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scpfoundation/31828733?p=1
이거 읽고 쓴 거라 이것부터 읽어야 이해할 수 있음.


밈적 재해라고 튀어나오는 프랙탈 그림이 논란의 중심인 것 같아서 고민해봤다.


밈이라는 게 생각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포괄한다는 걸 감안해야 할 것 같음.

아무 변칙적 효과 없는 프랙탈 그림을 상상하자.

프랙탈 그림은 그 자체로 밈임. 그림은 전부 밈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이건 비변칙 밈임.

그리고 여기에 변칙성을 한 스푼 넣는 거지. "보면 심장이 멎는다."

이제 이 그림은 '보면 심장이 멎는다'는 재해를 일으킴.

프랙탈 그림은 그 자체로 '밈'인데, '재해'를 일으키기기 때문에, '밈을 이용한 재해'가 됨.

그러니까 '밈적 재해'라는 단어를 붙이려면 정말 절대 못 붙일 수준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옴. 재해를 살해인자로 바꿔도 마찬가지.




이게 왜 논쟁거리가 됐는지 생각해 봤음.

일단 프랙탈 그림은 명백히 밈이지만 밈적 성질이 약함.

유행가, 언어, 사상, 종교 같이 누가 봐도 "아, 이게 밈이구나!" 하는 강력한 밈들이 있는데

그림 한 장 그 자체로는 "음, 이것도 조건이 갖춰지면 전염, 변이, 선택이 이뤄질테니 밈으로 분류할 수 있겠군" 이라는 느낌임.

근데 부여된 변칙성도, 그냥 사람을 죽인다는 단순한 효과라서 '밈'의 성질과는 하등의 관련이 없음.

결국 아무튼 이것도 밈이죠? 근데 밈으로 재해를 일으켰네! 같은 식으로 구멍을 뚫어서 '인식하면 뭔가 나쁜 일이 생기는 정신적인 뭐시깽이'를 '밈적 재해'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거임. 상당한 억지지만 반박하기는 힘들다.




만약, "보게 된 순간 다른 사람들한테 마구 보여주고 싶어지는 그림"이었다면, 부여된 변칙성이 밈의 성질과 상당히 맞닿아 있기 때문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을 거임. 말하자면 밈의 성질을 강화시키는 재해.

만약, "1000번 들으면 죽는 유행가"였으면 유행가가 이리저리 전염되고 다양한 형태로 변이하고 선택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게 밈적 재해라는 걸 납득시킬 수 있었을 거임. 말하자면 밈의 성질을 통해 퍼지는 재해.

근데 이건 그냥 프랙탈 그림이라서 갸우뚱하게 되는 거지.





갸우뚱 포인트를 꼽자면


1. 그림 한 장을 밈으로 부를 수 있나?

밈의 정의를 헷갈리는 경우. 그냥 알려주면 해결.


2. 이런 게 왜 밈적 재해야?

'밈적인 성질을 활용해서 재해를 일으키는 개체' 혹은 '밈적인 성질의 재해를 일으키는 개체'로 이해한 경우.

사실 이게 자연스럽고 타당한 해석이지만, "아무튼 굳이 분류하자면 밈으로 분류되는 것을 활용해서, 딱히 밈과는 관련 없지만 아무튼 재해를 일으키니까 밈적 재해입니다." 라고 알려주는 수밖에 없음.




요약:
1. 프랙탈은 밈이고 사람 죽이는 건 재해니까 이것도 밈적 재해라고 억지를 부려도 반박하긴 힘들다.

2. 그런 논리로 재단에선 정신적인 뭐시깽이를 밈적 재해라고 퉁치고 있다.

3. 그래도 밈을 컨셉으로 작품을 쓰고 싶다면 밈적인 성질을 부각시켜보자.



나도 뇌피셜로 쓴 거니까 반박은 환영

근데 쓰고 보니까 링크된 글을 그냥 풀어놓은 느낌이네 ㅋㅋㅋㅋㅋ 링크된 글이 더 정확하니까 그것만 읽어도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