㅡ 제가 새로운 이야기를 원한다, 그거군요.
ㅡ 맞아. 또 다른 것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그 이유 밖에 없을 거 같아.
확실히 일리가 있다.
근데, 배후성이 이거 때문에 내게 말을 걸진 않았을텐데?
ㅡ 근데, 따로 전하실 게 있는 거 아닙니까?
ㅡ 아, 그래. 일단 이것부터 받아.
띠링! 소리와 함께 새롭게 업로드된 무언가가 있었다.
[전지적 독자 시점 ㅡ 완성본]
ㅡ 클라우드 시스템을 채팅방 용도로 사용하는 건 위험해. 그러니깐, 내가 방법을 알아내기 전까진 네 힘으로 해쳐나가야 해.
ㅡ 알겠습니다.
ㅡ 그리고, 이따가 ‘땅강아쥐 보물 창고’로 갈 거지? 그때 줄 게 있으니깐, 기대하고.
점점 [클라우드 시스템] 창의 노이즈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ㅡ 마@#막으%, 유ㅈ#$혁이 @#호#@에 %올ㄱ
문장의 마지막이 적히지 못한채로, 창이 강제로 꺼졌다.
[‘클라우드 시스템’의 잘못된 사용으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개연성 후폭풍으로 인해 성흔이 일시적으로 종료됩니다.]
저번과 떠오른 메시지가 다른 것을 보니,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 또한 개연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옆을 바라보니, 조두아가 열심히 일행들에게 시나리오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러니깐, 이따 있을 땅강아쥐 보물 창고에서는...”
나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조두아에게 물어봤다.
“두아씨, 혹시 전지적 독자 시점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있을까요?
[소수의 성좌가 필터링에 불만을 표합니다.]
조두아는 잠시 말을 끊고,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답해주었다.
“단 한 곳도 빠짐없이 막혔어요. 심지어 불법 플랫폼도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자리에 앉아 생각했다.
조두아의 말이 맞다면 한수영이 보내준 그 파일이 유일한 텍본일 터.
나는 [클라우드 시스템] 창을 켜, 배후성이 보내준 파일을 보았다.
[새로운 전용 특성이 부여됩니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이제 몇 개는 잊어버렸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것은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살아남을 거란 사실이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 完」
내가 기존에 보았던 전지적 독자 시점과 다를 것은 없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츠즛, 소리와 함께 본래 글 대신에 이상한 것이 적혀있었다.
「네 말대로라면, 기본적인 것들은 다른 독자들도 다 알고 있겠지. 그래도, 넌 운 좋은줄 알아라. 이 세계를 창조하신 ‘천재 미소녀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특별한 한정판이니깐.
ㅡ네 배후성.」
자칭 천재 미소녀 작가라고 하는 것을 보니, 새삼 내 배후성이 누구였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때, 우리의 머리 위에 도깨비가 나타났다.
근데, 뭔가 원작과는 달랐다.
[자, 여러분 제가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시는가 보네요.]
흑색의 도깨비가 아닌, 비형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비형의 등장에 기겁하기 시작하였다.
“잘 지내긴, 뭘 잘 지내!”
“ㅁ...맞아! 식량도 없어서 죽어가는데…"
[이런, 다들 너무 약해 빠졌군요.]
비형이 손가락을 탁! 하고 튕겼다.
[시나리오 패널티가 추가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식량 비축이 제한됩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비축 식량이 사라집니다.]
“어, 어어! 뭐야!”
지하철 역 내에 존재하던 모든 식량들이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비형은 사악한 미소를 보이며 말하였다.
[저희 성좌님들은, 그런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답니다?]
[다수의 성좌들이 웃습니다.]
음식이라는 것이 사라지자, 모두는 서로에게 칼날을 겨두었다.
“ㄴ...내놓으라고! 너만 살 수는 없잖아!”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소외 그룹은 남은 식량들을 뺏으려고 난리가 아니였고,
“인호 형님! 저희가 모아두웠던 식량들이...”
“과...광호 형님! 형님만 믿으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다들 진정해! 이건 그냥 눈속임일 뿐이야!”
