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변월룡 화백이 그린 '청진해방전투'

 

 

 

 

정상진 (1918~2013)

 

1918년 연해주에서 태어난 고려인 2세 출신.

고려인 강제이주로 인해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고 거기서 사범대학 재학중, 독립운동가 김경천 장군(스탈린의 대숙청 이전)을 직접만나 '언젠가 일본과 싸울 기회가 있을거니, 반드시 일본군 상대로 이겨야한다'고 장군에게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졸업 후 교사로 일하던 중 2차대전이 발발, 소련군(해군)에 입대.

 

1945년 8월, 소련의 8월 폭풍작전때, 8월 13일 한반도 북부 청진 상륙전투에 참전하여 일본군과 직접적으로 교전, 승리. 청진에 있던 교도소 정치범 수감자들(독립운동가)을 석방하는 영광을 얻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2차대전에 정규군으로 참전해서 한반도 내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인 유일한 한인이라고 합니다.

 

해방 이후에는 북한 현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찾던 소련군정에 발탁되어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 여러 직책 역임. 북한 초기 정치 파벌 공부하다 보면 나오는 이른바 '소련파'의 일원으로 분류됩니다.

북한 정부 수립 이후에도 북한에 남아 문화부상(차관급)까지 올랐으나, 1950년대 후반 김일성의 소련파 숙청으로 인해 북한에서 추방되어 소련으로 돌아갑니다. 그때문에 정상진 선생은 북한정권과 김일성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강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소 수교 이후에는 한국도 여러차례 방문했고 대한민국 정부 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 북한 민주화에 대해 자문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고려인 사회에선 상징적인 인물 중 한명이기도 했습니다.