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챠겜하는 사람들은 알거임

처음 가챠겜 시작했을때는 자기가 꼴리는거 키우거나 좋은 케릭터와 좋은 장비 맞추는거에 열중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어느정도 키웠다 싶으면 고인물들 따라잡기해야해서 존나 효율적으로만 키워야할때가 옴.


대부분 그때 현타가 오는데 새로운 컨텐츠가 마음에 들지않거나 운영이 좆같으면 그대로 꼬접해서 다른 가챠겜으로 갈아타거나 아예 겜 자체를 접게되는거지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 게이머의 입장이고 그 가챠겜의 캐릭터들 입장으로서는 존나 당혹스럽지 않을까?


내가 지금하고 있는 벽람항로로 예를 들어보자


세계에 갑자기 정체불명의 적이 바다에서 출현하고 그거땜에 세계가 점점 좆망하려는 각이 섰는데 갑자기 한 지휘관이 나타나서 사망자 하나 없는 무패로 모든 적을 다 깨부수고 성격은 존나 좋아서 좆같이 굴어도 존나 친절하게 대해주면서 사랑에 빠지게까지한 그런 지휘관이 갑자기 증발되어 버린거임


처음에는 가끔 지휘관이 상부의 명령(현실)을 받아 사라질때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별 생각없었는데 이게 존나게 길어지는 거임


그때부터 어어?하면서 캐릭터들이 상부에 문의해봐도 좀 더 강한 적(현실문제)를 해결하러갔다고 앵무새처럼 대답만하는데 지휘관은 돌아올 생각이 없다는 듯이 사라져있고 점점 심각성을 느끼는거지


그렇게 사라진지 시간이 지나자 케릭터들은 자신들이 그를 처음만났을때 좆같이 굴던게 생각나서 후회하고 남탓하고 그러는거지. 


아 내가 그때 그러지만 않았더라도 지휘관은 떠나지 않았을텐데

저년이 똑바로했다면 지휘관은 그대로 있었을텐데

잠 오더라도 지휘관 앞에서는 좀 참아볼걸

내가 강했더라면 떠나지 않았을텐데

그때 내가 좀만 더 버텼어야했는데 

그때 제대로 격침시켰어야했는데

너무 집착해서 부담주지 말걸

동료들이랑 싸우지 말걸

참았어야했는데

잘 대해줄껄

잘못했어

지휘관...


근데 앞에서 말했듯 지휘관은 게이머였고 그는 그의 꼭두각시인 지휘관이 격었을 좆같은 점을 하나도 알지 못했음


결국 캐릭터들은 존나 의미도 없는 자기혐오와 불신에 빠져 삽질하고 있는거에 불과했던거임


그런 미묘한 착각계를 캐릭터들 입장으로 쓴걸 보고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