주류 그룹 또한 천인호와 금광호가 통제시키는데 온갖 힘을 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비형은 웃으면서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러면 부디, 살아남으셔서 좋은 이야기를 보여주시길.]
*
도깨비가 사라진 다음, 조두아가 내게 물었다.
“뭔가 확실히 어긋났어요. 본래 이 상황에서는 비형이 아닌 이상한 시커먼 도깨비가 나오는 게 아니였나요?”
“맞습니다.”
“게다가, 식량 패널티만 주고 생존 패널티는 존재하지 않아요.”
역시, 조두아. 예리하다.
그녀의 말대로, 본래 이 패널티는 2개이다.
식량 패널티, 생존 패널티.
내 머릿속에서 아까 보았던 전지적 독자 시점의 구절이 생각났다.
「전자는 이미 알고 있었던 패널티였다. 하지만 후자는 지극히 멸살법 답긴 해도 원작에는 없던 일이었다.」
「아마 내가 비형과 계약한 것이 전개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짐작만 할 뿐.」
내 이론이 맞는다면 말이지…
“아마, 김독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는 거 같습니다.”
본래 비형의 비극과 희극은 ‘김독자’를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근데 이 세계에선 김독자와 비형의 <스트림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봐도 괜찮겠지.
“아무튼, 저희도 슬슬 움직일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 같군요.”
조두아와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예서와 윤아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근데… 정말로 가야되는거야? 가서 돌아온 사람이 없다는데...”
예서는 은근히 겁을 먹은 모습이었다.
“굳이 올 필요는 없어. 근데, 이것보다 앞으로 있을 일이 더 위험할거야.”
예서는 한숨을 쉬며 대열에 합류하였다.
조두아는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금속 파이프를 들고 왔고, 윤아는 내 팔을 꼭 붙잡고 있었다.
“그러면 갑시다.”
우리가 철길로 내려가려고 하자, 천인호와 금광호가 막아섰다.
“설마, 철길로 들어가시겠다고요?”
천인호는 뭔 이런 미친놈들이 다 있냐는 표정이었다.
“예, 어쨌든 식량을 구해야하긴 하니깐요.”
물론, 다른 목적이 있지만은.
“요즘 철도를 따라 나가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장기적으로 본다면 시나리오 공략을 전담할 팀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뭐, 자원자들을 말릴 필요는 없겠죠. 부디, 조심히 다녀오시길.”
누가 보면 본인의 역 사람들을 위해서인 줄 알겠다.
아마, 천인호가 말한 ‘철도를 따라 나가는 사람들’은 다른 독자들을 말하는 것 같다.
금호역에 있어봤자 시나리오 클리어는 안되니깐 말이다.
난 철길로 들어서면서 배후성이 남긴 글을 떠올렸다.
「원래 ‘땅강아쥐의 보물 창고’에는 ‘한정판 랜덤 아이템 박스’가 있는건 알고 있지?」
「작중에선 단 하나만 나왔지만, 사실 땅속에 하나가 더 있어.」
「만약, 다른 독자들이 먼저 채갔다면 말이지, 땅을 파봐.」
다른 독자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유일한 정보였다.
터널에 들어서자, 원작과 똑같이 빛을 차단하는 장막이 있었다.
“암막 커튼인가?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예서가 장막을 향해 손을 뻗자, 장막이 사라짐과 동시에 한 메시지가 날라왔다.
[새로운 서브 시나리오가 도착했습니다.]
*
<서브 시나리오 ― 식량 획득>
분류 : 메인
난이도 : E
클리어 조건 : 식량으로 활용 가능한 괴수를 직접 사냥한 후 조리하시오.
제한시간 : 없음
보상 : 500코인
실패시 : ???
*
장막이 사라지자, 보이지 않았던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위험 지역에 진입합니다.]
예서는 잠시 놀라는듯 했지만, 이내 진정한 모습이었다.
근데, 윤아는 비이상적일 정도로 침착한데?
“진짜 시작이군요. 다들 두아씨에게 시나리오 관련 이야기 들었지?”
“응.”
“네, 아저씨.”
나는 바닥에 떨어져있는 급조된 무기를 보았다.
