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서양의 왕과 제후는 애초에 계약관계다보니 위약금만 지불하면 기분은 나쁘겠지만 문제될게 전혀 없음. 대신 저런 모욕을 주고 아무것도 안주면 계약해지 사유라 그때부턴 왕을 갈아타도 배신이 아님. 실제로 돈지급해서 무마한 케이스도 있고 돈안주고 저 짓을 해서 주군을 갈아탄 귀족도 있음
그 보통 유럽식 제국은 아시아식 봉건제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안댐
작위 귀족이 상당한 자율권을 보장받음과 동시에 군주에게 충성할것을 맹세하는 시스템인데
변경백은 이중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시스템임
군주의 최측근이 되어 다양한 혜택을 입는 대신에 일반적으로 남는 영지를 하사받는 작위귀족들과 다르게
국경선의 분쟁위험지역 즉, 전쟁나면 최전선으로 변하는 곳을 영지로 하사받게됨
세금이나 국경선이라는 입장에서 얻는 다양한 사업적 이점에서 얻는 이득 때문에
변경백은 태생적으로 다른 귀족들과 자연스럽게 거리감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그 문제 때문에 군주와의 관계에 더욱더 매달릴 수 밖에 없음
그 최종트리가 이제 가문 구성원간의 결혼을 통한 일종의 결혼동맹 형성인건데
그걸 다른 귀족여성이랑 눈맞아서 아버지 허락맞고 진짜로
변경백 딸 눈앞에서 모욕적 언사를 던져가며 파혼선언 해버린 태자(군주 후계자)새끼나
이걸 허락해준 아버지(군주) 새끼나 둘다 정신 놓은거지
그럼 파혼절차는 어케해요? 할건데
보통 군주가 변경백에게 친서를 보내는걸로 시작해야 됨
왜? 지금 파혼절차를 원하는건 군주(와 태자)측이니까 그쪽 대표가 보내야 하는게 맞거든
대충 우리 사정이 있어서 그쪽 따님이랑 우리 새끼랑 약혼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울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하고자 방문(혹은 초대)를 하려 합니다 식으로 일정을 잡는게 먼저임
왜 일정을 잡어요? 당연히 정략결혼인데 결혼 자체가 이익관계 였잖음?
계약 파기하면 위약금 무는거 알지? 그거랑 같은거라고 보면됨
파혼 시키면서 변경백과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당근을 던져주어야 하는거라고
근데 그딴거 하나도 없고 다른 귀족들 보는 앞에서 나 저런 새끼랑 약혼 안할건데? 해버리면
해당 국가의 귀족사회 전체가 흔들려버림
그 국가가 얼마나 좆만한지는 몰라도 변경백이 한명은 아닐건데 그 변경백들이 전부 그거보고
어 ㅅㅂ 나도 저꼴 안날 수 있나? 하고 의구심 섞인 눈으로 보게된다면?
정리하면 결국 상호 신뢰의 붕괴를 초래하게되는 발언이란거지
1. 멍청한 태자새끼가 뒤에서 밀실협상 해도 문제생길 파혼협상을 공개선언으로, 심지어 상대를 모욕하면서 스타트 해버렸다
2. 저나라에 변경백이 한명만 존재하는것도 아닐건데 상호신뢰 관계로 존재하는 군주와 변경백 관계가 전부 흔들릴 수 있다
3. 저 병신짓으로 빡친 변경백이 개트롤링 하면 나라 뒤집어지는거 한순간이다.
(중세는 상비군이 없고 전쟁나면 용병 고용하는게 그나마 제일 빠르게 동원 가능한 군사력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