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격은 림월드의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위협이다. 게임을 시작할때는 잘 해봐야 권총 한자루짜리 적이 습격을 오지만, 정신차려보면 이미 한번에 스무명 정도가 우리 정착지를 공격하러 올 것이다. 기지 가치를 조절해야하는 이유이자, 림의 전투 능력이 중요한 이유이고, 가장 많이 정착지가 터지는 이유다.


습격 시스템은 어렵지 않다. 스토리텔러별로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습격의 강도는 기지가치와 시간에 비례하여 상승한다.


레이더들은 모두 침실로 갈 수 있는 가장 쉬운 경로를 찾는데, 침실로 가는 길이 모두 막혀있다면 가장 가까운 벽을 부숴서 길을 확보한다. 일반적으로 유저들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서 기지 주변을 벽으로 둘러쳐 막아놓고, 기지 내외를 이어주는 빈 통로를 하나 만들어둔다. 이 통로가 바로 킬존인데, 레이더들은 습격때 벽으로 둘러쳐진 다른 지역을 뚫기보다 이 통로로 침실로 가는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유저들은 이걸 이용해서 통로에 온갖 방해물을 깔아두고 공성전을 펼친다.


이렇게 단순하고 기본적인 이벤트인만큼 그간 많은 유저들이 '편하게' 습격을 방어할 방법을 찾아냈지만, 유저가 발 뻗고 편안히 게임하는 꼴 못보는 루데온이 유저를 엿먹이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변화가 이루어졌다. 덕분에 습격은 많이 파훼됐지만 여전히 주옥같기 그지없다. 모든게 완벽한 평화로운 정착지 위로 몸집 큰 지렁이가 드랍되는 그 광경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거다.


습격도 팩션에 따라 정리할 수 있는데,


1# 부족민


많다. 정말 많이 온다. 기술력이 부족한 대신 그걸 숫자로 만회하려고 한다. 덕분에 한번 밀어닥치면 시체를 산처럼 쌓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이 오는것에 비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데, 기본적으로 부족민이 드랍포드 습격을 할 수 있을리가 만무하니 변수는 공병 습격으로 제한된다. 덕분에 대부분의 경우 킬존 선에서 충분히 방어해낼 수 있다.


다만 무기 수준이 약하다고 쉽게 방심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약해도 여러 발 맞으면 다들 아프다. 특히 부족민은 여럿이서 함께 공격하는것으로 무기의 단점을 상쇄해내기 때문에 백병전으로 들어선다면 아군이 강화갑옷을 입고 싸운들 피해를 강요받는다. 투창 다발이 기적적인 확률을 뚫고 헬멧을 관통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본인의 무드가 개판이 될 것이다. 반드시 킬존에서, 가급적 아군이 다수로 적군을 상대할 수 있게 만드는것이 핵심이다. 모든 킬존 전투의 기본사항이지만 부족민은 개별적으로는 약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


2# 이방인&해적


기본적인 산업시대 무기들로 무장해서 공격해오기 때문에 킬존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허허벌판에서 싸우려면 최대 1:1 교환비는 각오하고 가자. 정착민이 소수로 강요되는 점, 중후반까지는 비슷하거 약간 우위인 기술 수준일것이라는점에서 백병전은 전혀 추천하고싶지 않다.


초중반에는 좋은 무기 공급원의 역할을 맡아줄것이다. 의류 계열은 안타깝게도 유품 판정이 존재하지만, 무기는 없기 때문에 운 좋으면 중반쯤에 이미 돌격소총으로 모두 무장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후반으로 흘러가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방인이 삼단로켓과 둠스데이로 무장하고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장비 수급은 뒷전이고 얘들을 먼저 잡아내기에 혈안이 될 것이다. 두어발이라도 일단 맞으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정말 급하다면 충격 창이라도 써서 제압해야 한다. 드랍포트 습격도 일어나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후반 정착지를 한줌의 재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