몇몇 무기들은 땅강아쥐의 뼈로 만들어져있는 것을 보니, 이곳 또한 독자들이 지난 것으로 보였다.
“다들 원하는 무기를 하나씩 챙겨가면 될거 같습니다.”
예서는 도검처럼 되어있는 땅강아쥐 무기 주웠다.
“예서씨, 혹시 검 다뤄보신 적 있으세요?”
“아, 아니요…”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도와드릴께요.”
조두아는 예서에게 검을 쥐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었다.
저 사람은 도대체 이런걸 어디서 배운걸까.
아무튼,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간단한 창을 주워 윤아에게 쥐여주었다.
아무래도, 다른 무기들은 어린 애가 들기엔 무겁고 위험할 거 같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무기를 얻은 윤아는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성좌, ‘순결한 달빛의 사냥꾼’이 당신의 배려심에 감탄합니다.]
[당신에게 300코인을 후원합니다.]
나도 또한 미소를 지어 윤아를 바라보며, 땅에 있던 단검처럼 만들어진 땅강아쥐 뼈를 주웠다.
이 정도면 장인 솜씨인데?
독자들의 배후성 중에 뭐 ‘전설의 대장장이’ 같은 성좌가 있는건가.
[성좌, ‘화산의 대장장이’가 뿌듯하게 바라봅니다.]
나는 잠시 내 코인 보유량을 살펴보았다.
[보유 코인 : 20390 C]
본래 이쯤 김독자가 가지고 있던 코인은 대략 23000정도.
김독자는 나중을 위해서라도 아끼며 썼지만, 난 그럴 생각은 없었다.
더군다나, 현재 생존 패널티가 없는 상태이니 말이다.
[체력에 4500코인을 투자했습니다.]
[체력 Lv.5 -> 체력 lv.20]
[육체가 돌처럼 단단해집니다!]
[근력에 4800코인을 투자했습니다.]
[근력 Lv.4 -> 근력 lv.20]
[근육에서 힘이 솟아납니다!]
[민첩에 5100코인을 투자했습니다.]
[민첩 Lv.3 -> 민첩 lv.20]
[엘프도 당신을 따라잡기 힘들어합니다!]
[마력에 4800코인을 투자했습니다.]
[마력 Lv.4 -> 마력 lv.20]
[귀신조차 당신의 마력에 놀랍니다!]
[모든 능력치가 시나리오 제한치에 도달하였습니다.]
[보유 코인 : 1190 C]
모든 능력치를 시나리오 제한치에 맞춰뒀더니, 빈털털이가 되었다.
뭐, 언젠가는 다시 구할 수 있겠지.
한 5분정도 걷자, 시체를 먹고 있는 땅강아쥐 무리를 발견하였다.
“아저씨! 저기 앞에요!”
조두아가 선두에 나섰다.
“여기는 저한테 맡겨요.”
그녀의 금속 파이프에서 알 수 없는 빛이 반짝였다.
벌써 [무기 연마]를 보유한건가?
전투 준비 자세를 보니 [검도] 같기도 했다.
어떻게 되었든, 지금 우리한텐 잘된거지.
“혼자 나서면 섭섭하죠.”
난 조두아의 옆에 섰다.
땅강아쥐가 달려오기 시작하자, 난 뒤에 있는 일행들한테 말했다.
“우리가 흘리는 괴물들을 중심으로 잡아줘! 다치지 말고 최대한 안전하게!”
그러고선, 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아바타.’
[전용 스킬, ‘아바타’가 발동합니다.]
내 옆으로 아바타 5개가 소환되었다.
[현재 당신이 보존한 기억은 ‘90.00%’입니다.]
난 조두아를 바라보고 말했다.
“갑시다.”
조두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달려오던 땅강아쥐의 머리를 정확하게 베어내었다.
난 내 아바타를 시켜 조두아의 옆을 지켜주고, 남은 아바타를 윤아와 예서에게 붙여 보호하였다.
“준혁아! 네 옆에!”
난 바로 몸을 틀어 뛰어 덮쳐오는 땅강아쥐의 배를 갈라내었다.
