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악당의 가치는 무엇으로 정해질까?


잔혹함? 아니면 냉혈? 그도 아니라면 무엇일까?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냐고?


"빨리 정하게나 어떤방식이 좀더 효과가 탁월할거같나?"

"하나같이 전부다 위험하잖아요!!!!!!!!!!!"

내가 어떻게 납치된걸로 할까에 관한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하고있었기때문이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자기가 안당할거라고 이렇게 막가도 되는거에요? 선택지가 왜이래요? 1번이 구타후 구속. 2번이 약물로 인한 감금... 뭔데요 이거?!?"

"그야 당연히 상관있지 생각해보게나 아무리 자네가 납치되었다 한들 몸이 멀쩡하면 의심하지 않을까? 라며 자네가 다른 방안을 찾자고 했잖나? 그래서 나온게 이 대안들 아니겠나?"

확실히 내가 의의를 제기하기는 했다.


그래서 단순한 부상만 나올줄 알았더니... 여기가 빌런 협회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되는 토론이다.


"그리고 뭣보다 자네가 심각한 부상을 입어야 그녀가 아무 생각도 없이 자네를 구하러 올게 아닌가?"


"그건....맞긴한데..."


"그러면 빨리 골라보게나!"

"잠깐만요... 여기 3번은 왜 밑줄 그어둔거에요?"

"자네가 아까 화장실 갔을때 나온 이야기네만... 너무 그런거 같아서 말일세."

"대체 무슨 안건이었길래요?"

"우리 연구도 겸해서 생체시..."

"기각"

"아무튼 2개중에 골라주게나."

"차라리 X스비디오를 보내는게 나을거같은 선택지네요... 음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그러... 저기요? 왜 괜찮다는 얼굴을 하고 계시는건데요?"

"그거 괜찮군... X스비디오라... 자네도 꽤나 무서운 상상을 하는군."

"상상만으로 끝나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런걸 찍었다간 자네를 구하면서 우리를 전부 죽여버리지 않겠나?"

"그것도...그러네요...."

"그러면 이렇게 하세! 이 약을 먹으면 하루정도 몸의 회복력이 좋아지는데 그동안은 기억을 못하는게 단점이지만.."

"혹...시...?"

"생각하는거 맞네 자네가 이걸 먹고 다시 깨어나기만 하면 된다네. 그 사이의 일은 우리가 해둘테니. 물론 깨더라도 약간 몽롱...한 기분이 들수도 있지만... 몸은 확실히 문제 없을걸세! 내몸으로 해봤는데 멀쩡했네. 그리고 이걸 눈에 껴두게나."

"뭔데요? 콘택트렌즈?"


"평범한건 아닐세 무려 원격으로 영상을 전송할수 있는 렌즈지. 내가 만들었네. 자네가 그쪽으로 가면 연락이 힘들테니 이걸로 연락하면 될테니 말이야."

난 눈에 콘택트렌즈를 끼고 약을 삼켰다. 이거 말고 방법이 없다. 그나마 나은 방법이...


"물론 바로는 아니고 30분정도 뒤에 몽롱해지면서 정신을 잃게 될걸세. 오자마자 이런일 시켜서 미안하지만..."

"아뇨. 그렇게까지 미안해 하실건 없어요.. 저도 어짜피 저 라는 인격은 죽은지 오래라서 말이죠."


그리고 20분쯤지나자 슬슬 띵해지기 시작했다.


"ㅇ....ㅇ...ㅓ.....ㅁ....ㅜ...ㅓ..ㄱ...ㅏ.....ㅇ...ㅣ..ㅅ...ㅏ..ㅇ......"


그리고 내 정신은 끊어졌다.


그로부터 1시간뒤.


S급 히어로 밸런서는 의문의 메세지를 받았다.


번호도 존재하지 않고 누가봐도 의심스러운 메시지였지만.


함께 보내진 한 사진은 무시할수 없었다.


"조금만 기다려..내....내가...그....금방... 곧..."

나의 전남친, 너무나도 착해빠지고 사랑스러웠던 후붕이가 구타당해서 정신을 잃은듯 의자에 앉혀져 찍힌 사진이었다.


메세지와 함께.

'1시간내로 데려가지 못하면 죽을거야~~ 빨리 찾아봐~~'


그녀는 이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고 위치를 찾아내 바로 그곳으로 달려갔다.


"후붕아!!!!!"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피를 흘리며 의자에 앉아 있는 후붕이가 있었고 그 옆에 고위간부로 보이는 자가 있었다.


"50분... 빨리 왔구만.. 골라라. 나는 빌럽협회의 협회장 기아스다."


"ㄴ....니놈이.."

"지금 이자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 난 저항하지 않겠네. 날 죽여서 내 시체를 데리고 간다면 당신은 영웅이 되겠지. 하지만 이자는 죽는다. 하지만 이자를 데려간다면 이자는 살겠지만 나는 도망치겠지. 무슨 선택을 할것인가? 밸런서? 아니.,.. 후순양?"

"어떻게 내이름을 알아낸거야..?"


"기업상 비밀이거든.. 그저 한가지만 고르게. 자네의 선택은 무엇이지? 밸런서? 사회적 지위? 아니면..?"

후순이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후붕이를 들쳐메고 기아스를 무시한채 병원 혹은 그녀의 집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녀가 나간지 5분이 지나자 기아스는 자리에 앉아 숨을 골랐다.


"후.......앞에 서기만 했는데 땀이 나오는군.... 이제부턴..후붕....아니 약탈자...자네에게 맡기겠네...."


그리고 기아스도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후붕아....조금만 참아...내가...곧 구해줄게...이번에야 말로......"


그렇게 표면상으로 들어나지 않은 커다란 사건의 불씨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