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색을 바꾸는 모프중 가장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알비노(Albino) 부터 알아보자.

알비노 볼파이톤


보통 알비노라고 하면 새하얀 몸에 빨간 눈을 연상할텐데, 전확히 말하면 맞는 개념이 아니다. 실제로 알비노라고 하는 동물들을 보면 흰색 이상으로 노란색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전적 의미로 파고들어가면 존나 복잡해지니까 일단은 어두운 색소을 날려버린다고만 알아두자. 

보통 사람들이 알비노 뱀이라고 하면 생각할 이미지.

블리자드 콘스네이크인데, 이 경우는 차콜과 알비노 두 모프가 들어간 경우이다.


이렇게 새하얀 백사를 부를때 블리자드라고 많이 부르는데, 이건 나중에 모프 조합 글 쓸때 다시 알아보자.


눈이 새빨개진다는거도 완벽한 설명이 아니다. 레오파드게코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단일 알비노 모프는 눈이 새빨갛게 변하지 않은 애들도 많다.


왜냐면 알비노도 그 아래에 T+, T-라는 세부적인 분류가 있기 때문이다.

카라멜 알비노, T+ 알비노 볼파이톤


얘를 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거다. 노말 볼파이톤보다 밝긴 하지만 내가 알던 알비노만큼 밝은건 아니고 눈도 잘 보면 빨간 기운이 있긴 한데 알비노처럼 시뻘건건 아니고...


T+와 T-의 차이는 타이로신의 합성 유무라고 하고, T+는 그래도 타이로신이 조금은 합성되는 경우, T-는 타이로신이 아예 합성되지 않는 경우로 보면 된다.


솔직히 이쪽 더 깊이 파고드는건 생물학의 분야라 내가 알고 있는건 좆문가 수준의 지식임. 과신하지 마셈.


아무튼 다른 모프도 근본적으로는 이렇게 색소를 건드리는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경우이다. 특정 색소가 없거나 부족하던지, 아니면 더 많던지 ㅇㅇ


아잔틱(Axanthic), 애너리(Anery)

아잔틱 카펫파이톤

애너리 콘스네이크


알비노와 어찌 보면 대척점에 있는 모프로 보일 수 있는데, 일단 색 조합을 봐라. 시꺼멓다.


그러면 와! 쟤들은 멜라닌이 존나 많이 만들어진 애들이네!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니다. 아잔틱과 애너리는 멜라닌 색소에 관여하지 않는다. 


아잔틱은 노란색 색소가, 애너리는 붉은 색소가 적게, 혹은 아예 분비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아잔틱의 대척점에 있는 잔틱(Xanthic)이라는 모프는 매우 노랗게 생겼다.


다만 알비노보다는 그 정도가 미약한지, 성장할수록 검은색-흰색의 무채색이 잘 유지되지 않는다. 


애너리 콘스네이크는 성장하면서 노란색이 올라오기 일쑤이고 아잔틱 볼파이톤이나 카펫파이톤도 베이비때의 색을 끝까지 유지하는 경우가 드물다. 단일 아잔틱이나 애너리가 역변의 아이콘으로 많이 꼽히는건 이거 때문.


다른 색이 특히 많이 올라오지 않은 애들끼리 라인브리딩을 하거나 다른 모프와 조합하면 성장해도 소위 말하는 누리끼리한 기운이 덜 올라온다고 한다.


흔히 볼파이톤은 전자의 방식을, 다른 뱀들은 후자의 방식을 선호한다.


아잔틱 크레스티드게코도 있긴 한데, 얘들은 시장에 풀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사육 역사도 짧아서 역변의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임.


하이포멜라니스틱(Hypomelanistic, Hypo)

하이포멜라니스틱 콘스네이크


멜라닌 색소가 알비노 만큼은 아니지만 부족한 경우이다. 그러면 전술한 T+ 알비노랑 비슷한거 아닌가 싶지만, 카라멜 알비노 모프와 하이포멜라니스틱 모프가 둘 다 존재하는 것으로 봐서는 일단은 별개로 보인다.

하이포멜라니스틱(고스트) 볼파이톤


멜라니스틱(Melanistic)

멜라니스틱 블루텅 스킨크


이쪽은 반대로 멜라닌 색소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


파이볼드(Piebald, Pied)

파이볼드, 파이드 볼파이톤


파이볼드는 얼룩무늬가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는 저 흰 부분에만 색소가 부족한 것이다.


루시스틱 (Leucistic)

루시스틱 렛스네이크, 통칭 루시렛


이쪽은 단일 모프 하나만으로 뱀을 몸을 희게, 눈은 보통 파랗게 바꿔버린다.


알비노와는 큰 차이가 있다. 알비노는 멜라닌 색소의 분비가 적어서 일어나는 현상이고, 루시스틱은 몸의 부분적인, 혹은 전체적인 색소 탈락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엄밀히 말하면 전술한 파이드도 루시즘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래로 사망한 파충류들의 사진 주의)

여담인데,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알에서 죽거나 태어나서 금방 죽어버리는 파충류들을 보면 대부분 루시즘의 형태를 띄고 있다.


또한 뱀들은 워블을 일으키는 모프 사이에서 나온 자식들이 보통 루시스틱 형태로 태어난다. 곧 죽지만.


슈퍼 재규어 카펫파이톤

슈퍼 스파이더 볼파이톤

슈퍼 릴리 화이트 크레스티드 게코

루시스틱(?) 리키에너스


죽지 않더라도 돌연변이로 버그아이(정상적인 눈보다 큰 눈) 등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루시스틱 렛스네이크

팔메토 콘스네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