흘러내린 땅강아쥐의 내장이 역겨웠지만, 어떻게든 익숙해져야 한다는 마음에 꾹 참았다.
앞으로는 이것보다 더 심한 일들이 많을테니깐.
난 똑같은 방법으로 땅강아쥐의 공격을 유도한 다음, 달려드는 틈을 타 급소를 노렸다.
이렇게 잡은 땅강아쥐가 3마리 정도.
“이거, 좀 해볼만 한데요?”
옆을 바라보니, 조두아의 앞에 대략 5개의 땅강아쥐 사체가 보였다.
예상은 했는데... 이정도로 잘싸운다고?
선두에서 우리 둘이 최대한 잡는 동안에, 순식간에 우리의 옆으로 땅강아쥐 두 마리가 윤아를 향해 돌진하였다.
“윤아야! 조심해!”
난 재빠르게 아바타를 시켜 윤아를 보호해주려고 했다.
그런데...
“걱정마요, 아저씨.”
윤아의 눈동자가 빨간색으로 변하더니, 순식간에 땅강아쥐들을 해치웠다.
도대체 뭐지?
내 일행들은 무슨 배후성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성좌, ‘화산의 대장장이’가 화신 ‘서윤아’의 전투력에 놀랍니다.]
[성좌, ‘순결한 달빛의 사냥꾼’이 끄덕입니다.]
그렇게 4분쯤 지났을때 쯤, 땅강아쥐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난 아바타를 회수하였다.
[아바타를 회수합니다.]
[아바타의 스킬 숙련도가 보존되어 돌아옵니다.]
작중에서, 한수영은 아바타를 이런 식으로 활용한 적이 있던거 같은데…
“다들 괜찮으시죠?”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두아는 침착하게 자신의 무기를 닦고 있었다.
예서도 한 두 마리정도는 잡은거 같은데?
윤아를 바라보니, 윤아도 나를 생긋 웃으며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잘 싸우는데?
[하렘을 좋아하는 한 성좌가 당신과 일행들의 능력을 보고 감탄합니다.]
[다수의 성좌가 당신의 일행들의 활약에 극찬을 보냅니다.]
[당신에게 800코인을 후원합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더 남았어요. 얼른 이동하죠.”
조두아를 선두로 우리는 이동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정말로 믿음직하다.
이동하던 도중, 윤아가 나에게 붙어 물어보았다.
“근데, 두아 언니랑 아저씨는 어떻게 이런 걸 다 알아요?”
“글쎄...”
얼굴을 긁적이며 어떻게 답해줄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불현듯 김독자의 말이 떠올랐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으면 돼.”」
“그냥, 어떤 이야기를 많이 읽었거든.”
윤아가 고개를 갸우뚱 하였다.
“그러면 저도 그 이야기를 읽으면 아저씨처럼 될 수 있을까요?”
난 웃으며 답해주었다.
“물론이지. 언젠간, 시간이 있다면 그 이야기를 들려줄게.”
윤아는 내 팔을 안았다.
“고마워요, 아저씨.”
난 윤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거의 다 왔어요.”
조두아의 말과 함께 주변의 기운이 달라진 기분이었다.
앞을 바라보자, 큰 동굴처럼 생긴 공간이 보였다.
그 공간 안으로 보이는 어떤 불빛이 있었다.
우리는 천천히 그 안으로 들어섰다.
근데,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살짝 다른 점이 있었다.
[서브 시나리오가 갱신되었습니다.]
[‘땅강아쥐의 보물 창고’에 입장하였습니다.]
주변의 땅강아쥐를 포함하여 7급 악마종, ‘어둠 파수꾼’ 또한 죽어있었다.
그들 주변으로 퍼져있는 여러 개의 시체들.
“다른 사람들이 이미 왔었나 보네요... 근데 생존자는 없어보여요.”
몇몇 화신들은 신체 일부분이 뜯겨나간 상태였고, 심지어 한 화신은 ‘어둠 파수꾼’의 머리에 칼을 꽂은 상태로 죽어있었다.
주변의 아이템들도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이고도 말이지.
어찌 되었든, 우리에겐 매우 이득이었다.