3# 메카노이드


인간 습격의 공통적인 특징은 불리하다 싶으면 챙길것만 챙겨서 튀는 것과 반쯤 죽으면 모두 도망치는 것이 있다. 덕분에 정 못 막겠다 싶더라도 해결책이 없는건 아니다. 근데 얘넨 그런거 모른다. 일단 떨어지면 목표 1번 2번 3번 모두 정착지 습격이다. 바리에이션도 많아서, 드랍포드로 정착지에 낙하한다거나, 왜인지 모를 함선 조각과 함께 떨어진다거나, DLC를 샀다면 간이 기지와 함께 떨어진다거나. 해서 상황별로 뭐같은 일이 많을것이다.


대신 일단 막고 나면 좋은 점도 있다. 메카노이드는 전부 작업대에서 해체할 수 있는데, 귀한 플라스틸을 준다. 대습격을 막고서 시체를 싹 분해하면 수백개는 넘게 쌓일 것이다.


4# 곤충 군락


루데온이 유저가 편하게 산지에서 살자 만들어낸 사탄이요 악마의 현생이다. 가끔 빈 동굴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된다. 메카노이드와 마찬가지로 일단 나오면 유저를 공격하는게 1순위지만, 가끔 쓰러졌다 일어나면 인간혐오를 멈추고 그냥 동물처럼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다.


습격 패턴도 정리할 수 있는데,


1# 즉시 습격&준비 후 습격


레이더들이 드랍포드로 기지 외곽에 낙하하거나(20%) 걸어서 도착하면서(70%) 시작된다. 가장 기본적이고, 변수도 많지 않다. 킬존만 잘 정비되었다면 쉽게 방어할 수 있다. 기다렸다가 공격하는 경우는 시간을 벌어주니 정착지로서는 나쁠 것이 없고, 즉시 공격하더라도 정착민이 가까이 있지만 않다면 여간해서는 기본적은 대응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2# 즉시 습격(똑똑함)


사실 그냥 습격이랑 뭐가 다른지 아직 모른다. 숙련이고 자시고 킬존 앞에서는 너도 한방 나도 한방에 대동단결해버리기 때문에 변화를 관찰하지 못했다. 함정을 피한다곤 하지만 본인은 아직까지 얘들이 킬존에서 함정을 피하는 꼴을 본 적이 없다.


3# 드랍포드 습격


우리가 내산지를 하는 이유 첫번째. 방금 위에서 20%와 70%를 설명했는데, 남은 10%가 이거다. 이 기분은 뭐라 형용하기 어려우니 그냥 직접 겪어보자. 입에서 육두문자가 자연스럽게 폭발할거다. 


일단 습격이 시작되면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봤자 10초 내외고, 기지 한구석에 드랍포드가 지붕을 박살내고 들어올때까지 상황에 맞게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드랍포드가 떨어진 방은 반드시 반파될테니, 휴게실이었다면 며칠동안 재미가 부족함 무드에 시달릴것이고, 식량창고였다면 고기가 대량으로 상해서 생각지도 않았던 식량부족을 겪을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전설적인 조각상이 박살나거나, 작업실이 개판이 되거나, 등등 후폭풍도 심하다. 본인은 이 습격 한번에 무드 디버프가 너무 심하게 걸려서 아직까지 내산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 드랍포드 습격(문제 발생)


드랍포드에 문제가 생겨 맵 전역에 드랍포드가 쫙 뿌려지는 경우인데, 이 경우 기지 내에 떨어진 극소수의 병력만 제거한다면 나머지는 일반 습격과 동일하게 처리할 수 있다. 


5# 공병 습격


킬존의 카운터다. 얘들도 침실로 가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길을 찾기는 한다. 벽을 뚫고 와서 문제지. 어느 벽이건 가리지 않고 부숴댄다. 그게 산이건, 고대유적이건 관계없이 부순다. 벽을 둘러친 킬존을 근본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한다. 특히 여럿이 나누어져서 기지 벽을 부순다면 더더욱. 공병습격 한 쪽을 방어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다른 쪽 벽면도 뚫고 들어와 기지를 불태우고 약탈을 일삼을것이다.


