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아이 씨발"


김지아가 나의 고간 부위를 툭 치고 지나가자 나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

그녀가 고의로 했건 실수로 했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몽정기간이라는 점과 내 그 곳은 매우 민감한 상태라는 점이다.


아침에 아빠랑 한바탕 하고 나오며 이미 짜증수치가 오를대로 오른 나는 김지아를 노려보았다.


"뭐? 이남붕 너 뭐라 했어?"


김지아가 안그래도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나를 흘겼다.


"아니 씹 니가 나 치고 지나간건 안보이고 욕은 아주 잘들리나보네?"


내가 악셀을 한번 더 밟자 심상치않을을 느낀 김지아단이 본체와 합체했다.

김지아의 따까리들이 그녀의 양 옆에 들러붙어 같이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뜻이다.

엑조디아냐? 


"남붕아, 다시 말해볼래?" 

"니가 나 치고 지나간건 왜 사과 안하냐고."


그녀가 드럽게 큰 가슴을 내밀며 내게 위협적으로 거리를 좁혔다.

내 시야는 그녀의 가슴팍까지밖에 닿지 못한다.

그녀의 눈을 마주치려면 얼굴을 치켜올려야했다.


내가 지금 풀악셀을 밟고 있긴한데 이쯤되니 머리 한 구석엔 후회라는 감정이 떠오른다.

미친놈. 기분 하나 제어 못해서 나보다 15cm는 큰 년들한테 시비를 걸다니.


근데 나도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날 순 없어. 자존심 문제야 지금부턴.

설마 여자가 남자를, 그것도 3대1로 패겠어?


"왜 치게? 별 같잖은 년들이랑 몰려다니니까 니가 뭐 되는것같냐?"


모든게 내가 더 열세니까 기세라도 잡아야한다!


내가 빈정대니 그녀의 얼굴이 더욱 험상궃게 변한다.



"너 이 씹 아까부터 뭔 개소리르.."

"아니 그렇잖아. 친 거는 니가 먼저 했는데 욕 얻어 쳐먹으니 혼자 얼굴 붉으락푸르락해져서 3대1로 여자가 남자 겁박하는 꼴이."

"실수라고 썅놈아 실수. 씨발 왜 시비야. 너 몽정하냐?"

"아 그래? 실수구나. 미안 나도 지금까지 한 말 모두 실수인데? 그리고 몽정? 아니 절대 아닌데? 니가 날 친걸 왜 내 탓으로 몰아가는건데?"


이미 풀려버린 내 입버릇에 그녀의 표정이 더욱 기괴해지더니 급기야 손을 치든다.


아니 이년은 남자도 치는 인간말종이었구나?

짜증 한 번 부렸다가 진짜 쳐맞네.

내 입은 왜 제어가 안되는거야.


지멋대로 풀려버린 내 입을 저주하며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니들 뭐하는거야!"


교문이 벌컥 열리더니 담임선생님이 갑자기 끼어든다.

그리고 김지아의 손도 뚝 멈췄다.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눈을 떴다.

살았다.


"김지아! 너 내가 한 번만 더 소란피우면 죽는다고 했지! 니들 둘 따라와! 나머지 애들도 빨리 자기 자리 찾아가고 담 수업 준비안해?"


그녀가 소동을 일단락 짓고 나와 김지아는 함께 교무실로 향했다.


------------------------------------------------------------------------------------------------------------------------

=밑도끝도 없이 쌍욕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