“그런가 봅니다. 다들 주변에 쓸만한 물건이 있는지 살펴봐주세요.”
나 또한 주변을 둘러보자, ‘어둠 파수꾼’ 뒤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보급형 도검] - C급
난 검을 들고 예서에게 다가갔다.
“음… 이건 필요 없을거 같고… 깜짝이야!”
“이예서, 뭐좀 찾았냐?”
“아니, 아무것도.”
예서는 시무룩한 모습이었다.
“이거 받아.”
난 발견한 무기를 예서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뭐야?”
“너가 들고 있던 것보다 좋은 검.”
예서는 검을 바라보고 날 바라보기를 반복하더니, 이내 감동한 표정을 보였다.
“한준혁... 내 생일은 안챙겨주더니 이런건 챙겨주네...”
난 예서를 뒤로하고 상자를 찾은 조두아에게 다가갔다.
“겨우 찾았네요. 도깨비들은 이런 것도 꽁꽁 숨겨놓는다니깐.”
그때, 하늘에서 스파크가 번쩍이더니 비형이 나타났다.
[아니, 저게 왜 저기 있... 아니요! 성좌님들! 그런게 아니라...]
해명하느라 바쁜 비형은 잠시 모습을 감추었다.
“뭐, 넣으실만한 거 있으십니까?”
“글쎄요, 아직 이곳에 오면서 필요한걸 찾지 못한 상태라서...”
“음, 잠시만요.”
나는 잠시 뒤를 돌아 위를 보고 말했다.
“배후성님.”
[성좌, ‘거짓 종막의 설계자’가 자신의 화신을 바라봅니다.]
“부탁드립니다.”
[성좌, ‘거짓 종막의 설계자’가 자신의 화신을 째려봅니다.]
[성좌, ‘거짓 종막의 설계자’가 정말이냐고 묻습니다.]
“네.”
그 순간, 허공에서 아이템 하나가 내려왔다.
[부러진 신념] - D급
어디선가 엄청난 증오의 시선이 느껴졌다.
기분탓이겠지?
난 ‘부러진 신념’을 조두아에게 건냈다.
“여기, 받으세요.”
자신이 받은 아이템의 정체를 깨달은 조두아는 놀랬다.
“준혁씨, 이게 뭔지 아시고 계신ㅡ”
“물론 알고 있습니다. 두아씨께서 전에 있던 일들부터 해서 저희 일행으로 합류 해주신 것까지. 감사한 마음에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절대 선 계열의 성좌들이 당신의 행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조두아는 내게 거듭 고마움을 표현하며 아이템 박스에 ‘부러진 신념’을 넣었다.
[성좌, ‘사랑과 미의 여신’이 기대합니다.]
[도검 계통의 아이템을 넣어 동일한 종류의 아이템이 보상으로 출현합니다!]
[랜덤 뽑기가 시작됩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한정판 랜덤 아이템 박스는 투입한 아이템과 관계된 상위 등급의 아이템을 랜덤하게 뱉어낸다.
[제물로 바친 아이템이 특정 성좌와 관계되어 있습니다!]
[해당 성좌와 관계된 아이템이 출현할 확률이 대폭 증가합니다.]
그리고, 저 상자에 ‘부러진 신념’을 넣었을 경우엔…
[상위 등급의 아이템이 출현했습니다!]
[랜덤 아이템 박스의 사용 가능 횟수가 0이 되었습니다.]
상자의 진동이 사라지고, 빛이 잦아들었다.
조두아는 설레하며 상자를 열었다.
그러고는, 상자 안에 있던 한 검을 쥐어들었다.
*
<아이템 정보>
이름 : 부러지지 않는 신념
등급 : 성유물(星遺物)
설명 : 과거, 그룬시아드의 대마도시대(大魔道時代)를 이끌었던 영웅 ‘카이제닉스’의 검이다. 카이제닉스의 위대한 에테르 지배력이 깃들어 있어, 각각 불, 어둠, 신성(神聖)의 힘이 담긴 ‘신념의 칼날’을 생성할 수 있다.
부가 옵션으로 착용 시 체력과 근력 레벨을 각각 2씩 상승시켜준다.
