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상황 쳐내 본 입장에선 딱히 신경 안 씀
그냥 단체생활이다 보니 좀 깔끔하게 정리하라는 취지라서
난 병생활까지 해서 8년쯤 했는데 뭐 막 사례집에 나올 정도로 자 들고 각도 재는건 상사급들도 병신 취급 했지만 그래도 좀 너무하다 싶으면 '정리는 좀 해라...' 하고 살짝 터치는 했어
아니 칼각까진 아니라도 어느정도 통일감있게 정리는 했었음 막 각도 재면서 지랄 하는건 뭐 예상 외겠지만 거의 대부분 장교, 부사관들도 그런애는 미친놈 취급
복도 바닥 미싱은 모르겠다 애초에 부대가 전방이다 보니 시간 나면 간부들도 그냥 지가 피곤해서 쉬지 이상한거 안시키는게 스탠다드라서
군기는 군대의 기율이며 생명과 같은 것임.
근데 장교, 부사관, 용사 상호 간에, 그리고 같은 계층끼리 군기를 들먹이면서 가혹행위나 폭력을 가하는 것들은 '군기'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장의 군기는 엄정하게 세워야 하지만, 상호 예의와 존중또한 당연히 지켜야 할 군기 중에 하나인데, 이걸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무시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게 또 간부 병사 할 거 없이 질량 보존 법칙 마냥 어딜 가든 꼭 하나씩은 있더라
7년 복무 하면서 부대 4번 옮기는 동안 꼭 한 명씩 마주했음
후배나 하급자면 ㅈㄹ을 해서라도 고쳐보겠는데, 상급자면 내 중대원이나 부서원들 막아주기에도 바쁨 ㅋㅋ
마지막 부대에서 ㅈ같음에 지치기도 하고 의무복무기간도 끝나가서 전역지원서 내니깐 나보고 장기복무 자원 아니었냐고 묻는데 ㅅㅂ ㅋㅋㅋㅋ
일단 내가 겪은 입장에서 말 하면 거의 대부분의 병력들은 지킬건 지켜 줌 내 입장에서는 오기 싫은데 와서 그렇게 규칙 지켜 주는게 참 고맙고
근데 병, 부사관, 장교 어디든 간에 미친놈은 있어서 그런 놈들 중에 밑바닥에 있는놈이 병신짓을 하면 또 위에 있는 병신이 연대 책임이라고 지랄병을 함
또 조금 다른 경우인데 일종의 무지로 인해 헛짓거리를 하는 경우가 있긴 함
똥군기 잡는 애의 선임들이 얘한테 이게 당연한거라고 때려박아 놓으니 얘는 지가 하는 짓이 잘못된건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더라
이런건 처벌이 아니라 교정이 필요한 건이라 접근 자체를 좀 다르게 해야 하더라구
이거 진짜인게 우리 할배 군생활 이야기 들어보면 영어가 되시는데다 신분이 장교시다 보니 미군한테 뭐 뜯어다가 부대에 뿌린 이야기가 한 70%쯤 되고 나머지는 전투중에 죽을뻔 한 이야기+사람 살린 이야기+사람들이 구해준 이야기더라
군기 잡은 이야기는 민간인한테 행패 부리는 병들 혼낸정도?
난 우리 할배 썰 중에 제일 웃겼던게 여름에 몸이 축나서 '설탕물을 마시면 좀 나을까...' 싶으셔서 아는 미군 중위님한테 설탕 조금만 줄 수 있냐고 하셨대
그 중위님이 잠깐 기다리시라고 하고 어딜 가길래 편지벙투로 반봉투정도만 주면 재넣고 조금씩 먹을텐데...하시면서 기다리셨다는데 그 중위님이 차를몰고 오셔서는 '대위님 먗포대 필요하십니까?' 이러시다라고 함ㅋㅋㅋ
할배가 '한봉투...' 하시다가 '다섯 포대만 좀 씁시다.' 하셔서 얻어다 부대에 푸셨대ㅋㅋㅋ
전역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그 군기라는게 뭔지 이해를 못하겠더라
군기라는걸 명목으로 지들이 편하게 살러고하거나, 귀찮은 일을 방지하러는걸로 밖에 안보임
문제는 그걸 밑에서 따라하는데 지들은 그게 왜 군기인지 똑바로 설명을 못함
온갖 쓰잘데기 없는걸로 군기 빠졌다고 하는 걸 보면 제대로 오염됬다고 본다.
군대 좋아지고 개선도 되고...물론 부작용도 없지 않지만 조금씩 좋아지려고 해도 절대 불변임. 성인 남성 대부분이 군대에서 일정 기간을 머무르다 왔고, 아무리 폰을 허용해주고 맛난 음식을 먹게 해줘도 본질은 갇혀지내는 군대라는 것을 망각함. 애초에 자유가 억압된 곳인데 복무 당사자보다 이미 지나온 자들이 좋아지면 안된다고 줘패고, 사회 나와서도 군대 빡신곳 갔다왔네 꿀빨았네로 갈라치기하는 문화가 이미 있는데 뭘...징병국가에 애초에 군인 하대하는 분위기가 있는 이상 바뀔리가 없음....10~15년전만 해도 공익떴다면 조리돌림까던 시대였는데
예전에 진중문고에서 읽었던 책인데 대령이 쓴 책임
내용이 군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는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했음.
부조리가 일어나는 원인은 본래 간부가 해야 할 일을 게을러서 지들 편하고자 상병장들에게 권한일 위임하고 상병장들은 본래 권한이 없음에도(단, 분대장은있음) 병 상호간 위계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부조리가 생겨난다고 함
병 상호간 단합이 안되고 게으르고 무능력한 간부들이 많아지면 실전에서는 목숨이 오가는 명령도 해야되는데 말을 듣겠는가 평소에 개같이 대하던 전우에게 내 목숨을 믿고 등을 맡길 수 있겠는가 라고 함.
북한군보다 더 위험하고 무서운것은 내부의 게으르고 무능력한 간부들이라고 군에서는 이런점을 통렬하게 인식하고 올바른 지휘체계와 군기강 확립을 위해서 부조리와 게으른 간부들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음
ㅇㅇ맞음
다만 군인으로서 기강과 품위를 유지하기위한 군기와 단순히 괴롭히기 위한 똥군기는 엄격히 구분해야 함
군인도 사람이라 편하게 쉬면서 정신적으로 좀 회복을 해야하고 오히려 군인이니까 그런 멘탈 케어가 더 중요한데 똥군기는 군인을 정신적으로 굉장히 소모시키는 행위라 전투력에 도움이 되긴 커녕 오히려 깎아먹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