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안정적으로 뚫을때도

월드컵에서 저 전술이 그대로 먹힐거라는 의구심이 계속 있었던 사람들은 많을거임

압박에 취약한건 예선에서도 보이고 공격진영에서 뭐 만들어나가는게 안보였음


우루과이의 경우는 이제는 다들 알겠지만 얘네 기본 플랜 자체가 442 형태로 내려앉고 역습때리는거임


우리 후방 괴롭히기에는 전방 자원들 에너지레벨 존나 딸리고(누녜즈가 수아레즈 안뛰는거 커버하느하 오지게 뛰고)

감독 부임한지 1년도 안되어가지고 뭐 다른거 할 수 있는것도 아님

상성이 한국이랑 안 좋았다고 생각함


그렇게 말 나오는 빌드업 축구니 점유율 축구니 이쪽 얘기를 좀 해보면

일단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고, 골을 넣기 위해서는 볼을 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점유를 하는건 명백히 긍정적인 상황임


다만 그게 골을 넣기 위한 점유가 되어야하지, 점유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고, 계속 위협적인 곳으로 공을 움직일 수 있어야함


펩도 뮌헨에 부임한 직후에 훈련에서 선수들이 볼 돌리기만 하니까 개빡친 일화는 꽤 유명함

계속 점유를 하는 이유는 볼을 전진시키기 위해서니까ㅇㅇ


이번 월드컵 보면 우리가 주도권 잡은 상황에서 한거라고는 볼돌리다가 측면 크로스 갈기는거밖에 없었음

중앙 공간으로 못들어가고


우리 축구 자체가 템포가 빨랐다면 나쁘지 않았겠지만, 계속 상대 수비들 박스 안에 다 들어가있는 상황에서 크로스만 갈기는 상황이 한두번이 아니었지


가나의 첫 2골도 수비진들 다 있는 상황에서 크로스로 넣긴 했는데

피지컬도, 크로스의 질도 가나가 더 월등했음

특히 두번째 골은 걍 크로스 그렇게 날아간 시점에서 수비 탓 못한다고 생각함


그래서 선수차이로 진거다? 근데 쟤네는 합을 진짜 아예 안맞춘 놈들이고 

냉정하게 우리 국대는 2002년 이후로 제일 전력 좋고, 4년동안 감독 하나로 쭉 갔음


별로 나와보지도 못한 이강인 나오고 나서 흘러가는거 보면

결국 4년동안 연습한것보다 이강인 해줘축구가 더 잘먹힌건 사실임


그래서 전술만 가지고만 얘기하면 걍 븅신전술 들고 졌다는 소리밖에 못함


근데 "그니까 버스축구하자"<<이런 결론은 걍 개소리라 생각하긴 함

이번 월드컵 보면 진짜 씹강팀이 아닌이상 U자빌드업 하다가 멸망한 팀이 한둘이 아님. 선수끼리 합 맞추는게 힘든 국대에서는 어려운건 맞음.


주장이랑 근거가 안맞다고? 걍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하고 싶은거임


벤투는 4년 내내 맡은 몇 안되는 감독에다 얘 전술이라고는 후방에서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는거 말고 하나도 없었으니 억울할거는 없음


다만 축구는 결국 볼을 잡아야 골을 넣을 수 있고, 442로 대충 내려앉고 역습이나 때리자 이러는건 가나한테 크로스 두방에 2골 박힌 나라에서 할 소리는 아님


나름 벤투가 오면서 (축구 외적으로)시스템상으로 긍정적으로 바뀐것도 되게 많은걸로 알고 있고,

주도하는 축구를 하는 방향성은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고, 근데 할거면 제대로 해야한다 이거지


저런 경기 보고 점유율 축구를 잘 해냈다 이딴 소리는 걍 씹소리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