*
주변을 둘러보고 있던 예서와 윤아도 그 모습에 시선을 강탈 당했다.
조두아는 나를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정말로요.”
[성좌, ‘사랑과 미의 여신’이 화신 ‘조두아’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하렘을 좋아하는 한 성좌가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성좌, ‘한발 늦은 시련의 극복자’가 넌 너무 늦었다고 말합니다.]
난 그 말에 웃음으로 바라보았다.
이제 슬슬 나도 찾아봐야지.
난 본래 아이템 박스가 있던 자리를 파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까 조두아가 사용하였던 것과 똑같은 박스가 나왔다.
그러자, 잠시 사라졌던 비형이 튀어나왔다.
[아니, 저건 또 무슨ㅡ 아니요, 성좌님들! 아닙니다! 절대로 그런게 아니라...]
다시 한번 비형은 모습을 감추며 나를 째려보았다.
조두아는 상자를 보고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준혁씨는 이걸 어떻게 알고 계신...”
어떻게 말할까 고민하다가 사실대로 말하기로 결심했다.
“제 배후성 덕분입니다.”
“도대체 무슨 배후성을 두셨길래… 그것보다, 넣으실만한 건 생각해보셨나요?”
난 다시 한번 허공을 바라보았다.
[성좌, ‘거짓 종막의 설계자’가 한숨을 쉽니다.]
그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하늘에서 아이템이 내려왔다.
[사그라든 흑염의 그림자] - D급
*
ㅡ 여기, 받으세요.
아니, 저 화신이란 작자는 왜 ‘부러진 신념’을 넘기는 것인가.
한수영은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아니, 저거 어떻게 구한건데!”
한수영은 저 ‘부러진 신념’을 건네주기 위해 자신의 전재산 절반을 털어 넣었다.
[정 그러면,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검을 주면 되지 않습니까.]
한수영은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붙잡으며 말했다.
“안 돼. 이것도 얻기 힘들었단 말이야.”
이 ‘부러지지 않는 신념’은 1865회차 집단 회귀때 구한 것이다.
[그거 말고, 당신의 주머니에 있는 검 말입니다.]
한수영은 자신의 ‘아공간 코트’ 안에 있는 한 단도를 발견하였다.
그녀가 ‘부러지지 않는 신념’과 동시에 주로 사용한 단도.
“이거? 이건 딱히 줘봤자 쓸모가 없을거 같은데.”
성좌가 화신에게 직접 물건을 하사할 수는 있지만, 초반 시나리오와 같은 때에는 막대한 코인을 지불해야될 뿐만 아니라, 개연성으로 인해 아이템 일부가 손상될 수도 있다.
[코인과 개연성은 제가 지불하겠습니다. 일단, 전달해보십시오.]
*
사그라든 흑염의 그림자?
[성좌, ‘순결한 달빛의 사냥꾼’이 흥미롭게 바라봅니다.]
뭔가 거추장한 수식어가 붙어 멋있어 보이지만, 내 손에 들려있는 것은 그저 단도 하나 뿐이다.
일반적인 단도랑은 살짝 다른 게 있다면, 무언가 검은색의 탁기를 띄는 느낌?
근데 뭔 이름이 중2병 같아 보이냐.
살짝 ‘심연의 흑염룡’이 좋아할거 같은 아이템이다.
그래도, 배후성이 생각 없이 주지는 않았을테니, 한번 넣어보기로 하였다.
상자가 아까 ‘부러진 신념’을 넣었을 때와는 다르게 요동치고 있었다.
[하렘을 좋아하는 한 성좌가 ‘자신의 경험에 따르면 랜덤은 언제나 최고’라고 말합니다.]
[제물로 바친 아이템이 특정 성좌와 관계되어 있습니다!]
[해당 성좌와 관계된 아이템이 출현할 확률이 대폭 증가합니다.]
이 아이템이 무슨 성좌와 관련되었다고ㅡ
[상위 등급의 아이템이 출현했습니다!]
[랜덤 아이템 박스의 사용 가능 횟수가 0이 되었습니다.]
난 재빨리 상자를 열어 아이템을 꺼내보았다.