대응 방법이 없지는 않은데, 이놈들은 킬존을 염두하는지 포탑 범위를 피해서 킬존 벽을 부수기 때문에, 킬존 벽에 포탑을 그득그득 두르고 포탑이 없는 공병 전용 킬존을 제작한다면 그래도 덜 피해입고 막을 수 있다. 피해를 안 입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공병의 특성상 방어전의 가장 큰 이점인 지형적 이점을 무시하는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대비가 안되어있다면 높은 확률로 정착지 멸망으로 이어진다.


6# 박격포 습격


우리가 내산지를 하는 이유 두번째. 레이더들이 드랍포드로 지원을 받아 간이 기지를 건설하고, 박격포로 정착지를 포격한다. 얼마간 포격이 이어지다가 포격이 끝나면 일반 습격처럼 공격해온다. 내산지에서는 포격의 피해를 전혀 입지 않으므로 여유롭게 구경하기만 해도 된다.


대응 방식이 몇가지가 있다. 박격포의 큰 특징은 집탄률이 낮아서 넓은 범위에서 효과적이라는건데, 정착지에도 효과적이지만 마찬가지로 간이 기지에도 효과적이다. 우리도 박격포를 설치하고 맞대응하는것도 방법이라는거다. 특히 레이더들은 박격포를 많아봤자 두대 운용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인구수만큼 동원 가능한 정착지에 비할 바가 못된다. 레이더들도 일정 이상 데미지를 입으면 정착지로 공격해오기 때문에 박격포로 레이더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나머지는 킬존으로 유도하는게 방법일 수 있다.


아니면 저격소총이나 장총으로 레이더들을 멀리서 하나씩 저승길 하이패스로 보내는것도 방법이다. 상술했듯 일정 이상 데미지를 입으면 일반 습격처럼 돌격해오기 때문에, 숙련된 컨트롤만 있다면 충분히 유도할 수 있다. 하나하나 레이더들을 의문사시키다 보면 레이더들도 앞뒤 안보고 돌격할것이다. 이 방법으로는 레이더들의 박격포와 포탄, 운 좋으면 보존식량을 온전히 확보할 수 있다.


7# 곤충 군락


내산지의 카운터다. 산지붕 아래에 빈 공간이 한 칸이라도 있다면 나타날 수 있다. 습격은 드랍포드처럼 일정 시간을 주고, 시간이 지나면 땅을 뚫고 나와 기지를 공격한다. 드랍포드와 다르게 곤충은 전원 근접이라 아군 근접림이 잘 컸다면 막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재산 피해는 막심하다. 드랍포드처럼 일단 습격이 시작된 방은 사실상 궤멸이다. 습격이 끝나면 복구해야 할 것이 정말 많다는것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8# 함선 추락 & 메카노이드 클러스터


엄밀히 따지자면 습격은 아니지만 사실상 습격이다. 공통적으로 메카노이드가 무언가와 함께 추락한다는 점이 있다. 그것이 함선이냐, 작은 기지냐의 차이 정도. 함선이라면 건드리기 전까지 동면 상태에 있을 것이고, 클러스터라면 일정 시간마다 공장에서 메카노이드들이 생산되어 습격해올것이다.


백병전으로 상대해도 되고 박격포 포격으로 상대해도 괜찮다. 정답은 없고, 제일 쉬운 방향으로 처리하자. 일반적인 습격 이벤트가 아니라서 대응 방법이 다양하다.


간단히 정리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길어질줄 몰랐다. 장황하게 써놨는데 사실 제일 중요한건 운이다. 뭘 해도 상황이 안 따라주면 그대로 터지는게 진리요 규칙이니 운이 잘 따르기를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