*
<아이템 정보>
이름 : 흑염의 그림자
등급 : 성유물(星遺物)
설명 : 또 다른 어딘가에서 활동한, 한 때 ‘흑염마황(黑炎魔皇)’이라고 불렸던 한 성좌가 사용하였던 단도. 일반적인 단도와는 다르게 조금 더 가벼운 편이다. 칼날에 흑염의 힘을 담아 ‘타오르는 흑염의 그림자’로 강화시킬 수 있다.
본래의 능력이 봉인된 상태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소환’ 밖에 없다.
*
“우와... 아저씨 그게 뭐에요?”
난 단도를 보며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무려 성유물이라고?
아이템 설명에 ‘흑염마황’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새롭게 나타난 성유물 같았다.
[하렘을 좋아하는 한 성좌가 당신에게 박수를 칩니다.]
[당신에게 600코인을 후원합니다.]
“준혁씨도 좋은거 얻으셨네요? 축하드려요.”
옆에서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휙휙 돌리고 있던 조두아도 바라보았다.
예서는 조두아가 시킨 물건을 찾느라 바쁜거 같고…
난 ‘흑염의 그림자’를 손에 쥐어보았다.
“두아씨! 여기 말하신 ‘마력 화로’ 찾았...”
쿵!
내 모습을 바라본 예서가 마력 화로를 떨어트렸다.
“그건 도대체...”
*
“뭐야?”
한수영은 자신이 사용하던 단도를 보고 있었다.
“원래 저런 능력도 없었는데...”
본래 한수영이 가지고 있던 단도는 SS급.
'소환'과 같은 기능은 존재도 하지 않았던 검이었다.
그때, 도깨비 왕이 설명해주었다.
[현재, <스타 스트림>은 당신의 존재를 받아들인 상황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거대설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현재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 당신의 행적 또한 설화가 되어 저러한 아이템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한수영은 자신이 했던 일을 떠올렸다.
「[거대설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스타 스트림>의 개연성을 움직입니다.]」
“그러니깐, 네 말은 내가 화신일 때 사용했던 아이템들이 내가 성좌가 되니깐, 성유물이 되었다?”
[맞습니다. 당신이 이룬 설화 또한 만만한게 아니니깐요.]
“내 첫 성유물이라...”
한수영은 한준혁이 들고 있는 자신의 성유물을 보며 말했다.
“당연하지만, 내 성유물은 ‘부러지지 않는 신념’보다 더 좋아야 할 거야.”
도깨비 왕은 한수영의 모습을 보며 웃었다.
“비웃냐?”
[아닙니다.]
도깨비 왕이 어떤 문 앞에 멈춰섰다.
[여깁니다, 한수영. 근데, 많은 도깨비들 중에서 하필이면 왜...]
한수영은 도깨비 왕의 물음에 혹부리 왕의 말을 떠올렸다.
「[채널이 사라지는 경우는 대부분 ‘개연성 적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였거나, 너무 적은 구독좌들의 수로 채널이 폐지되는 경우다.]」
“본래 더 성장할 친구였어. 근데, 사라지게 두기엔 너무 불쌍하잖아?”
그 말을 끝으로, 한수영은 도깨비 왕과 함께 문으로 들어갔다.
*
나는 예서가 찾은 ‘마력 화로’ 위에 땅강아쥐 고기를 올려두었다.
그 모습을 본 예서가 입맛을 다시며 말하였다.
“와... 맛있는 냄새… 언제 다 익는 거야?”
“이쯤이면 익었을 거야. 자, 여기.”
난 예서와 윤아에게 고기를 건네주었다.
예서는 고기를 받자마자 한입 베어 물었다.
“음! 진짜 소고기보다 맛있어… 한준혁, 너 요리도 할줄 알았냐?”
난 끄덕였다.
“물론이지.”
사실 내가 한 거라곤 ‘마력 화로’에 고기를 올린 것밖에 없었다.
“두아씨는 안드십니까?”
“잠시만요, 조금만 더 손보고요.”
조두아는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시험 중이었다.
소설에서만 보았던 검을 실제로 얻으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나도 땅강아쥐 다리를 들어 한입 먹어보았다.
“어때, 진짜 맛있지?”
아니, 이정도면 천상의 음식인데?
윤아는 먹느라 바쁜 것 같고…
[하렘을 좋아하는 한 성좌가 침을 꼴깍합니다.]
[성좌, ‘사랑과 미의 여신’이 나도 저 맛을 안다고 말합니다.]
난 설마하는 마음에 말했다.
“다 먹진 말고 남겨야해.”
예서는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왜? 이 맛있는걸?”
“아직 써야할 곳이 있거든.”
난 일행들을 모아 계획을 설명했다.
.
.
.
일행들은 각자 필요한 물건들을 가지고 금호역으로 이동 중이었다.
아 물론, 땅강아쥐의 고기와 ‘마력 화로’도 잊지 않고 말이다.
“글로만 봤을때는 몰랐는데, 진짜 맛있네. 그것보다, 중혁씨. 그 칼의 능력은 뭐에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도 안나온거 같은데.”
난 내 손에 단도를 소환시켰다.
[성좌, ‘사랑과 미의 여신’이 당신의 무기를 맘에 들어합니다.]
“보신 것처럼 필요할 때마다 단도를 소환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능력도 많겠죠. 하지만 문제점이 있습니다.”
“문제점?”
아이템 설명에 따르면, ‘흑염의 그림자’의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선, 성흔 ‘흑염’의 보유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말이지…
“제가 이 단도의 능력을 개방하기 위한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난 ‘흑염’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니, 보통 ‘흑염’과 같은 이름을 달고 있으면 무기에 해당 특성을 달아주는게 도리 아닌가?
“뭐 그래도, 언젠가는 구하실 수 있겠죠.”
생각 해보니깐, 내 배후성도 ‘흑염’을 가지고 있지 않나?
나중에 달라고 해야지.
나는 힘차게 걷고 있는 예서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내가 준 도검과 어디선가 주워온 방패를 등에 매고 있었다.
“안 무겁냐?”
예서는 등에 있는 방패를 탕탕 치며 답하였다.
“무거운 것보다 안전한 게 우선이잖아.”
“틀린 말은 아니네.”
난 고개를 끄덕였다.
“윤아야, 너는 뭘 가지고 왔...”
윤아는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근데, 저거 아까 전에 시체가 입고 있던거 같은데…?
내가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자, 윤아가 갸우뚱하며 내게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아저씨?”
“아니, 아무것도.”
뭐, 본인이 입은 건데 말릴 필요는 없지.
시체에서 빼 온 걸 텐데, 거부감이 들진 않았을까?
“아, 이 후드티요? 이쁘죠?”
해맑아하는 윤아의 표정을 보니,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이 중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윤아가 아닐까 한다.
계속 걸으며 금호역에 다다랐을 때쯤, 알 수 없는 비명이 들렸다.
“제발 살려줘!”
“사...살인자야!”
일행들은 서로를 마주보더니, 이내 역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스파크가 튀더니, 어떤 도깨비가 나타났다.
[자...잠시만요! 지금 가시면 안됩니다!]
[하렘을 좋아하는 한 성좌가 도깨비의 등장에 의아해 합니다.]
살짝 살구색을 띄고 있는 도깨비.
크기가 비형과 비슷한 것을 보니, 하급 도깨비인듯 했다.
나 대신에 조두아가 말했다.
“가지 말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 그게...]
도깨비는 안절부절 하더니, 이내 나와 눈을 마주쳤다.
[아…! 혹시 한준혁 씨 되십니까?]
날 아는 듯한 도깨비.
“맞아, 그런데?”
[흠, 흠. 소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전 하급 도깨비 ‘영기’입니다.]
그 순간, 허공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ㅡ 준혁 어르신.
나만 들리는 목소리.
난 이것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도깨비 통신.
ㅡ ‘거짓 종막의 설계자’님께서 보내셔서 왔습니다.
내 배후성이 일에 들어갔나 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뭔가 내 상상력이 흘러가는 대로 쓰다보니깐 점점 힘드네...
지금까지 내용이 어떤지 댓글로 평가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